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지난 20년간 뜨고 진 IT기업들을 살펴 보니

想像 2010. 12.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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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이후 2009년까지 10년단위 IT산업 시가총액 상위기업 현황을 샆펴 보면 현재의 IT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즉 지난 20년간 IT산업이 가전에서 장비․IT기기, 다시 SW IT서비스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해 왔다는 것입니다

20년전인 1989년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에 9개업체 포진하고 있던 일본 기업들이 2009년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에 단 하나도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 20년새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또한 1989년에는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에 단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던 SW업체들이 2009년에는 시가총액 상위 1,2,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 구글이 2위, 애플이 3위입니다. 

지금의 IT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과 같은 SW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스마트 패드)시장에서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MS의 윈도우7간의 치열한 물밑경쟁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은 조만간 스마트 TV, 스마트 카(Car)까지 확산될 것입니다.


외형상 세계 1위 IT기업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2009년에야 시가총액 순위 9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업체 매출액 순위와는 달리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9위밖에 안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소 저평가된 면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애플과 비교해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2009년 기준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액은 42.1조원, 17.9조원으로 삼성전자가 애플의 2.35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4.1조원(9.8%)인 반면 애플은 5.0조원(28.8%)에 이릅니다. 시가총액은 매출보다 기업의 수익에,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에 더 민감하므로 애플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보다 훨씬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2011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판매댓수에서는 추월할 가능성이 높지만 매출액에서 애플을 추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애플의 수익률이 지금보다 떨어진다 해도 애플을 따라 잡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IT산업의 부가가치 사슬의 메인은 IT디바이스에 있는 것이 아니고 SW 및 콘텐츠에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4이나 삼성전자 갤럭시S는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거의 유사합니다. 그런데 애플 아이폰4의 수익률이 갤럭시S보다 월등히 높을 수 있는 것은 애플은  iOS와 아이튠스, 앱스토어 등을 통해 갤럭시S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그래서 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는 구글로부터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를 빌려다 쓰고 있습니다. 사실상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은 구글이 장악하고 삼성전자는 부가가치가 낮은 부품과 조립부문만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를 삼성전자에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LG전자, 모토롤라, HTC 등 모든 휴대폰제조업체에 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싸움이 일어나 삼성전자 갤럭시S는 제값 받고 팔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에 비해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SW 및 콘텐츠부분에서 '삼성독립 만세'를 외치지 않는 한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애플의 수익률을 절대 넘어설 수 없습니다.

향후 10년후에는 어떤 부문이 IT산업의 중심에 설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미 가전, 장비·기기의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지금 현재는 SW·서비스가 역사의 주무대에 서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요새 급부상하고 있는 페이스북도 SW·서비스업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IT시장에서 한국이나 삼성전자는 주무대의 주연배우가 아닙니다. 엑스트라일 뿐입니다. 불행하게도 한국이나 삼성전자의 미래에 SW나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09년으로 부터 20년후 세계 시가총액 상위기업 10위안에 한국기업들은 단 한개도 끼어 있지 못할 것 같은 예감. 마치 1989년 상위 2-10권을 싹쓸이 했던 일본 가전업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처럼 한국기업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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