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세계를 열광시키는 잡스의 통찰력속에 숨은 선(禪)의 정신을 다룬《스티브 잡스 i마인드》

想像 2010. 12.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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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티브잡스와 애플의 제품에 열광한다. 그러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눈에 보이는 제품을 만들어낸 마음,정신에 대해선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탄생시킨 근원적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이폰을 뛰어넘는 제품을 절대 만들 수 없다. 언제까지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흉내내는 수준에 머물것인가? 아이폰을 뛰어 넘으려면 그 내면의 마음과 통찰력을 알아야 한다 (책 표지 서문에서)

『스티브 잡스 i마인드』는 스티브 잡스가 보여준 위대함의 본질을 그의 마음속에서 찾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히피 문화와 동양의 선(禪)사상에 심취했었으며, 또한 구루를 찾아 인도로 여행을 떠났고 코분치노라는 일본의 선승을 평생 멘토로 삼았으며 명상수행을 즐겨했다. 그의 통찰력과 창조적 아이디어는 바로 이런 동양적 깨달음과 체험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저자인 김범진님은 분석한다. 애플의 제품들과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의 본질에는 선(禪)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아이 마인드 (i Mind) - 8점
김범진 지음/이상미디어

애플의 제품들과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의 본질을 '선(禪)'의 정신 하나에 촛점을 맞춰 분석한다는 것이 너무 단선적인 분석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통찰렬과 선(禪)의 정신간의 공통적인 세가지 정신 '단순함의 정신','파격의 정신','곧바로의 정신'은 어떤 책보다 애플의 제품과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있어 날카로우면서도 정확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어떤 책보다 애플의 제품속에 담긴 철학과 정신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애플의 제품과 스티브잡스의 통찰력속에 숨겨져 있는 있는 선(禪)의 정신, '단순함의 정신','파격의 정신','곧바로의 정신'은 그럼 무엇인가?


1. 단순함의 정신


아이팟에 이어 2007년 세상에 등장한 아이폰 역시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도 매우 단순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대부분 세번의 조작만으로도 최종 기능을 활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아이폰은 색깔만 두종류로 했을뿐 모델도 하나에 불과하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에 대해서도 짧고 간단한 표현을 만들어 전달한다. 예를 들어 맥북에어에 대해서는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엷은 노트북입니다"식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해서 사용자들이 알기 쉽고 쓰기 편하게 하는 것이 애플의 최대 강점이다. 애플은 본질만 남겨누고 본질이 아닌 것들은 과감히 버린다. 이러한 단순함과 간결함이 바로 선(禪)의 정신이다.


2. 파격의 정신


스티브 잡스는 권위와 전통을 군말 없이 따르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편견과 권력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관습과 상식을 무작정 따르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바지와 터틀넥은 넥타이와 양복으로 상징되는 기존의 권위와 관습에 대한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애플은 이동통신사들이 통신망을 담보로 휴대폰 사양이나 비용, 기능을 일일이 통제해왔던  관행과 불평등을 박살내 버렸다. 애플은 아이폰 고객의 AT&T 통신요금 10%를 가져가겠다고 요구했다. 아이폰의 디자인과 제조, 마케팅을 애플이 완전히 통제하겠다는 조항도 넣었다. 아이폰에서 쓰일 소프트웨어도 애플만이 결정내릴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외에도 스티브 잡스는 많은 영역에서 상식과 관습에 도전했다.

1. 제품의 수가 많을수록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좋다 ▷ 아니다. 제품의 수는 적어야 한다
2. 무료로 노래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누가 돈을 내겠는가? ▷ 아니다.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다
3. 컴퓨터 소음은 전원문제때문에 어쩔 수 없다. ▷ 아니다. 소음 없는 컴퓨터는 가능하고 앞으로 그런시대가 열릴 것이다
4. 판매유통 경로는 다양할수록 좋다  ▷ 아니다. 한곳에서만 판매를 책임진다
5.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을'이거 이동통신사는 '갑'이다  ▷ 아니다. 어플리케이션은 개발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스티브잡스를 경영인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따르는 것은 그가 가진 저항정신, 파격의 정신이다. 파격이란 격식을 깨는 것이다. 기존의 틀, 생각, 선입견을 뒤집어 박살내는 것이 파격이다. 선(禪)의 시작도 바로 파격 그자체였다.


3. 곧바로의 정신


선(禪)의 '곧바로'정신은 직관(直觀), 직지(直指), 즉시(卽時)  세가지로 나눠 살펴 볼 수 있다. 이 직관(直觀), 직지(直指), 즉시(卽時)의 정신은 애플 제품 및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속에 그대로 나타난다.

아이폰의 장점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것은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이다. 사용 매뉴얼을 읽지 않다도 '혹시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직관적 판단후 실행해 보면 그렇게 된다.  '혹시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이다.  애플의 최대 강점은 기술이라기보다는 바로 '놀라운 소비자 관점의 직관(直觀)'이다


스티브잡스는 모두 세번에 걸쳐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혁명을 가져왔다. 첫째는 1984년 마우스로 조작되는 초기 맥이고
둘째는 2001년 클릭 흴을 사용하여 조작하는 아이팟이고 세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쓰인 터치조작이다. 이러한 애플의 인터페이스 혁명은 매개를 거치지 않고 본성으로 곧바로 향하는 것을 의미하는 선(禪)의 "직지(直指),와 일맥상통한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가진 강점가운데 하나는 부팅속도다.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윈도 운영체제를 쓰는 노트북과 차이점중 하나로 부팅속도를 꼽기도 한다. 아이폰의 장점은 즉각적 반응성 즉 즉시(卽時)에서 온다.

또한 애플의 매장은 대상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있도록 갖춰져 있다. 애플은 사용자의 경험에 직접 호소한다. 이 역시 선(禪)의 '곧바로' 정신과 일맥상통하다.

『스티브 잡스 i마인드』는 결코 두껍고 어려운 책이 아니다. 아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애플의 제품 및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속에 숨여 있는 정신 '복잡한 것을 단순화해서 사용자들이 알기 쉽고 쓰기 편하게 하는 단숨함의 정신', '기존의 관습과 상식을 무작정 따르지 않는 파격의 정신',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편하도록 설계된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애플의 아이팟터치나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애플의 3가지 정신 '단순함의 정신','파격의 정신', '곧바로의 정신'에 절대 공감할 수 밖에 없으며 본인을 포함해 왜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제품에 열광하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3가지 정신이 저자가 말하듯 선(禪)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든 그렇지 않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애플의 제품과 스티브 잡스의 통찰력속에는 분명 철학과 정신이 담겨져 있다는 것. 그래서 이책을 읽고 난 후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언젠가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처럼 소비자들을 열광시킬 만한 철학과 혼을 담은 제품을 만들 수 있기를 한편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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