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거품 걷히자 한계 드러낸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

想像 2011. 4.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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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S`가 'SKT 독점공급'이라는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국내 판매실적에서도 거품이 걷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74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3월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점유율 50.5%에 비해 7.5%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석달만에 점유율이 50%를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4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SKT에 '갤럭시S'를 독점공급하는 한편 KT 및 LG U+에도 갤럭시K, 갤럭시U 등 갤럭시 시리즈를 동시에 공급해 왔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KT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판매되어 왔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유통망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려왔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4가 KT와 SK텔레콤 모두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지금까지의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4의 경쟁은 '불완전한 제한적 경쟁'이었으며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량 우위에도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문제는 앞으로이다. 아이패드2는 물론 아이폰5도 이젠 KT와 SK 텔레콤 모두에서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나 '갤럭시탭 8.9'는 '아이패드2'와, '갤럭시S2'는 '아이폰5'와 장벽없는 전면전을 치뤄야 한다. 과거와 같이 SK텔레콤에 '갤럭시탭 10.1'이나 '갤럭시탭 8,9' , '갤럭시S 2'를 독점공급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더 이상 향유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삼성전자가 추구해 왔던 전략 《가능한 한 많은 이통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해 판매량을 극대화한다》전략은 사실상 종언을 고하게 되며 이제부터는 애플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제품 경쟁력》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애플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에서 애플을 압도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만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나 '갤럭시탭 8.9'나 '갤럭시S2'가 애플 '아이패드2'나 '아이폰5'에 비해 《제품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

지금이라도 삼성전자는 《가능한 한 많은 이통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해 판매량을 극대화한다》라는 기존 전략을 버리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혁신적이거나 차별화된 제품을 만든다》라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또한《이통사별로 다양한 제품모델을 적시 공급한다》에서 《단 한가지 모델이라도 확실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한다》전략으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은 삼성전자에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1. 애플의 그늘에서 벗어나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내놓을 때마다 애플제품보다 더 혁신적이고 더 우수한 제품이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소비자들 눈에는 삼성의 제품은 여전히 애플의 'Copy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갤럭시S'는 '아이폰3GS'나 '아이폰4'의 copy 제품으로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의 copy 제품으로 '갤럭시 플레이어'를 '아이팟 터치'의 copy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삼성제품에서 애플의 '향기'를 진하게 느낀다. 삼성전자측은 억울하다고 강변하겠지만 본인은 삼성전자측에 되묻고 싶다. 정말 애플 따라하기를 추호로 한적이 없는지? 삼성전자가 양심이 있다면 'No'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애플의 그늘에서 좀 벗어나기를 바란다

2. '삼성다움'을 보여줘라

예전에도 한번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삼성제품에는 '삼성다움'이 거의 없다. 삼성전자의 제품중에서 '삼성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나? CPU, 메모리, 디스플레이, 배터리, 액서서리, 애플리케이션, A/S 등 어느 곳에서도 이건 애플 제품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삼성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이제는 삼성제품에서 '삼성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시장리더가 되려면 '일등다움'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3. 애플을 욕먹게 만들어라

'이로 안되면 잇몸으로라도 하라', 애플 제품이 과연 '전지전능'한 제품일까? 본인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까지 나온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중 가장 괜챦은 제품일 뿐이지 100% 완벽한 제품은 절대 아니다. 예컨대 애플의 악명 높은 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엄청나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A/S'에서 왜 애플을 욕먹이지 못할까? 오히려 애플보다 삼성전자가 '옴니아'때문에 더 큰 욕을 먹고 있다. '옴니아'처럼 A/S관리를 할 것 같으면 공연히 긁어서 부스럼 만들지 말고 차라리 조용히 있는게 낫다. 지금이라도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100% 만족할만한 A/S를 제공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 줬으면 한다. 물론 여기서 A/S는 제품 수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포괄한 개념이다.

4.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삼성전자의 현 제품을 보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 제품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애플 제품을 사용해 보면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이 '정말 사용자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제품이 혁신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제라도 경쟁사 제품의 스펙이나 성능에 신경쓰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유용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신경을 쓰야 한다고 본다. 경쟁사 제품에만 신경쓰면 절대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이 나올 수가 없다.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유용성을 극대화하는데 신경쓰야, 즉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울 기울여야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이 나올 수 있다.

5. 단타식 신제품전략은 자제하라

삼성 정말 제품 잘 만든다.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에 그렇게 많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 놓을 수 있을까?  감탄한다. 삼성의 제조능력 및 생산기술은 확실히 세계 Top이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의 장점은 역으로 삼성의 치명적인 단점이 되고 있다. 옴니아, 옴니아2, 갤럭시A, 갤럭시탭 7인치가 대표적인 예이다. 지나치게 빠른 신제품 수명주기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배신감'을 느끼게 하고 제품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되니 소비자들의 불만만 높아진다. 삼성전자의 발빠른 단타식 제품전략이 1년마다 신제품을 선보이는 애플보다 소비자들로부터 그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1년마다 신제품을 내는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몇개월마다 새 제품을 내는 삼성전자보다 더 높다. 제품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다. 프로요 운영체제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갤럭시탭 7인치 출시를 강행한 것과 같은 단타식 신제품 전략은 이제 자제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제 애플과 '제한된 경쟁'이 아니라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 당장 과거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도 마찬가지- . 이러한 타격을 극복하고 애플의 진정한 대항마가 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는 기존의 사고나 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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