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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국내 유일의 돌로 쌓은 왕릉《구형왕릉》

想像 2011. 7. 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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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돌로 쌓은 왕릉, 구형왕릉. 이 능은 가야 10대 임금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는 돌무덤이다. 구형왕은 구해(仇亥) 또는 양왕(讓王)이라 하는데 김유신의 할아버지이다. 521년 가야의 왕이 되어 532년 신라 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줄 때까지 11년간 왕으로 있었다.

이 무덤을 둘러싸고 석탑이라는 설과 왕릉이라는 2가지 설이 있었다. 이것을 탑으로 보는 이유는 이와 비슷한 것이 안동과 의성지방에 분포하고 있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왕릉이라는 근거는 『동국여지승람』, 『산음현 산천조』에 ‘현의 40리 산중에 돌로 쌓은 구룡이 있는데 4면에 모두 층급이 있고 세속에는 왕릉이라 전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무덤에 왕명을 붙인 기록은 조선시대 문인인 홍의영의 『왕산심릉기』에 처음 보이는데 무덤의 서쪽에 왕산사라는 절이 있어 절에 전해오는 『왕산사기』에 구형왕릉이라 기록되었다고 하였다.

일반무덤과는 달리 경사진 언덕의 중간에 총높이 7.15m의 기단식 석단을 이루고 있다. 앞에서 보면 7단이고 뒷면은 비탈진 경사를 그대로 이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평지의 피라미드식 층단을 만든 것과는 차이가 있다. 무덤의 정상은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돌무덤의 중앙에는 ‘가락국양왕릉’이라고 쓰인 비석이 있고 그 앞에 석물들이 있는데 이것은 최근에 세운 시설물이다.

조선 정조 17년(1793)에는 왕산사에서 전해오던 나무상자에서 발견된 구형왕과 왕비의 초상화, 옷, 활 등을 보존하기 위해 ‘덕양전’이라는 전각을 짓고, 오늘날까지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구형왕릉에는 이끼도 끼지 않고 능역 근처까지 뻗어오던 칡넝쿨도 능역 바로 앞에서 다른 곳으로 뻗어 자라며 새도 앉지 않고 낙엽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진짜 그런지 한번 확인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로 충분하겠다.

그런데 구형왕릉에는 구형왕릉 주차장을 네비게이션으로 찾고 주차장에 차를 댄 후 조금 더 걸어 올라가야 나온다. 찾는 관광객도 없고 주변에 상가도 전혀 없는데다 안내판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구형왕릉을 보려면 어느쪽으로 가야하는지 헷갈렸다. 그렇지만 국내 유일의 돌무덤이라는 것만으로도 한번 가볼만한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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