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아이클라우드(iCloud)가 무서운 이유

想像 2011. 6.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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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6일(현지시간) `아이클라우드(iCloud)`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서비스를 내놓았다.병가 중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등장해 직접 소개한 이 서비스는 음악이나 이메일, 사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맥 컴퓨터 등에서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 하는데 인터넷 상에 데이터 등을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구름과 같이 무형으로 존재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접속하기 때문에 `클라우드(cloud)`라고 불린다.

스티브잡스가 직접 소개할 정도로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의 새로운 혁신적 서비스이다. 아이폰 차기작 아이폰5의 공개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아이폰5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없이 뜬구름 잡는 아이클라우드만 소개하니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거기다 클라우드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는 것과 이미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플 아이클라우드(iCloud)는 충분히 "혁신적 서비스"이며 이제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5십보 백보인 아이폰5의 스펙 및 기능을 시시콜콜 공개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의미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출시가 주는 의미를 찬찬히 따져 보면 전율감마저 느낀다.

1. 애플, iOS 플랫폼 지배력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애플은 iOS 플랫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함으로써 플랫폼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선 한발 앞섰던 구글과도 동등하게 맞장을 뜰 수 있게 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림(RIM) 등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경쟁사들의 기를 꺾어 놓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보자.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경우 아이튠스에서 음원을 구입하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최대 10개의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 아이폰에서 음악을 내려 받을 때 음악 파일이 중앙 서버인 아이클라우드에도 저장돼 아이패드 등 다른 디바이스에 파일을 일일이 따로 옮길 필요가 없다. 단 한 번 내려받기를 통해 애플의 모든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사용 및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제품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애플 제품을 하나라도 갖고 있는 이용자라면 구글 등 다른 제조사 제품을 선뜻 사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아이클라우드의 폐쇄성이 오히려 애플의 플랫폼 지배력을 강화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파이퍼 자프레이는  “이번 발표는 소비자들이 애플의 생태계 시스템에 머무르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휴대전화부터 데스크톱에 이르기까지 애플은 소비자들이 자사의 다양한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애플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레스터리서치의 프랭크 질렛은 “애플 경쟁사에게 아이클라우드는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RBC의 마이크 아브람스키 역시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단말기 판매에 엄청난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2. 애플, 콘텐츠 마켓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다

현재 애플 아이튠스의 북미시장 디지털 음원 점유율은 무려 90% 수준에 이른다. 애플은 자사가 강점을 갖는 음악 서비스를 아이클라우드와 접목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갖고 있는 이용자는 아이클라우드에 음악파일을 저장해 놓고 자신이 쓰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컴퓨터 등에서 자우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아이클라우드는 아마존 및 구글이 내놓은 서비스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문제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음원을 어떻게 처리할 지다. 저작권 보호 음원이나 불법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직접 유통시킬 경우 저작권 침해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존과 구글은 애플 보다 한 발 앞서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를 내놨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애플은 `아이튠즈 매치`란 서비스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는 이용자가 아이튠즈가 아닌 곳에서 구입한 CD 음원을 갖고 있을 경우, 따로 업로드하지 않고 아이튠즈가 보유한 1800만곡의 노래 파일에서 비슷한 음원을 대신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간 24.99달러라는 비교적 부담없는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뮤직 업체인 튠코어의 제프 프라이스 최고경영자는 "아이튠스 매치는 음악 산업의 판을 새로 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주요 음반 업체들과도 협력을 구축한 상태다. 이미 워너뮤직,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EMI 등과 계약을 맺었다. 애플은 사용자한테서 받는 연간 24.99 달러의 사용료중 30%를 갖고, 나머지 70%는 음반 업체 등 저작권자들이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 업체들이 제기할 저작권 논란을 완벽히 잠재운 것이다.

아직 아마존이나 구글이 해결하지 못한 저작권 문재를 애플이 해결함으로써 사실상 음악시장에 대한 애플의 장악력은 더욱 한층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3 애플, H/W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클라우드의 최대 장점은 개별 데이터 처리 및 저장에 대한 부담을 줄여 하드웨어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기존의 PC들은 높은 성능을 위해 고사양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저장공간이 필수적이었다. 특히 저장공간은 모바일 기기의 크기와 무게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였다.클라우드 서비스는 개별기기의 저장기능을 아예 외부의 서버로 옮김으로써 경량화·저렴화의 종결을 선언했다. 저장공간을 없애면서 가격도 저렴해졌다.

아이폰 역시 현재 하드웨어의 상당 부분은 음악, 동영상 저장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와 무게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저렴한 아이폰의 탄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4. 애플, iTV 을 향해 한발짝 더 나가게 됐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는 통해 스마트TV시장을 향해 한발짝 더 나가게 됐다. 스마트TV란 말 그대로 TV에 네트워크 기능을 더해 정보검색, SNS, VOD서비스 등 각종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TV의 킬러 콘텐츠로 HD급 VOD를 꼽을 수 있다. 애플은 애플TV를 통해 이미 하드디스크 없는 스트리밍 HD VOD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이번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는 향후 iTV 출시에 필요한 스트리밍 VOD 서비스를 한차원 높이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는 어떻게 보면 이름 그대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것 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아이폰5 공개보다도 더 큰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애플의 야심찬 도전이자 새로운 혁신적 서비스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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