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마트 강국 한국의 아쉬운 현실

想像 2011. 3. 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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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강국이자 세계적 테스트베드였던 우리나라가 스마트 시대에도 해외에 비해 1∼2년이나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되고 있어 '스마트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시대의 인프라 및 하드웨어부분의 발빠른 성장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국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모조품'소리를 듣고 있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콘텐츠는 여전히 한국산이 미흡한 실정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 한국, 스마트시대에 발빠르게 진입 ■

우선 어느 나라보다도 스마트시대에 발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 스마트폰 판매량, PC 벌써 추월

로아컨설팅은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 산 스마트폰 대수가 788만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반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노트북을 포함한 PC는 522만대가 팔려 스마트폰이 PC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이 PC 판매량을 추월하는 시점을 2012년으로 점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2년 이상 빠른 속도이다

② 스마트폰 비중, 세계 평균 추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팔린 휴대폰 약 2400만대 중 스마트폰이 788만대로서 그 비중이 33%나 됐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팔린 휴대폰은 총 13억6000만대이고 이 중 스마트폰은 2억9950만대로 휴대폰 시장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올들어 지난 2월 국내에서 팔린 휴대폰은 총 200만대 중 스마트폰 비중은 136만대로 무려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휴대폰중 스마트폰 비중이 가장 빨리 증가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③ 무선인터넷 이용도 세계 1위

인포머텔레콤앤미디어는 2010년 기준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월 평균 271MB 용량의 무선인터넷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세계 평균인 85MB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였다. 그런데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월평균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최근들어 더욱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1명의 한 달 평균 무선인터넷 이용량은 각각 534MB,  586MB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④  WiFi(무선랜)망  세계 1위

KT가 전국에 3만여곳의 '올레 와이파이 존'을 운영하고 있고 SK텔레콤(1만7000곳)과 LG유플러스(1만6000곳)를 합치면 전국의 무료 와이파이 존은 6만3000곳이나 된다. 통신 3사가 올해 말까지 확보하겠다고 알려진 신규 WiFi존은 KT 5만8000곳, SK텔레콤 4만5000곳, LG유플러스 3만4천곳 등무려 13만7000곳. 현재 확보한 와이파이 존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결국 2011년말까지 전국적으로 총 21만2천개의 와이파이존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계에서 WiFI  접속지역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9만∼10만곳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WiFi 접속지역 수에서도 한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 스마트시대에 한국 IT기업들 고공행진 ■

스마트시대를 맞이하여 국내 IT업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핵심부품 주요공급처로 떠 오르면서 성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애플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하면서 국내 협력사들이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① 아이폰4 핵심부품은 Made in Korea 

애플 아이폰4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삼성SDI의 배터리를 쓰고 있다. LCD는 LG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에서 공급받는다. CPU도 자체 개발한 제품을 삼성전자에 위탁생산한다

② 아이패드2에선 국산 부품 더 늘어나

애플이 지난 3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식으로 공개한 ‘아이패드2’에도 국산 부품이 대거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2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 등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아이패드2의 ‘두뇌’라 할 수 있는 ‘A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위탁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2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은 LG 디스플레이가가 맡는다. 이번 아이패드2에 처음으로 적용된 카메라 모듈의 경우 LG이노텍이 500만화소 자동초점 방식의 제품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전기는 전기 과부하를 방지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공급하고, 삼성SDI는 리튬폴리머전지를 납품한다. 부품전문기업인 아모텍은 제품 내 정전기를 막는 칩 배리스터와 원하는 신호만 선별해 주는 커먼모드 필터도 공급한다. 이 밖에도 연성 인쇄회로기판(PCB)은 인터플렉스와 LG이노텍이 공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③ 국내 IT업체들, 스마트시대 최대 수혜주

이 때문에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애플의 주요 제품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협력사들은 지난해 가파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분야의 최고의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연간 8조 원 이상의 부품을 거래하는 협력관계이기도 하다. LG이노텍·인터플렉스·실리콘웍스·아모텍 등 부품업체들이 애플 효과로 지난해 대폭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표> 국내 주요 애플 협력사 매출 추이 (단위 : 억원)
업체 품목 2008년 2009년 2010년 전망치
인터플렉스 연성회로기판(FPCB) 2538 2794 4120(2918)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업 매출만)
카메라모듈 2240 2760 6536
아모텍 칩바리스터 687 757 910(679)
실리콘웍스 드라이버 IC, Tcon, PMIC 1252 1892 2400(1926)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외 대신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 "모조품(copycats)"취급 받는 한국제품 ■

그러나 이러한 화려함 이면에는 암울한 현실이 존재한다. 먼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업체들이 만든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모조품 (copycats)"취급을 받는 것이 뼈아쁜 현실이다.

스티브 잡스는 3월 2일 '아이패드2' 제품 발표회에서 무대 뒤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삼성전자, 휴렛팩커드(HP),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의 로고를 띄운 뒤 "2011년은 모조품(Copycats)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1세대 출시 후 재빨리 모방에 나섰던 경쟁사들이 이번에도 아이패드2 베끼기에 바쁠 것이라며 비아냥댄 것이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경쟁제품들에 대해 "태블릿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이 여러 다른 회사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스피드와 스펙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그들이 PC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행위이다"고 일갈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독설은 유명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독설에 뼈가 있어 우리의 현 모습을 되쉽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작년 우리 IT업계가 한 일은 미국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IT기업들이 몰고온 모바일 IT혁명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뒤쫓아가는 것이었다. 창조적 IT, 세계 최초 IT는 없었고, `베스트 세컨드'(Best Second) 전략으로 따라가기 바빴다.


■ SW, 서비스, 콘텐츠에 한국산이 얼마나 ? ■

또한 스마트폰 시대는  SW산업 없이 제조업만으로 살아남기 힘든 구조이지만  국내 SW산업은 극히 낙후되어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SW가 없어 흔들리게 됐다. 우리가 HW제조기술이 발달해 있어 구글 안드로이드로 버티고 있는데, 갈수록 H/W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다. 구글, 애플 등이 운영체제(OS) 헤게모니를 쥐고 있기 때문에 모든 비즈니스에서 주도권은 OS 업체로 넘어가게 된다. 미래가 불확실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시대의 근간이 되는 국내 SW산업은 시스템통합(SI) 대기업이 지배하는 산업구조 때문에 고사직전이다.

2007년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는 새로운 IT벤처기업들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7년 징가, 2008년 그루폰, 트위터 등이 생겼다. 페이스북이라는 거대기업이 탄생했다. 닷컴 버블 이후 침체되었던 IT가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 살아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IT벤처생태계는 완전 죽어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로 활용하는 서비스나 콘텐츠 중에서 한국산이 얼마나 되는지 돌아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다. 국내 IT벤처생태계가 죽어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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