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 시대가 주는 의미

想像 2011. 3. 28. 07:00
반응형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 3월 23일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20∼30대가 모여 있는 자리에선 10명 중 6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2007년부터 스마트폰 도입 활성화가 이뤄졌으나, 국내는 보급이 비교적 늦은 편이었다. ‘우물안 개구리’ 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될 시점인 지난 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이 도입됐으며, 이후 스마트폰 보급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말 80만명 정도였던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약 1년3개월 만에 1002만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이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올 연말, 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수 1,000만시대를 넘어 2,000만시대를 내다 보게 되면서 우리사회는 엄청난 속도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 스마트폰 없이 못살아.. 생활전반에 변혁 ■

스마트폰 1천만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 검색,  메신저, SNS, 교통, 여행, 게임, 금융, 교육, 업무처리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그만큼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확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말 닐슨·코리안클릭이 일반인의 미디어 소비시간을 집계해본 결과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았던 1년여 전엔 사람들이 PC(43%), TV(28%), 라디오(15%), 신문(8%) 순서이었으나 지난해 말엔 PC 사용비율은 33%로 줄고 무선인터넷의 이용비율이 23%로 급증했다. TV, 라디오 같은 전통매체의 이용시간은 그만큼 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사람들간 소통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 기술이 회사업무환경과 결합되면서 스마트워크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방통위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1년 11월 기준 직장인 11.2%가 현재 회사에서 모바일오피스 시스템을 갖췄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활용해 회사 안이든 밖이든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경제활동에도 엄청난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2010년 12월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약정액은 7조4000억원, 일반 휴대폰 비중은 3조2000억원이었다. 1년도 안 돼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이 일반 휴대폰을 통해 거래하는 투자자들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월 유가증권 전체 거래에 있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비중은 2.46%에 불과했다. 당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주문하는 비중은 74.49%였다. 그러나 3월 현재 MTS는 6.49%로 3배가량 증가했고, 일반 HTS는 65.18%로 10%가량 하락했다.

모바일 은행 거래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뱅킹 이용자 수는 2010년 말 현재 1575만명으로 전년의 1117만명에 비해 41%(458만명) 급증했다.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실적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 6.5%에서 8.4%로, 금액 기준으론 1.0%에서 1.4%로 각각 확대됐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가 서비스를 도입한 지 1년여 만에 261만명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 스마트폰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

스마트폰 1,000만대 가입자는 스마트폰이 '일상'으로 녹아들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제공하는 카카오는 불과 1년 만에 10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모았다. 국내 개발자들은 세계 최대 모바일 콘텐츠 장터인 애플 '앱스토어'에 지금까지 8000∼9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으며  SK텔레콤 'T스토어'에서는 2만명의 개발자 및 개발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1인창업 열풍도 거세다.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모바일 광고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기업은 물론 통신사들도 모바일 광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아담’이라는 모바일광고 기술을 개발해 지난달에만 30억 차례 노출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모바일광고 사업을 시작했으며 KT도 지난달 말 자체적인 모바일광고 사업에 나선 상태다.

■ 스마트폰 트래픽 폭증에 통신인프라 변혁 ■

그러나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폰 1천만 시대를 맞아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통신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쓰는 트래픽 용량이 2010년 1월 449테라바이트(TB)에서 2011년 1월엔 5463TB로 11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통신3사들은 늘어나는 데이터 사용량을 분산하기 위해 대대적인 통신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그결과 유무선통합 인프라의 조기 구축은 물론 LTE 등 차세대 이동통신의 조기 도입이 예상된다.

통신3사들은 와이파이존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통신 3사가 올해 말까지 확보하겠다고 알려진 신규 WiFi존은 KT 5만8000곳, SK텔레콤 4만5000곳, LG유플러스 3만4천곳 등무려 13만7000곳. 결국 2011년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21만2천개의 와이파이존이  생겨날 예정이다.

<표> 통신3사 와이파이 구축현황
구분 2009년 2010년 2011년(전망) 2011년 누계
KT 1만3000 3만395 5만8000 10만
SK텔레콤   1만7000 4만5000 6만2000
LG유플러스   1만6000 3만4000 5만
                     *자료: 각사 집계, 와이파이존 기준. 출처 : 전자신문

또한 통신3사들은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  2.1GHz 대역의 20MHz 폭 주파수 확보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3.9세대 이동통신망인 LTE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SK텔레콤은LTE를 오는 7월 서울에서 먼저 상용화해 단계적으로 전국 82개 도시로 확대하고, 2013년에 LTE를 4세대 이동통신(엘티이 어드밴스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KT 역시 LTE구축을 서둘러 하반기쯤 시범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LGU+도 LTE 상용화룰 오는 7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 스마트폰 천만대 시대, 스마트 시대 열어 ■

아무튼 스마트폰 가입자 시대 1,000만명 시대의 개막은 우리사회가 본격적으로 스마트 시대로 돌입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PC, 스마트TV, 스마트 Car에 이르는 새로운 스마트 시대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마치 1990년대말 몰아닥친 인터넷 시대처럼  다가오는 스마트 시대는 우리사회의 새로운 변혁은 물론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 창출, 새로운 기업 및 산업의 등장 등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인터넷 시대의 IT기업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