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보다 가격 비싸면 안 팔리는 이유

想像 2011. 5. 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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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북 등의 가격을 보고 있으면 애플제품의 가격이 시장의 표준가격처럼 행세하고 다른 경쟁사 제품들은 애플 제품보다 가격이 단돈 얼마라도 싸야 팔리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아이패드2의 가격 후폭풍

애플이 태블릿 PC  ‘아이패드2’를 4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자, 타사 태블릿 PC 가격도 비슷하거나 싸게 형성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2를 공개하면서 제품 가격을 기존과 동일한 499달러~829달러로 책정하고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패드를 모델별로 100달러씩 인하했다. 현재 아이패드2의 국내 판매가격은 64만원~ 103만원선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WiFi 모델을 아이패드2보다 저렴한 $369달러에 내놓았다. 갤럭시탭 WiFi모델의 국내 출고가격은    54만8,900원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를 앞둔 갤럭시탭10.1의 가격을 놓고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섣불리 비싼 가격에 내놨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 태블릿PC 신제품 줌(XOOM)을 비슷한 사양의 아이패드2 3G+WiFi 모델(729달러)보다 비싼 799달러에 출시했다가 '가격 거품' 논란이 일자 3G 기능을 뺀 WiFi 전용 모델을 599달러에 내놓았다. 줌의 국내 출고가격는 84만 1500원이다.비슷한 사양의 아이패드 3G+WiFi 모델 92만원보다 싸다. 

그런데 이들 제품의 실제 시장 유통가격은 공식 출고가격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갤럭시탭 WiFi 모델의 경우 아마존에서 $349달러에 팔리고 있고 줌 WiFi모델은 $589에 판매되고 있으며 3G모델의 경우에는 약정조건에 따라 더 파젹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맥북에어의 가격 후폭풍

태블릿 PC에 이어 프리미엄급 슬림 노트북PC 시장에서도 애플 발 가격 후폭풍이 거세다. 애플이 맥북에어를 내놓은 이후 삼성전자등 타 업체들 프리미엄급 슬림 노트북 가격이 대폭 내려가고 있다.

현재 애플의 맥북에어는 11인치모델이 129만원(64Gb),155만원(128GB), 13인치는 169만원(128GB), 209만원(256GB)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시중유통가격을 보면 맥북에어 13인치(128GB) 최저가격은 155만원선이다. 공식출고가격보다 8%정도 저렴하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항공기 제조 주요소재인 두랄루민을 이용해 생산한 ‘센스 시리즈9’은 현재 시장 최저 판매가격이 179만원까지 떨어졌다. 출고가만 249만원에 달하는 제품이다. 시리즈9은 128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삼성전자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특히 애플의 초경량 노트북 ‘맥북에어’보다 0.01㎏ 가벼운 제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맥북프로의 가격 후폭풍

애플의 맥북프로가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프리미엄 기능 을 내세운 타사 제품들 가격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애플 맥북프로(모델명 MC721KH/A) 가격이 210만~220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비해, LG전자의 엑스노트(모델명 엑스노트 A520-PE40K)는 250만원에 판매되던 것이19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소니의 바이오(모델명 VPC-SB19GK/B) 노트북은 230만원에 판매되던 것이 현재 200만원에 판매 중이다.

애플보다 비싸면 안 팔리는 이유

이처럼 애플제품 가격에 타사 경쟁제품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애플 제품보다 한푼이라도 싸지 않으면 안 팔린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1. 제품간 성능차이가 거의 없다

대부분 경쟁사 제품들이 애플 제품과 비교 H/W 스펙등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보면 기본적 성능에 있어 제품간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경쟁사들은 제품 스펙의  미묘한 차이를 강조하지만 소비자들은 그제품이 그제품 같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 마인드 상에서의 '제품 포지셔닝'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2.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린다


세계적인 광고 회사인 영국의 WPP PLC 산하 밀워드 브라운의 보고서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1년전에 비해 84%가 치솟아 1천533억 달러로 평가됐다. 삼성의 경우 121억 달러로 67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브랜드 가치의 차이가 제품 가격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애플 제품 가격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3. 애플 대 애플 '카피캣'이란 인식

브랜드 인지도에 더해 소비자들이 애플 대 경쟁사 제품을 애플 대 애플 '카피캣'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태블릿PC만 해도 삼성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의 '카피캣'으로, 삼성 '센스시리즈 9'은 맥북에어의 '카피캣'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애플이 '태블릿 PC'와 '슬림 프리미엄 노트북'란 제품 컨셉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먼저 선점해 버린 상태에서 이와 유사한 제품들은 결국 애플의 '카피캣'으로 인식되고 그결과 '디스카운트'효과가 나타나는 것.

 실제로 삼성 '센스 시리즈9’의 경우 디자인이나 제품 스펙에 있어 맥북에어와 많은 차이가 있지만 기본 제품 컨셉트이 '맥북에어'와 닮아 있다 보니 '맥북에어'의 '카피캣'취급을 받게 되고 그결과 '맥북 에어'가격에 맞춰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4. 디자인의 차별화 및 프리미엄 효과

여기에 애플 제품의 경우 디자인 측면에서 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될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이미지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이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애플보다 비싸게 팔리려면

결국 애플보다 비싸게 팔리려면 단순히 에플 제품보다 제품 H/W  스펙에서 이런 이런 점이 낫다고 강조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는 제품 컨셉트 및 디자인 컨셉트의 확실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 제품보다 가격이 단돈 얼마라도 싸야 팔리는 현상'을 타개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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