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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판이하게 다른 오바마와 IT기업인 만찬

想像 2011. 2.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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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지난 17일 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개인주택에서 열린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 실리콘밸리 주요 IT 기업인들의 회동 장면이 담긴 사진을 '플리커'(flickr)를 통해 18일 공개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존 도어 벤처캐피탈리스트 △캐롤 바츠 야후 CEO △존 챔버스 시스콤 시스템즈 CEO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 리드 해스팅스 넥플릭스 CEO △존 헤네시 스탠포드 대학교 총장 △스티브 잡스 애플 CEO △아트 레빈슨 제네테크 회장 △에릭 슈미트 구글 CEO △스티브 웨슬리 웨슬리그룹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다.

미국 정부 관료에 따르면 이번 만찬에서는 미국의 새로운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청정 에너지, 교육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 정보기술(IT) 기업 수장들에게 정부 예산안과 경제 살리기 정책을 설명하고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만찬 사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16일 터진 '6주 시한부설'로 주목을 끌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뒷모습이었지만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마바대통령과 IT기업인들과의 회동만찬 모습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총수들과의 회동만찬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

 
강대국 미국 대통령과 세계적인 IT 기업 거물들이 모인 회동이었지만 만찬 모습은 마치 일반 가정집의 조촐한 저녁 만찬같은 분위기이다. 노타이 차림의 평상복 차림,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 좌석 배치나 테이블 모습 등등..

비슷한 주제와 내용으로 그동안 수차례 이루어졌던 이명박대통령과 한국의 대기업 재벌 총수들과의 회동 만찬은 그럼 어떤 모습일까? 아래 사진은 보면 정말 분위기부터 다르다. 마치 입을 맞춘듯 하나로 통일된 검은 정장차림의 참석자들 모습이나 뭔가 경직되어 있는 듯한 참석자들의 모습,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묵묵히 그냥 듣고만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등등..


그래서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의 만남은 늘 너무 싱겁다. 대통령이나 참석한 재벌총수들의 발언은 늘 교과서 수준에 머물렀다. 모임의 성격도 대통령은 말하고 재계는 듣는 데 그친다. 대통령의 발언에 재벌총수들은 ‘네·네’ 립서비스로 화답한다.

회동에서 오간 말을 보면 꼭 만나서 얘기해야 할 만큼 복잡하거나 중요한 내용도 없어 보인다. 회의때 마다 내놓은 재벌들의 투자계획이나 고용계획도 짜집기한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는다.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도 역대 정권때마다 나온 이슈지만 중소기업들이 피부로 느낄만큼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전시성 행사의 전형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재벌총수들이 만나는 자리라면 국가전략이나 경영트렌드 같은 큰 주제를 놓고 진솔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고 하지만 현재와 같은 모습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두개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애플 아이폰이나 트위터 등을 속전속결로 카피해 잘 만드는 한국이지만 애플이나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창의적인 기업을 만들고 키우지 못하는 한국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듯 해 씁쓸하다. '창의 한국(Creative Korea)이 되기 위해선 이런 우리의 모습들을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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