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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지리산 대자연의 합창을 듣다《대원사 계곡》

想像 2011. 7. 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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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을 감도는 계곡의 옥류소리, 울창한 송림과 활엽수림을 스치는 바람소리, 산새들의 우짖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합창을 들을 수 있는 계곡이 대원사계곡이다.

30여리에 이르는 대원사계곡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와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로 해서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한 계류가 암석을 다듬으며 흘러내린다. 조그만 샘에서 출발한 물길이 낮은 곳을 향해 흐르면서 신밭골과 조개골, 밤밭골로 모여들어 새재와 외곡마을을 지나면서는 수량을 더해 대원사가 있는 유평리에서부터 청정 비구니가 독경으로 세상을 깨우듯 사시사철 쉼없이 흐르는 물소리로 깊은 산중의 정적을 깨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은 대원사계곡을 일컬어 남한 제일의 탁족처(濯足處)로 꼽으면서 “너럭바위에 앉아 계류에 발을 담그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먼데 하늘을 쳐다보며 인생의 긴 여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 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 했다.

59번 도로에서 대원사계곡 쪽으로 들어간다. 길 양쪽으로 무궁화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길 오른쪽에 평촌마을이 있고 왼쪽에는 옛 절 삼장사 터가 있다. 삼장사가 번창했던 시절에는 스님이 수백 명이고 오가며 머물던 사람까지 더하면 천 명이 머물렀던 큰 절이었다. 지금은 그 절터에 탑만 남아 옛 이야기를 전한다.

길은 한길로 이어져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좌우로 600미터 이상의 봉우리들이 솟아 이어져 지리산 더 높은 능선을 향해 달려가는 형국이니 그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 더 깊어 보인다. 소막골 야영장과 대원사 야영장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아래 사진은 소막골  야영장에서 찍은 대원사 계곡의 모습니다.

다시 계곡을 계속 오르다 보면 맹세이골 자연관찰로와 대원교사로 가는길이 갈리는 지점이 나오고 이윽고 대원교가 나온다. 계곡은 대원사 앞에서 한 번 숨을 고른다. 대원교 아래를 흐르는 맑은 물이 시리도록 투명하다.

대원사교을 지나 좀 더 오르다 보면 대원사 일주문이 나온다. 잠시 계곡 너럭바위에 앉아 계곡의 푸르른 공기를 큰 호흡으로 들이마시며 잠깐 쉬어간다. 계곡의 맑은 물이 푸른 숲을 담고 있어 푸르게 보인다. 크고 작은 바위와 너럭바위 위를 흐르는 물은 맑다 못해 시리도록 투명하다.



이렇게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대원사에 도달하게 된다.

대원사 계곡에는 야영장이 있다.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 사람은 야영 장비를 준비하면 된다. 계곡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갑자기 물이 불어나 위험하니 장마 등 비가 많이 올 때는 항상 계곡 곳곳에 설치한 스피커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계곡은 여름에도 서늘하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긴팔 옷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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