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워렌 버핏이 삼성전자에 투자 안하는 이유가?

想像 2011. 3. 2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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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그룹 회장이 포스코를 우량 기업으로 꼽은 반면, 삼성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보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웨렌 버핏 회장은 3월 21일 자신의 투자회사인 대구텍 2공장 기공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2~2003년에 한국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 잘됐고, 몇몇 기업의 주식은 아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유하고 있는 기업 명칭을 묻는 질문에는 "시가 총액 기준으로 상당히 작은 기업들이며, 명칭을 밝힐 경우 시가총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체적인 기업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한편 워렌 버핏 회장은 포스코 주식과 관련해서는 "포스코는 굉장히 훌륭한 철강 기업이며, 여전히 최고점 수준에서 계속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외 기업 주식 중 10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회사는 고작 3~4개인데, 그 중 하나가 포스코"라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전자주로 분류되는 주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과거에도 (보유량이) 많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설명했다.

워렌 버핏 회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과거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량이 많지 않았더라도) 보유했으나 지금은 모두 매각하고 가지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주식은 사지 않겠다는 뜻이 된다.

왜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으며 앞으로 삼성전자 주식은 사지 않겠다고 말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선 몇가지 추측이 가능할 것 같다.

(1) 삼성전자의 미래가치가 높지 않다

워렌버핏은 기업의 향후 창출 할 수 있는 이익이 주가에 반영돼 년 15% 수익률이 날 수 있는 주식, 즉 가치주를 사라고 말해 왔다. 따라서 워렌버핏은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말라고 한 것은 삼성전자의 향후 창출할 수 있는 이익이 년 15%이상의 수익율을 올릴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삼성전자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로선 더 이상 높은 이익을 창출하기가 힘들다는 것. 그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분야에서 짭잘한 이익을 올려왔지만 더 이상 주가를 부양시킬 만한 매력적인 사업은 아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세계2위 휴대폰 메이커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 돌풍에 밀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딱히 눈에 뛰는 신수종사업도 아직 없다. 따라서 지난 10년간처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급팽창할 가능성은 당분간 낮아 보인다.

실제로 2009년도 매출액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42조원, 애플은 18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2.3배 매출실적이 높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애플이 1조원이나 많았다. 2009년 한해 삼성전자는 4조원, 애플은 5조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2) 삼성전자의 주가 오를만큼 올랐다

워렌버핏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갈 때는 주식을 매입하지 말라고 말해 왔다. 너무 많이 오른 주가가는 향 후 발생 할 수 있는 이익이 작을 수 밖에 없거나 거품일 경우 손해를 볼 수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거품이라고 할 수 없으니 현재의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2002-2003년 20-30만원대에서 지금은 90-100만원대로 3-5배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IMF이후 관리혁신과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과감한 선투자 등을 통해 세계적인 IT 제조기업으로 도약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로 이어지는 스마트 시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시대, 개방과 공유, 상생의 시대를 맞이하여 더 이상의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90-100만원이라는 주가가 삼성전자의 한계로 볼수 있다는 것.

(3) 삼성전자의 미래, 시장불확실 크다

워렌버핏은 중장기적인 가치 투자를 강조한다. 10년이상의 장기투자를 주로 한다. 그러나 지금의 IT산업은 격변기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애플이나 구글처럼 시장을 주도하는 이노베이터도 아니다.

워렌버핏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전자주로 분류되는 주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도 현재의 IT산업이 중장기 투자를 하기엔 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워렌버핏이 '투자의 귀재'로 '가치투자의 바이블'처럼 통하고 있지만 그 역시 100% 늘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가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해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꼭 폄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가 왜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는지 그 배경을 한번쯤 되씹어 보면 결코 그의 판단이 틀려다고 말할 수 만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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