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현대미술의 거장 “호안 미로”展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려

想像 2011. 6. 11. 20:29
반응형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6층에 위치한 신세계갤러리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호안 미로”展을 오는 6월 2일(목)부터 7월 4일(월)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호안 미로가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를 완성한 후 다양한 매체로 영역을 확장했던 후기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1949년부터 1981년까지의 조각, 드로잉, 판화로 구성되었다.

호안 미로는 20세기 초반의 다양한 미술사조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이다.  세계대전 후 수많은 작가들이 삶의 고뇌, 사회의 어두운 면을 화폭에 담은 반면 미로는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듯 풍부한 색채와 상징적 기호로 꿈과 환상의 세계를 표현하면서 미술비평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작가이다.

호안 미로는 1893년 스페인에서 출생하여 바르셀로나 미술학교를 중퇴하고 1919년 파리로 나와 다양한 화가들과 미술운동을 접하면서 화가로의 길로 접어든다. 초기 그의 작품이 서정적인 감수성이 돋보이는 사실적인 회화였다면 점차 야수파, 입체파의 영향을 받은 전위적인 작업을 선보이다가 1920년대 중반 앙드레 브루통과의 만남으로 초현실주의 경향으로 변모한다.

당시 세계대전으로 침울한 작품세계를 보여줬던 다른 작가와는 달리 미로는 밝고 풍부한 색채로 스페인적인 유머가 넘치는 아이 같은 천진한 상징적 기호로 추상 회화를 선보이며 작가적 입지를 굳히게 된다.

1930년대에 호안 미로는 세계적인 화가의 대열에 올랐으나, 끊임없는 매체적 실험을 시도했는데, 이를 통해 그가 원했던 것은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었다. 조각, 판화, 삽화, 드로잉, 도자기 등 거의 모든 매체를 마스터했던 호안 미로는 후기까지 수 많은 작품을 탄생시키며 20세기 미술의 고전이 되었다.

본 전시에는 이러한 호안 미로의 후기 작업 중 그의 작업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었던 조각, 판화 그리고 드로잉에 주목한다.
호안 미로는 1930년대부터 조각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시적 오브제(poetic object) 조각들을 만들어 낸다.

1960년대부터 그의 정신세계를 3차원으로 옮겨놓은 수많은 조각들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들의 중심 주제는 여성이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에서 작가적 전성기를 맞이한 1960년대 이후의 작품들이 선보이며, 이 조각들은 장난기 넘치는 상상의 세계로의 문을 열어 실제 현실 공간에 환상과 유머가 침입할 있도록 한다

호안 미로 전시에는 그의 판화작업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로는 판화라는 표현방식을 특별히 좋아했는데, 195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판화부문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판화의 기술을 섭렵했었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판화를 통해 그는 고답적인 틀에 갇힌 예술을 대중에게 열어주었다. 미로의 가장 대표적인 추상기호이자 주제인 여자, 새, 별 등이 검은 테를 두른 형태들로 화면에서 뚜렷이 부각되면서 상징과 기호로 이루어진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미로가 제작한 판화는 수 천점으로 추산되며,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에서 기력이 다할 때까지 판화가로서의 길을 계속 이어나갔다.

드로잉작업에서는 재료와 기법이 돋보이는데, 찢어진 종이의 형태와 느낌을 살린 작품, 다양한 재료의 복합적 사용, 물감의 드리핑 기법을 활용하던 시기의 작업 등 드로잉에서의 대담한 실험과 진행과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자료출처 : 신세계 갤러리)
 
이번 전시는 이러한 호안 미로의 판화 및 드로잉 작품들을 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무료이니고 월 2일(목)부터 7월 4일(월)까지 거의 한달간 전시가 되니 부산 및 인근 울산, 경남지역 시민들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전시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본인도 오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들려 지방인 부산서 쉽게 접하기 힘든 현대미술의 거장 “호안 미로”展을 감상하고 왔다. 작품의 수나 다양성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무료로 '호안 미로'의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