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아이메세지(iMessage)가 미칠 파장은?

想像 2011. 6. 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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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6월 6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5를 공개했다. iOS5의 새로운 기능중 가장 눈에 뛰는 것중 하나가 ’아이메시지(iMessage)’이다. 

아이메시지는 iOS5 기반의 하드웨어(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사용자 간에 3G나·와이파이망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이다. 보낼 수 있는 메시지의 글자 수 제한이 없고 그룹 채팅도 가능하다. 또 위치 정보, 연락처 등을 전송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기기를 옮겨가며 대화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내 글을 읽었는지 지금 글을 입력하고 있는지 표시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이메시지는 기존 문자 메시지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되어 나오므로 따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주소록 기반이며 상대방이 iOS5를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이동통신사 SMS가 아닌 ‘아이메시지’로 문자를 보내준다.상대방이 iOS5를 사용할 경우 문자보내기 버튼이 파란색으로 바뀌고 아이메시지로 무료 전송이 된다.


아이메세지의 파괴력에 대한 논란

모바일 메신저는 애플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이미 구글 토크를 선보인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카카오톡 등 앞서 출시된 앱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메세지를 국내 언론들은 '애플판 카카오톡'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카카오톡'같은 앱들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에서 공히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메세지는 오직 아이폰(애플 제품)끼리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점 때문에 아이메세지의 시장 파괴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메세지가 결코 '찻잔속의 폭풍'으로 그칠 것 같지는 않다. 애플은 현재까지 총 2억 대의 아이폰ㆍ아이패드ㆍ아이팟 등을 판매했다. 국내시장도 300백만명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애플 아이메세지는 출시되자 마자 전세계적으로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가 될 것이며 국내에서도 점유율 두자리수이상 상위에 랭킹될 것이다. 구글 토크나 카카오톡과는 달리 아이메세지는기존 문자 메시지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되어 선탑재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여기다 애플이 작년에 선보인 바 있는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과의 시너지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애플은 향후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을 통합한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또한 애플이 아이메세지와 연동가능한 API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향후 안드로이드 등 다른 OS기반 스마트폰에서도 앱방식으로 아이메세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메세지가 업계에 미칠 파장

아이메세지는 구글, MS, RIM 등 경쟁사들은 물론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업체는 물론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1. 구글, MS, RIM 등 경쟁업체들

구글, MS, RIM 등 경쟁업체들과의 기싸움에서 애플은 '아이메세지'로 한발 앞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끼리 무료 메세지 및 무료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구글의 메신저 서비스인 '구글 토크'는 아직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MS의 윈도폰7도 메신저 기능을 기본탑재하고 있지만 윈도폰7 스마트폰은 작년 말 출시 이후 전 세계 30개국 60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되었지만 두 달간 3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전세계적으로 약 4천만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선전하고 있는 RIM의 블랙베리 메신저. 그러나 이번 애플의 아이메세지로 당장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모건 키건&코의 분석가인 타비스 맥코트는 2008년 9월 이후부터 RIM의 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분류해 왔지만 애플 아이메시지 발표 이후 시장수익률 수준(market perform)으로 한 단계 낮췄다. 목표가 역시 71달러에서 49달러로 낮췄다. 그 이유에 대해 맥코트는 “애플 아이메시지 기능은  블랙베리 메신저의 강점을 퇴색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 앱들

애플의 아이메세지는 모바일 메신저 앱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의 경우에는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들이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아이메시지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카카오톡이 1,500만명의 가입자를 마이피플은 7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이들 앱들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모두에서 사용가능한 반면 아이메세지는 아이폰(애플 제품)간에만 사용가능해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측은 "애플의 모바일메신저 ‘아이메시지(iMessage)’의 가장 큰 한계는 아이폰 사용자들끼리만 된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연동이 되므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아울러 카카오톡은 RIM의 블랙베리 버전부터 바다폰 버전까지 플랫폼을 계속 늘려가고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92%가 사용하고 있고 가입자의 84.6%가 매일 방문하고 있으며 가입자수가 1,500만명을 넘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카카오톡의 경우에는 영향을 덜 받겠지만 아직은 유저층이 두텁지 않은 '마이피플'이나 '네이버 톡'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메세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아이폰, 아이패드에 선탑재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애플은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 이는 구글이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이 기본탑재되어 나오면서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카카오톡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카카오톡은 현재 적자상태이다. 앞으로 수익을 내자면 좁은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나 애플 아이메세지는 카카오톡의 해외시장 진출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3. 골치 아픈 이동통신사들

애플 아이메세지로 인해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아마 이동통신사들이 될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이통사의 수익모델을 잠식해왔다. 아이폰에 무선랜(WiFi)를 탑재해 무선데이터 수익구조를 뒤흔들었고, 앱스토어로 콘텐츠 판매 수익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애플은 또 지난해 무료 화상통화인 페이스타임을 내놓더니 이번엔 아이메시지와 아이클라우드로 이통사의 수익원을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당장 아이메시지는 이통사 입장에서 발등의 불이다. 외부개발업체가 메신저 앱을 내놓는 것과 애플같은 스마트폰업체가 선탑재한 상태로 서비스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카카오톡'과 달리 애플에 대해선 쉽게 '유료화 압력'나 '이용 제한'과 같은 카드를 쉽게 꺼집어 내기도 힘들다.
 
애플의 아이메세지가 이통사의 문자메시지 수익 구조를 잠식하는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 뻔하지만 이통사들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 이때문에 최근 이통사들은 이러다 앞으로 '단순 망 사업자'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섰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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