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최고의 배우, 거대한 스케일 그러나 2% 부족했던《상하이》

想像 2011. 2.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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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1941년, 세계의 축소판과도 같았던 격정의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의문에 싸인 CIA 요원의 살인 사건, 이를 두고 벌어진 강대국들의 음모 그리고 치명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세계 열강의 세력 다툼과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 미 정보부 요원인 폴(존 쿠삭)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혼란의 도시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간의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다.

폴은 음모의 중심에 있는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주윤발)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공리),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와타나베 켄)에게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일본은 비밀리에 함대를 빼돌려,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진주만 공격을 시작하고 폴과 애나는 일본군의 점령하에 놓인 상하이를 극적으로 탈출한다.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점

영화 <상하이>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이 눈에 뛰는 작품이다. ‘존 쿠삭’은 샤프하고 지적인 외모와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동료의 살인 사건을 밝히기 위해 상하이에 오게 된 미 정보부 요원 ‘폴’로 분한다. ‘존 쿠삭’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공리’는 <상하이>에서 중국의 마피아 보스 ‘앤소니’의 아내이자 조국을 지키기 위한 저항군으로 활동하는 ‘애나’로 분해 고혹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상하이 최고 권력자인 마피아 보스 ‘앤소니’ 역할을 맡은 ‘주윤발’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영화에 무게감을 더한다. ‘와타나베 켄’은 서늘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인 일본 정보부 수장 ‘다나카’ 역을 맡은 ‘와타나베 켄’은 전에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악역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 <상하이>는 중국 내 영화, TV 매체를 검열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에서  각본상에 묘사된 당시의 시대상이나 중국, 일본과의 관계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어 촬영을 허락하지 않아 상하이가 아닌 런던과 방콕에서 영화 촬영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941년 매혹적인 도시 상하이를 생생하게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절정, 영화의 곳곳에서 펼쳐지는 상하이의 독특한 전경은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10개의 빌딩과 거대한 물탱크, 여객선 등이 있는 상하이의 항구는 거대한 스케일의 화면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 마지막  부분 상하이를 탈출하기 위한 장면에서는 수 천 명의 중국인과 일본인 엑스트라가 등장해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

그러나 <상하이>는 8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 했다.  패션쇼 장면에서 벌어지는 폭탄 테러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권총 액션 장면,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나 카지노, 음침한 뒷골목 등과 같은 영화 배경, 전성기때와는 다른 느낌을 주기 충분했던  ‘주윤발’의 연기 등은  8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의 재연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1941년 <상하이>라는  시대적 설정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러한  8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같은 분위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다소 진부한 느낌을 들게 했다. 거기다 약간은 단순하고 느슨한 영화 스토리도 지루한 느낌을 들게 했다. 영화 <상하이>가 2% 부족했던 점이다.


나의 평점은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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