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카오톡 유료화 당장 현실화되기 힘든 이유

想像 2011. 6.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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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카카오톡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두 달이 지난 6월 1일 현재 가입자수가 14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2%가 카카오톡(중복응답)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이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치솟아  해외 카카오톡 사용자수도 현재 전체 가입자의 20% 수준으로 늘어난 300만명 가까이 이르고 있다.

그결과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하루 주고받는 메시지 건수는 두 달만에 두 배 수준인 4억건 정도로 급증했다.

이처럼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이 되자 자연스럽게 카카오톡의 유료화와 관련된 논란도 뜨겁다. 카카오톡의 유료화 논란은 통신업체들이 카카오톡으로 인한 통신망 과부하를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은 평생 무료다. 유료화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카카오톡 유료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트위터를 타고 ‘카카오톡 사용료 월 1900원 다음 달부터 전면 시행’ 등 루머가 빠르게 퍼졌다. 

카카오측, 현재로선 유료화 힘들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와 이지서베이가 최근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77.4%가 모바일 메신저 및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유료화와 이용제한 움직임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응답해 카카오톡의 유료화에 적극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용자들이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69.7%, 중복응답)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측이 카카오톡을 유료화할 경우 가입자수 확대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것는 물론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이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카카오측은 쉽게 카카오톡의 유료화를 추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통사들, 카카오톡 봉쇄도 힘들다

카카오톡 가입자수가 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함과 함께 문자 이용 수익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트래픽 과중과 수익악화를 이유로 카카오톡 사용에 제한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 또한 녹녹치 않다.

우선 전체의 77.4%가 모바일 메신저 및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유료화와 이용제한 움직임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응답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톡 사용에 제한을 걸 경우 엄청난 여론의 몰매와 함께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정부와 통신사가 통신비 인하 방안을 내놓았지만 실질적인 체감혜택은 낮은 수준이라는 비판이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톡 유료화 압력 및 이용 제한은 불에 기름을 껴얹는 꼴이 될 수 밖에 없다. 

거기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내는 데이터 통신요금에 카카오톡 사용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3G통신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할 경우 무료 데이터 통화량에서 차감되기 때문이다. 트렌드모니터와 이지서베이의 조사결과 무료 데이터 제공량의 경우에는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2.4%(제공량 50% 미만 사용 14.6%+거의 사용 안 함 7.8%)나 돼 이들 소비자들은 이미 낸 통호요금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 전용요금제가 제공하는 무료 문자 이용량도 상당 부분 소진되지 않고 있어 이통사들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으므로 카아오톡 사용제한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트렌드모니터와 이지서베이의 설문조사결과  문자서비스의 기본 제공량을 거의 모두 사용한다는 응답은 36.6%로 낮은 편이었다. 50%미만 사용한다는 응답자도 34.2%(제공량 50% 미만 사용 19.3%+거의 사용 안 함 14.9%)에 이르렀는데, 이들 소비자들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카카오톡 유료화 및 이용 제한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통사들도 쉽게 카카오톡 유료화 압박이나 이용 제한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카카오톡 유료화 논란, 당분간 수면아래

카카오톡 유료화 및 이용제한 논란은 당분간 수면아래로 잠수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표현명 KT 사장이 지난달 30일 “카카오톡을 막을 생각도 검토도 안 했다”고 밝히는 등 통신업체들이 일제히 진화에 나섰다.

대신 카카오측과 이동통신사들간에 통신망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톡의 ‘접속 유지(keep alive)’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접속 유지 기능이란 카카오톡이 이용자들의 스마트폰에 10분에 한 번씩 신호를 보내 위치나 접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톡으로 오가는 문자 데이터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차지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측은 카카오톡에 현재 10분인 신호 주기를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카카오톡을 위한 별도의 서버 구축을 검토 중이다.

결국 카카오측이나 이통사들이나 유료화나 이용 제한같은 조치를 당장 현실화시키기 어렵다고 보고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절충하는 선에서 당분간 타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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