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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머금고 있어 더 순결해 보이는《백합》

想像 2011. 8. 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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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은 비오는 말 찍은 백합의 청초한 모습입니다.

순결·신성·희생의 꽃말을 지니는 백합은 에덴 동산의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쫓겨나 세상의 괴로움을 알게 되면서 이브가 흘린 눈물이 땅에 떨어져 생겨났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성모의 꽃'이라고 하여 부활절에 빼놓을 수 없는 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백합은 원래 중국의 이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나리꽃이라고 부르는데, 흔히 나리하면 유색 백합만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나리는 백합에 대한 우리말로써 모든 백합을 총칭한 말입니다.

그 중에서 나팔나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팔모양의 흰 백합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백합중에 백합이며 순백의 깨끗함 그 자체가 '순결'이라는 꽃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백합은 키가 1m까지 자라고 비늘줄기는 약간 납작한 공처럼 생겼다. 잎은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싸며 어긋난다. 꽃은 5~6월에 줄기 끝에서 2~3송이씩 옆 또는 아래쪽을 향해 벌어져 피고 보통 향기를 지니지만 품종에 따라 향기가 없는 것도 있습니다

흰색 꽃이 피는 백합을 처음으로 심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합 - 곽재구  

당신이 고통으로 흔들리는 그 순간마다
내 마음의 깊은 골짜기에서
백합 한 송이 피어납니다

당신이 주체할 수 없는 정신의 방황으로
아름다운 긴 머리칼마저 흐트러뜨릴 때
내 마음의 뜨거운 골짜기에서
진실로 순결한 백합 한 송이 피어납니다

어느 날
당신은 나를 떠나겠지요
내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찬란한 바다
모든 파도가 슬픔으로 술렁이는
그날도 내 마음의 깊은 골짜기에
백합 한 송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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