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애플과의 두께·무게경쟁에서 탈피해야 산다

想像 2011. 3.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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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10.1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탭10.1'을 발표했다. 당시 갤럭시탭10.1은 두께 10.9㎜, 무게 599g으로 9.7인치 화면을 탑재한 애플 '아이패드'의 두께 13.4mm 무게 730g 보다도 더 얇고 가벼워 주목받았다.

하지만 애플이 8.8㎜의 두께, 607g(AT&T 3G모델),613g(버라이즌 3G모델)에 불과한 무게의 '아이패드2'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역전된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0.1의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대수술을 긴급 단행해 3월 23일 미국 올랜도에서 진행중인 'CTIA  2011'에서 아이패드2보다 더 슬림해진 갤럭시탭10.1v을 선보였다.



두께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데 지난 달 10.9mm였던 갤럭시탭 10.1 두께가 8.6mm로 2.3mm나 얇아졌다. 무게는 3G모델의 경우 기존 599g에서 595g으로 4g 줄었다. 또한 두께 8.6㎜에 무게가 470g에 불과하며 8.9인치 화면의 갤럭시탭 8.9도 선보였다. 0.2mm라도 더 얇게 해서, 어떻게든 애플을 뛰어넘고자 하는 삼성의 집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휴대성,'이동성'이 강조되는 태블릿 PC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보다 슬림하고 보다 가벼운 신제품들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또한 애플과의 두께, 무게 경쟁을 벌이는 것은 삼성으로선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플과 두께, 무게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의 일련의 대응과정을 보면서 한편으로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다.

⑴ '애플 따라하기'에서 벗어나 왜 선제적 대응을 못하나

우선 2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0.1의 두께를 2.3mm나 줄였다. 무게도 4g을 더 줄었다. 2달만에 가능한 일을 왜 갤럭시탭 10.1을 처음 개발할 단계부터 두께 8.6mm, 무게 595g을 목표로 만들지 못했나? 왜 아이패드2가 공개되고 나서야 부라부라 제품 대수술에 들어가나? 삼성전자는 제품개발시 어디를 타켓으로 하나? 소비자들을 타켓으로 하나? 애플을 타켓으로 하나?  이러니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의 'Copycats'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2) 두께, 무게만으로 더이상 소비자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없다

갤럭시탭 10.1는 애플 아이패드2보다 두께에선 0.2mm 얇고 무게에선 12g차이가 난다. 하지만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께 0.2mm 무게 12g의 차이는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 소비자들은 0.2mm, 무게 12g의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 갤럭시S나 갤럭시탭을 사면서 아이폰4나 아이패드보다 얇고 가벼워서 사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오히려 지나친 두께 및 무게경쟁은 디자인측면에서 애플 아이패드와 비교해 삼성전자 갤럭시탭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찾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Flexible Display Technology와 같은 차세대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 한 두께 및 무게는 점점 현 기술수준으로 구현 가능한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어 앞으론 두께나 무게만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힘들어 질 것이다.

(3) 삼성제품에서 "삼성다움'을 느낄 수 있는 차별포인트가 없다

그럼에도 삼성제품에는 '삼성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강점이라고 하는 H/W에서 조차 삼성전자만의 색깔이 뭍어나지 않는다. 삼성은 이제 애플이 따라올 수 없는 애플과는 다른 차별적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그 차별화 포인트가 애플의 약점이면 금상첨화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삼성SDI라는 2차전지 회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삼성은 애플의 최대 약점인 비착탈식 배터리 문제에는 태글을 걸면서 애플의 약점을 확실히 공략할 수 있는 슈퍼파워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S나 갤럭시탭을 왜 못 만들까?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최대 정보통신전시회 ‘CTIA 2011’에서 프랑스의 ‘위십(Wysips)’이라는 이름의 작은 회사가 스마트폰용 태양광 필름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단말기 전체를 태양열 전지가 뒤덮고 있거나 별도의 태양열 충전용 케이스를 씌운 형태였다. '태양광'관련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는 왜 애플보다 먼저 이런 제품을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일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시 음악, 비디오 파일을 전송할 때마다 아이튠스와 동기화해야 하고 비디오 파일 포맷을 일일이 변환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삼성전자만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애플의 A/S정책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삼성전자만의 'A/S'정책이라든지 좀 더 획기적인 차별적 요소는 없을까?

지금 삼성전자는 애플과 자나깨나 두께, 무게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경쟁에서 진정으로 이기려고 한다면 이젠 두께, 무게경쟁에서 과감히 벗어나 '애플 너는 너고 나는 나다'는 식의 '삼성다움'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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