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SK텔레콤의 휴대폰 보조금 축소. 그 속내는?

想像 2011. 4.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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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휴대폰 출고가격과 보조금 관련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4월 1일 부터 기존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와 번호변경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급해온 할부지원금을 16만800원에서 12만원으로 줄이며 일반폰 신규 가입자와 번호변경 가입자에게 지급됐던 13만800원의 할부지원금도 12만원으로 축소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4월1일부터 스마트폰과 일반휴대폰을 구매하는 사용자들은 기존보다 최대 4만800원을 더 내야한다. 그러나 주목해 봐야 할 대목은 아이폰, 올인원55·올인원65 요금제는 보조금 축소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SK텔레콤이 급작스럽게 휴대폰 보조금을 축소하면서도 아이폰, 올인원55·올인원65 요금제는 제외한 그 속내는 무엇일까?

1.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일단 피해 보자는 속내

이번 휴대폰 보조금 축소 결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휴대폰 출고가격과 보조금 관련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3월 23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휴대폰 출고 가격 조사를 실시하자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은 휴대폰 출고 가격을 전격 인하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이상의 정황을 살펴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출고가격과 보조금 관련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휴대폰 출고가격 인하 및 보조금 축소를 발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보조금 규모를 매출의 22%로 제한하는 행정지도와 함께 '단말기보조금 관련 위법성의 판단기준'을 '제조사 평균 장려금에 1인당 평균 예상 수익을 더한 금액' 이상일 경우로 정하고 있다.


2. 돈되는 고가 정액요금제로 고객을 유도하겠다는 속내

휴대폰 보조금을 축소하는 와중에서도 SK텔레콤은 돈되는 고가 정액요금제로 가입자들을 유도하겠다는 속내을 확실히 내보이고 있다. 올인원 45요금제 이하 저가 요금제에 대한 휴대폰 보조금은 축소하면서도 올인원55·올인원65 요금제 등 고가의 정액 요금제에 대한 보조금은 그대로 둔 것이다. 따라서 저가 정액요금제와 고가 정액요금제간에 보조금 차이가 더 벌어져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가 정액요금제에 가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올인원55·올인원65 요금제 등 고가의 정액 요금제는 SK텔레콤입장에서 돈되는 장사. 지난 2010년 7월 기준 자료이기는 하나 아래 표를 보면 고가 정액요금제로 갈수록 데이터 통화 제공량 대비 사용량 비율이 떨어져 이통사들에게는 더 이익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3.  인기 전략폰에 대한 마케팅은 절대 양보못한다는 속내

SK텔레콤은 다른 휴대폰에 대한 보조금은 축소하면서 유독 아이폰4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축소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KT와 일전을 벌이고 있는 아이폰4에 대해선 계속해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아이폰4의 보조금은 줄이지 않으면서 갤럭시 S 등 다른 스마트폰의 보조금은 줄인 것은 아이폰4를 전략적으로 밀겠다는 속내를 들어낸 것으로서 앞으로 KT와 아이폰5 판매경쟁을 벌여야 하는 SK텔레콤의 전략적 배려(?)가 숨어 있다.

아무튼 이번 SK텔레콤의 보조금 축소로 손해를 보는 곳은 SK텔레콤이 아니라 저가 정액요금제 가입하려는 휴대폰 가입자와 국산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될 듯해 한편으로 씁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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