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스티브 잡스가 말한 포스트PC는 어떤 의미

想像 2011. 3.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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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아이패드2 발표 행사 때 스티브 잡스는 다시 '포스트 PC(post PC)'라는 개념을 꺼내들었다. 잡스가 줄곧 해온 이야기지만 '포스트 PC'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추구해 온 핵심적인 방향이자 앞으로도 추구하게 될 핵심적인 방향인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럼 스티브잡스가 말하는 포스트PC(Pots PC)의 개념은 무엇인가?


■ 스티브 잡스의 3월 2일 끝맺음말 ■

먼저 포춘 인터넷판에 보도된 4일 스티브 잡스의 3월 2일 행사 끝맺음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스티브 잡스의 끝맺음말을 보면 아래와 같다.

"나는 이전에도 포스트 PC를 말해왔다. 그것은 반복해서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애플의 DNA는 '기술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철학이다. 포스트 PC는 그 철학 속에 담겨있다. 애플의 기술은 음악을 포함한 각종 교양과목 및 인문학과 결합했다. 그런 결합이 지금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포스트 PC에 관한 한 태블릿보다 더 나은 형태는 아직 어디에도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들은 이를 차세대 PC(next PC)로 생각하고 있다. 태블릿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이 여러 다른 회사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스피드와 스펙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그들이 PC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행위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과 우리 몸 속의 모든 뼈에 체화된 바에 따르면, 그것은 포스트 PC를 향한 올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포스트 PC는 PC보다 사용하기 쉬어야 한다. PC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이 PC에서보다 훨씬 더 끊김 없이 융합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점에서 (다른 회사와 달리) 실리콘(기술) 뿐만 아니라 조직 측면에서 제대로 된 아키텍처를 갖고 있다."


상당히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며 어려운 말이다. 이 말로는 스티브 잡스가 생각하는 포스트 PC(Post Pc)의 개념이 뭔지를 범인인 나로서는 추측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포스트PC ■

그럼에도 스티브 잡스의 끝 맺음말을 통해 스티브 잡스가 생각하는 포스트 PC(Post Pc)에 대한 접근법(Approaches), 주요 특징(Key Characters)들에 대한 개념 정리를 어느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1) 포스트 PC(Post PC)에 대한 접근법

먼저 스티브잡스는 포스트 PC(Post Pc)에 접근법은 기술적 어프로치가 아닌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라는 어프로치에 찾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티브잡스는 "많은 업체들이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스피드와 스펙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그들이 PC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행위이다. 그것은 포스트 PC를 향한 올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갈파하고 있다.

아울러 "애플의 DNA는 '기술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철학이다. 포스트 PC는 그 철학 속에 담겨있다. 애플의 기술은 음악을 포함한 각종 교양과목 및 인문학과 결합했다. 그런 결합이 지금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종합해 보면 스티브 잡스는 미래의 포스트 PC(Post PC)는 단순히 "스피드나 스펙과 같은 기술적 어프로치'가 아닌 "기술에다 인문학을 결합한 어프로치'를 통해서만 탄생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2) 포스트 PC(Post Pc)의 주요 특징들

또한 스티브 잡스의 끝맺음말 속에서 포스트 PC(Post PC)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특징)도 찾아낼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포스트 PC는 PC보다 사용하기 쉬어야 한다(easier).  PC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어야 한다(more intuitive). 그리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이 PC에서보다 훨씬 더 끊김 없이 융합되어야 한다(to intertwine in an even more seamless way)."고 갈파하고 있다

이 말은 포스트 PC(Post Pc)의 기본 덕목(특징)이 ① 편리한 사용법  ②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X) ③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유기적인 융합 등이라는 것이다.


■ 포스트PC 개념과 아이폰·아이패드 ■

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포스트 PC에 대한 애플의 철학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제품 철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보면 애플이 결코 기술적 어프로치에만 의존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스피드나 스펙만 비교하면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경쟁제품보다 더 우수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사용자들을 끌어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것은 애플이 인문학적 어프로치에 통해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우엇인지를, 사용자입장에서 수많은 기능들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를 경쟁사들보다 더 고민했고 그결과 더 많은 해답을 찾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큼 ① 편리한 사용법  ②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X) ③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끊임없는 융합 등 세가지 측면에서 뛰어난 제품은 없다.경쟁제품들을 압도한다. 이 점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나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교 사용해 보면 이 점을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


■ 포스트PC의 종결자는 어떤 모습? ■

그렇다고 스티브 잡스은 현재의 아이패드가 포스트 PC시대의 진정한 종결자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 아이패드는 하나의 그릇에 불과할 뿐이다고 말하는 듯하다. 현재로선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포스트 PC(Post Pc)가 어떤 모습으로 더 진화한 후 최후의 종결자가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스티브 잡스는 경쟁업체들의 '따라쟁이 태블릿'은 PC가 형태만 바꾼 것이지 진정한 의미에서 포스트 PC로 거듭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  '따라쟁이 태블릿'들이 태블릿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 디스플레이, 메모리, 프로세서 등 단편적인 스펙 싸움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단편적인 스펙은 어떤 기업이든 다 업데이트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제품을 창조하는 기업의 진정한 경쟁 요소가 아니다.

애플이 스펙위주로 포스트PC에 접근한다고 하면 다음번 신제품이 무엇일지는 그다지 기대되지 않는다. 뻔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다음번에 어떤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지 잔뜩 기대하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애플의 혁신이 단순한 스펙의 혁신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애플이 내놓을 포스트PC의 종결자가 어떤 모습이 될지 잔뜩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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