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카오톡 서비스 차단 논란, 우려되는 이유

想像 2011. 4.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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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현재 카카오톡에 대한 접속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터넷이 뜨겁다. 특히 카카오톡이 1,000만 사용자를 눈앞에 두고 있자(※ 3월1일 11,000만명 돌파) 이동통신사들이 사실상 문자메시지의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카카오톡에 데이터망의 트래픽이 급속히 증가해 망 품질이 저하하고 있다는 이유로 서비스 차단을 검토하는 것이 소문의 핵심이다.

이 소문이 돌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각 이동통신사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은 3월 30일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가입자 급증이 데이터망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는 단계다. 서비스 제한 및 차단에 대한 소문은 와전된 것이라"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카카오톡이 10분마다 가입자의 메시지 송·수신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 때문에 이동통신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트래픽 정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카카오톡' 서비스 차단은 언제든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카톡 서비스 차단은 카톡을 죽이는 꼴

아이폰끼리 무제한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바이버(Viber) 앱’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자 KT는 자사 3G망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제한했다. 그결과 ‘바이버(Viber) 앱’은 고사 상태에 처해 있다.

만약 카카오톡의 서비스를 이통3사들이 차단할 경우 결국  '바이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카카오톡'서비스는 고사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카카오톡을 살려야만 하는 이유 3가지

본인 이통3사가 카카오톡 서비스 차단을 검토하는 자체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절대 카카오톡 서비스를 죽이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왜?

(1) 스마트폰 시대의 가장 성공한 국산 모델이다

카카오톡은 출시 1년 만에 1000만명 가입자 확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매김했다.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 시대에 국산 서비스중 이만큼 성공한 사례도 드물다. 국산 비즈니스 모델중 가장 확장성 높은 플랫폼 서비스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도입한 ‘기프티쇼)’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소리바다, 벅스, 씨온 등 20개 애플리케이션을 붙이며 각종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카카오 링크' 기능을 선보였다. 조만간 무선 인터넷 전화(m-VoIP)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페이스북과 같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국산 서비스이다.


(2) 국내 포털이나 대기업은 '따라쟁이'일뿐이다

그동안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메이저 포털들이 트위터, 페이스북에 대항하기 위해 미투데이, 요즘, C로그 등을 내 놓았지만 '따라쟁이'에 불과했다. 그결과 한국인 트위터 이용자수가 317만(오이코랩 기준), 페이스북 이용자가 401만명(페이스북 베이커 기준)을 돌파할 때까지 국내 포털들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3월 31일 네이버가 미투데이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네이버 회원수를 감안하면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없는 허수라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신생벤처기업인 카카오는 기존 웹 메신저와 차별화된 '카카오톡'서비스로 기존 포털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유일한 대항마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1000억이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 IT벤처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다


IMF이후 국내 IT산업이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IT벤처'의 힘이 컸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벤처기업가 정신은 실종되고 신생 IT벤처기업들을 찾을래도 찾아보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 지금은 '카카오'같은 새로운 IT벤처기업들이 대한민국엔 필요하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IT벤처가 많이 생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마트시대에 '대한민국'은 없다.

몇푼 안되는 이통3사들의 밥그릇을 챙겨주기 위해 '카카오톡'같은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의 출현 및 발전을 막다 보면 결국 앞으로 영원히 국내 IT벤처 생태계는 고사되고 말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나 이동통신사들은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신생 모바일 벤처기업과 서비스의 발목을 잡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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