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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국의 걷고 싶은 아름다운 숲길《십리대밭》

想像 2011. 7. 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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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하면 공업도시라는 타이틀과 굴뚝, 매연, 공해 따위가 자동적으로 연상된다. 그래서 상당수 사람들은 울산을 살 만한 도시가 아니라고 쉽게 단정하고 만다.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울산에 가면 울산의 도심을 크게 가로질러 동해로 나아가는 태화강의 맑은 물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은에 크게 놀라게 된다.  특히 강변을 따라 십 리(4㎞)나 이어진 대밭은 한국에서도 걷고 싶은 아름다운 숲길이라고 해도 과언이다.

태화강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쌀바위와 백운산 탑골샘 등에서 발원해 서에서 동으로 울산 시내를 관통해 울산만으로 흘러드는 길이 47.54㎞의 제법 큰 강이다. 울산시의 농공용수뿐만 아니라 식수원으로서 젖줄과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이 강이다. 직접 태화강을 본 사람들은 그 물의 깨끗함에 감탄한다. 상류지역은 1급수, 하류지역은 2급수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것은 도심을 흐르는 하천으로서 대단한 것이다.

사실 태화강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악취가 풍기는 강이었다. 1960년대 울산이 국가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하면서 태화강은 오폐수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태화강 살리기 사업을 시작한 1995년 이래 강은 하루가 다르게 본 모습을 찾아갔다. 수질이 좋아지자 강의 '원주인'들이 하나둘 돌아왔고 마침내 태화강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현재 태화강에는 연어·황어 등 무려 42종의 어류와 황조롱이·검은머리물떼새·고니 등 28과 56종에 이르는 조류, 수달·삵·오소리 등 20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산악지대를 굽이돌아 내려온 태화강은 하류에 이르면서 평야지대를 유유자적 흐르며 나아가는데, 일명 '십리대밭'은 남구 무거동에서 중구 태화동에 이르기까지 강변을 따라서 조성돼 있다. 대밭의 폭은 약 20~30m, 전체면적은 약 29만㎡에 이른다.

본래 태화강의 대밭은 치수(治水)를 위한 것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잦은 물난리로 강이 범람하자 주민들이 이를 막기 위해 대나무를 심은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근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대숲인 셈이다.

방죽의 역할을 하던 대밭은 이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4년 12월 대숲 한쪽을 죽림욕장으로 만들고 대숲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다. 특히 태화강 대숲산책로는 그 어느 지역의 대숲 산책로보다 운치가 넘친다.

십리대밭을 구경하려면 태화강 생태공원을 찾으면 된다. 아래사진은 태화강 생태공원의 주진입로이다.


주출입구 오른편으로는 태화강 상류가 한눈에 들어온다. 위에서서 말했듯이 물이 상당히 깨끗하다.


주진입로 입구의 태화강 생태공원 안내판이다. 아래 안내판을 보면 십리대밭의 전체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안내판부터 대숲 산책로가 시작된다. 이 산책로는 십리대밥교까지 이어져 있다. 햇빛이 작열하는 여름이지만 죽림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햇빛을 보기가 어렵다. 그만큼 대숲이 울창하다.


잠시 대숲을 지나자 말자 다시 태화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태화강 주변 모습이 산뜩하다.


다시 아래사진의 대슾 입구를 통해 긴 대숲 산책길을 나선다. 무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대숲이 울창해 크게 더운줄 모르고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산책중간에 대숲 산책로를 자전거로 트랙킹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숲 산책로 중간에 잠시 태화강변으로 빠져 나와 바라본 태화강변의 모습이다.


대숲 산책로를 한참을 걷다 보니 대숲 산책로의 종점인 십리대밭교가 보인다. 독특한 디자인의 십리대밭교가 인상적이다.


십리대밭 숲옆에는 광활한 야생화단지도 조성되어 있다. 정말 장관이다. 아직 코스모스 등 야생화가 완전히 만개하지 않아 조만간 찾아올 가을에는 온통 코스모스와 야생화들로 이 넓은 들판이 꽃밭으로 변할 것을 상상해 보니 꼭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십리대밭, 꼭 한번 가볼 만한 한국의 걷고 싶은 아름다운 숲길이다. 부산으로 여름휴가 여행을 갈 때 잠시 울산에 들러 이 십리대밭을 구경하고  간절곶을 구경한 후 부산-울산고속도로나 14번 국도를 이용해 부산 해운대로 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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