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우려대로 스마트폰때문에 디지털기기 줄초상나나?

想像 2011. 7. 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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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PC'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전자책 단말기(e-Book Reader)을 비롯하여 PMP, 포터블 게임기, 전자사전, PDA,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음악·동영상 재생, 사진 촬영, 내비게이션, 전자책, 전자사전, 게임 기능까지 모두 갖춘 스마트폰이 대표 IT컨버전스 기기로 부상하면서 굳이 다른 디지털기기들을 쓸 필요가 그만큼 없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후 다른 단말기 이용 변화 

실제로 지난 2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1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자책과 PMP, MP3 등 스마트폰외 다른 디지털 기기 이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83.5%가 스마트폰 이용 후 전자책 단말기 이용량이 감소했거나 더이상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PMP와 게임기의 경우에도 각각 80.5%와 79.2%가 이와 같이 응답했다. 이밖에 MP3 플레이어는 78.4%, 전자사전 78%, PDA 74.2%, 노트북컴퓨터는 48.9%, 데스크톱 컴퓨터 43.1%, 내비게이션 35.2%가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서 퇴출위기

국내 전자책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단말기 가격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다용도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리버는 올 상반기로 예정했던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HD'의 국내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국내에 내놓기에는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009년 '파피루스'를 내놓으며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전자책 단말기 사업에서 손을 뗐다. 태블릿PC로 전자책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자 '갤럭시탭'에 전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북큐브네트웍스도 지난해 전자책 단말기 '북큐브 B-815'를 업계 최저가인 18만9,000원에 선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PMP, MP3 플레이어업체도 직격탄 맞아

PMP, MP3플레이어 업체도 마찬가지. 아이리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MP3, PMP등의 기기에 대한 시장 수요가 줄어들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107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200억원, 당기순손실은 284억원에 달했다.

심지어 스마트폰 혁명의 진원지인 애플의 아이팟마저 꾸준히 판매량과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전 분기에 902만 대의 아이팟을 판매했던 것에 비해 이번 2/4분기엔 750만 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 분기에 비해 약 17%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세계 PMP 시장이 지난 2007년 2억1000만대에서 2012년 약 1억5000만대, 2013년 약 1억4000만대 수준으로 계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닌텐도마저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

2008년까지만 해도 ‘세계 비디오게임 시장의 최강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일본의 닌텐도. 지금은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IT 기업이 됐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어린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혔던 닌텐도의 휴대용 콘솔 DS시리즈, 동작인식게임 ‘위(Wii)’는 이제 애플의 아이폰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닌텐도는 5500억엔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작년 회계연도 닌텐도의 순이익은 2009년 대비 3분의 2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1947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톰톰, 가민 등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침몰

톰톰, 가민 등 글로벌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했던 기업들은 최근 내비게이션 판매 급감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은 2분기에 전년 대비 13%가 떨어진 4억4500만달러 매출에 7억530만달러 적자를 냈다. 특히 내비게이션 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나 급감했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구글맵과 같은 무료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면서 더 이상 내비게이션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톰톰 경쟁자인 가민 역시 위기다. 북미 시장 강자인 가민은 2009년 이후 매출이 해마다 8~10%씩 줄었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가 떨어진 6억3300만달러다. 

ABI리서치는 올해 내비게이션 판매가 42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에는 3000만대로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베르그인사이트는 2015년에는 현재 내비게이션 80%를 스마트폰이 대체한다고 내다봤다.


한마디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인해 MP3플레이어, PMP, 전자책 단말기,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등 단일 기능을 갖춘 디지털 기기들이 줄줄이 줄초상이 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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