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이패드용 유료 일간지 '더데일리' 성공할까?

想像 2011. 2.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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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애플과 공동으로 기획·개발한 아이패드 전용 유료 일간지, '더데일리'가 지난 2월 2일 공개됐다.

더데일리는 100페이지 분량으로 뉴스와 가십, 오피니언, 아트&라이프, 앱&게임, 스포츠 등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 한 번 발행되며 구독료는 1주일에 99센트, 1년에 39.99달러로 책정됐다. 2주 동안 체험판 사용이 가능하다. 더데일리는 현재 아이패드로만 볼 수 있고 향후에도 종이신문이나 웹으로 발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데일리는 전체적으로 비주얼에 신경을 써 신문이라기 보다는 일간 잡지 같은 느낌을 준다. 앱스토어에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고 신문처럼 매일 배달되는 잡지”라고 소개돼 있다.

전문 아나운서가 기사를 읽어주는 기능도 있고 일부 기사에서는 HD급 고화질 동영상도 제공된다. 화면을 가득 채운 시원시원한 사진 기사들도 태블릿 뉴스의 장점을 잘 살린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와 페이스 북 등 소셜 네트워크 지원 기능도 충실하다. 유명 인사의 기사 옆에 그 사람의 트위터 타임라인이 뜬다. MLB, NBA, NFL, NHL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골라 경기 결과와 동영상, 팀 공식 트위터, 일정, 최근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날씨와 별자리 운세, 게임도 별도 페이지를 할당했다.

그러나 처음 접속하면 전체 뉴스를 다운로드 받는데만 5분 이상이 걸려 너무 속도가 느렸다.


머독은 더데일리를 위해 100여명의 기자들로 스카웃했으며 초기 개발비로만 3천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전체 아이패드 판매 대수 가운데 5% 수준인 200만대에만 더데일리가 보급돼도 큰 성공이라는 게 머독의 구상이다. 정기구독만으로도 8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더데일리의 창간은 구독자와 광고가 동시에 급감하면서 위기에 직면한 종이신문의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데일리는 아이패드용 신문잡지 앱중 인기순위 1위에 등극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무료체험판이므로 더 데일리의 성공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1. 유료화 성공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하다

더데일리의 콘텐츠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면서도 혁신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년 39.99달러를 내는 200만명의 정기구독자를 확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이미 아이패드를 구매한 사람에게는 연간 39.99달러가 큰 부담이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USA Today 등 아이패드용 무료 뉴스 앱들이 많은 상황에서 더데일리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2. 기존 신문잡지 앱를 대체하기엔 2% 부족하다

더 데일리는 볼거리가 풍성하고 재미도 있다.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PC용 신문이 기존의 신문이나 잡지, 방송 콘텐츠를 태블릿에 맞게 가공한 정도에 그친 경우도 많았지만 더데일리는 아이패드를 타깃으로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더 데일리는 전체적으로 속보보다는 분석 기사와 가벼운 읽을거리 위주의 기사가 많다. 또한 회전목마형 퀵 뷰 기능이나 공유 및 댓글 기능, 비주얼 브라우 기능, 전문 아나운서가 기사를 읽어주는 기능, HD급 고화질 동영상 등은 차별화된 기능도 제공한다. 


하지만 뉴욕타임즈(무료)나 월스트리트저널(유료) 와 같은 신문, 더 매거진(무료), 와이어드(유료)와 같은 잡지를 대체하기에는 2%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기능적인 측면에서 최근 나온 노블레제 잡지 앱과 비교해 보면 파워풀하지도 않다.


따라서 창간 이후에도 얼마나 좋은 기사와 풍성한 콘텐츠를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의 종이신문과 그들의 웹 서비스, 그리고 아이패드용 무료 신문/잡지 앱들과더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2주 후, 더데일리는 유료로 전환한다. 앞으로 더데일리 앱을 내려받는 사람과 구독자 수에 대해 아이패드 사용자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이 주시할 것이다. 더데일리의 창간은 구독자와 광고가 동시에 급감하면서 위기에 직면한 종이신문의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실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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