IT이야기

왜 우리는 이런 것 못 만들지? 재미있는 SNS 핀터레스트

想像 2012. 3.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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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뜨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이 구글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SNS 전쟁에 참전했다. 향후 SNS 시장을 놓고 거대공룡 페이스북과 구글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SNS의 세계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플러스만 있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세계 최대 비지니스 소셜 미디어인 링크드인도 있고 최근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로 미국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새로운 개념의 SNS, 핀터레스트(Pinterest.com)도 있다.

핀터레스트는 핀(Pin)과 관심(Interest)를 합성한 말로 문자보다 이미지 공유에 무게를 둔 새로운 개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다.

예일대 출신 벤 실버만이 냉장고 등에 메모 사진 등을 붙여두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이 SNS는 2010년 3월 선보인 뒤 2년도 채 안 된 지난 1월 순방문자수가 1170만명에 이르렀다. 이용자가 몰리면서 주요 SNS 중 최단기간에 방문자수 1000만명을 돌파한 웹서비스가 된 것. 6개월 전에 비해서 방문자수가 40배나 늘어난 셈이다. 

유명 디자이너 중에는 수십만 팔로어를 거느린 사람도 드물지 않다. 하루에 몇 시간씩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중독자도 속출한다. 트위터의 '트윗(Tweet)'이나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 버튼 외에 '핀잇(Pin it)' 버튼을 추가한 웹사이트도 늘고 있다.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을 쉽게 스크랩

가입을 하면 주제별로 여러 개의 게시판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게시판에 인터넷을 보다가 흥미로운 이미지나 동영상 등을 보면 핀으로 꽂듯이 게시해 놓을 수 있다(이를 핀잇(Pin it)이라고 한다). 사용자들은 재미있는 이미지가 있으면 가져다가 자신의 게시판에 재게시할 수도 있고(리핀(Repin)이라고 한다), 그 게시판을 트위터처럼 팔로할 수도 있다.

깊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이 가볍게 멋진 이미지를 공유하면 많은 이가 댓글을 달면서 반응한다. 이런 사람들의 반응에 고무되어 계속 멋진 이미지를 찾아서 공유하게 되고 그러다가 중독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었다고 하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환상적인 여행지의 사진을 만날 때마다 클릭 한번으로 쉽게 자신의 게시판에 스크랩을 할 수 있다. 이런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가고 싶은 곳'이란 주제의 멋진 여행 사진첩을 하나 갖게 된다. 이런 것이 핀터레스트의 매력이다.

다양한 주제들을 비주얼하게 보여줘

핀레스트는 건축, 아트, 디자인, DIY, 교육, 영화/음악/도서, 휘트니스, 요리, 정원, 헤어&뷰티, 홈데코, 어린이, 여성의류, 남성의류, 애완동물, 사진, 과학&자연, 스포츠, 여행, 웨딩 등 취미와 연관된 다양한 주제들을 이미지로 엮어 비주얼하게 보여준다.

거기다 글이 아닌 이미지나 동영상 등 비주얼로 보여지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마치 패션잡지를 보듯이 말이다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 얻고 있어

핀터레스트는 특히 여성층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가입자 중 여성 비율은 68%를 넘고 있으며, 핀보드에 사진 등을 올리는 적극적 사용자 중 여성 비율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핀터레스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클릭한 사람 중 97%가 여성이다.

이처럼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핀보드에 게시되고 `다시 전파(리핀)`되는 내용 중 대부분이 홈데코, 패션, 헤어&뷰티, 요리, 애완동물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마샤 스튜어트 웨딩 같은 잡지만 해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핀터레스트를 통해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

실제로 핀테스트를 방문해 보면 왠만한 여성, 패션, 인테리어, 쇼핑 잡지들보다도 더 화려하고 재미있고 멋진 이미지들로 도배되어 있음에 놀라게 된다.

왜 우리는 이런 SNS를 못 만드는 걸까?

핀터레스트를 사용하면서 "왜 우리는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의 SNS를 만들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거 '미니홈피'등참신한 서비스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우리나라. 한때 '글로벌 서비스의 무덤'이라고 불렸던 우리나라. 그러나 지금은 세계적인 SNS의 열풍속에 맥을 못추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빼놓고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오이코랩에 따르면 3월 6일 현재 국내 트위터 사용자수는 612만명.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수는 638만명. 트위터, 페이스북을 모방한 국산 SNS들이 많이 나왔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밀려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차별성'의 부족, '참신한 아이디어'의 부재 때문이다. 그나마 '카카오톡'이 위안이 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핀터레스트'와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의 '신상'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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