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3D의 몰락. 3D 아직은 설 익은 감이다

想像 2011. 8. 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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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아바타`가 전 세계적으로 28억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두면서 `3D' 열풍이 불었다. 3D영화, 3DTV, 3D게임기 그리고 최근엔 3D폰까지. 

하지만 2여년이 지난 지금 '3D'는 거품이 꺼지면서 찬밦 신세가 되고 있다. 심지어 PC매거진은 지난 7월28일자 온라인판 기사에서 "3D는 죽음의 키스"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아바타'이후 3D열풍을 이어갈 만한 대박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고 3D TV도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하다 보니 삼성전자는 '3D'보다 "스마트" TV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3D을 앞세운 닌텐도의 야심작 '3DS'도 반짝 인기를 누렸을 뿐 지금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최근 3D 스마트폰 및 3D 태블릿 PC까지 나왔지만 시장에서 찬밥 신세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3D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것은  방송에서 3D TV 관련 광고가 난리를 치더니 최근 싹 자취를 감추어 버린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대치 이하 3D 영화. 흥행실적

영화 '아바타’의 대성공 이후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지금까지 새 3D 영화의 제작 또는 기존 2D 영화를 3D로 바꾸는 데 대형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개봉 영화에서 2D 관람객이 3D 관람객을 압도하고 있어 “2013년 초쯤 되면 3D 영화 열기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 관객 수가 줄고 있는 판국에 입장료가 비싼 3D 영화가 구세주가 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오히려 비싼 3D영화의 입장권가격이 3D 영화가 외면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미국 내 영화표 가격을 보면 일반 상영관이 7 달러 대이고 3D 상영관은 10 달러, 아이맥스 3D 상영관은 20 달러를 훨씬 넘는다. 3D 영화를 보기위해 써야 하는 안경도 처음에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애물단지가 됐다.


3DTV 판매 부진에 가격 폭락까지

3D영화 붐이 일면서 자연스럽게 TV제조업체들도 앞다워 3DTV 판매 및 광고에 열을 올렸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누구의 3D TV 기술이 더 좋냐’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은 싸늘?

그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샤프,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등 글로벌 TV제조업체들은 55인치 이상 3D TV 가격을 최소 16%에서 최대 58%까지 내렸다. 출시 1년만에 신제품 TV가격이 반토막난 것은 유례가 없는 일. 이처럼 3D TV 가격이 폭락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3D TV 수요 및 판매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3D TV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안경을 쓰고 봐야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3D TV용 콘텐츠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점도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3D TV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제조사들은 3D TV 전용 안경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3D 콘텐츠가 담긴 DVD, 비디오 게임기,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3D TV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닌텐도의 야심작 3DS 반짝 인기에 그쳐

지난 2월 26일, 닌텐도는 포터블 게임기 DS의 후속 모델이자  전용 특수안경 없이도 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3DS'를 출시했다. 

넨텐도 3DS는 2010년 4분기 매출이 약 4450억엔으로 2009년 같은 기간 6340억엔보다 1900억엔 가까이 감소하는 등 경영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닌텐도가 7년만에 내 놓은 회심의 카드였다.

닌텐도 3DS는 일본 출시 첫날 첫 출하분 40만대가 모두 팔려나가는 등 '돌풍'을 예고했다. 3월 들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예약 판매 12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공을 이어나가는 듯 했지만 열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식었다. 지금 닌텐도 3DS는 실제 매장에서 재고가 싸여가고 있다.

닌텐토 3DS가 이처럼 반짝하다 추락한 것은 비싼 가격, 부족한 게임 타이틀, 기대 이하인 3D입체영상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난 7월 28일 닌텐도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DS의 판매량을 밝혔다. 1분기 판매고 361만대에서 급격히 감소한 71만대에 불과했다. 순손실 255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233억엔에서 크게 떨어졌다.

결국 닌텐도는 8월부터 3DS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발매된지 6개월만에 가격을 약 40%나 깎은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미국 소매가격은 내달 12일부터 현재 249.99달러에서 169.99달러로 내리고 일본 판매가격은 11일부터 2만5000엔에서 1만5000엔으로 인하한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3D폰, 3D 태블릿 PC 출시후 찬밥신세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시장의 경쟁이 격화되자 휴대폰제조업체들은 제품 차별화를 목적으로 3D폰 및 3D 태블릿 PC까지 내 놓았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썰렁하다 못해 무관심.

대만의 HTC가  내놓은 EVO 폰은 3D 모델과 4G 모델이 2가지가 있지만 4G 모델이 3D 모델보다 훨씬 더 잘 팔린다. LG전자도 무안경 3D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판매부진으로 출시 몇달만에 가격을 절반이상 낮춰  2년 약정에 단 99달러(한화 약 10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3D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듀얼 카메라까지 장착해 내놓은 LG전자의 태블릿 PC G-슬레이트는 미국 최대의 소비자 기관인 컨슈머 리포트가 최근 공개한 태블릿 PC에 대한 평가에서 13등을 했을 뿐만 아니라 출시 4달만에 시장에서 찾아 보기 힘든 제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3D폰이나 3D 태블릿 PC의 인기가 저조한 이유는 3D화면을 구현하다 보니 화질이 수준 이하라는 점이다.

 
3D의 몰락. 3D 아직은 설익은 감이다 

3D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적고 3D 제품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자  미국의 여러 시장조사 업체들이 3D의 전망에 대해 어두운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3D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전망도 금물이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문제는 3D열풍이 '묻지마 투자'식으로 진행된데다 '3D가 전지전능"인 것처럼 과신한 데 원인이 있었던 것이지 다가올 미래에 있어서의 '3D'의 존재가치마저 부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3D'기술은 보편적 서비스, 일반화된 제품으로 나오기에는 아직 완성도가 떨어지는 기술. 설익은 감이다. 그런데 이런 설 익은 감을 소비자들에게 먹으라고 줬으니 소비자들이 한 입 베어 물다 토해 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3D기술이 좀 더 성숙되어 맛있게 익은 감이 되면 3D시장도 결국에는 폭발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다만 3D가 아직은 시기상조일 뿐이다.

이말은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지금 곤혹을 치루고 있지만 3D에 대한 연구나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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