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쇼팽과 함께한 가을음악여행,윤디콘서트

想像 2010. 11. 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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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쇼팽 스페셜리스트가 탄생한 것 같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솔드아웃시리즈I- 윤디'콘서트를 보고 느씬 소감이다

30~11월7일 '2010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기간 중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피아노 연주자들의 콘서트 행사인 '솔드 아웃 시리즈'를 개최되고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 콘서트 시리즈는 콩쿠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축하하기 위한 것. 첫 번째 콘서트는 30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00년 쇼팽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윤디'의 특별 연주회였다. 

통영국제음악제(TIMF)측의 배로 블로거 기자단으로 '솔드아웃시리즈I- 윤디'콘서트를 보게 되었는데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청중들의 집중력을 거의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멋진 콘서트였습니다.




Arist Profile


7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2000년 18살이 되던 해 바르샤바 쇼팽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음악계에 발들 디디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쇼팽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중국인 우승자였을뿐만 아니라 15년만에 1위를 수상상한 첫번째 피아니스트였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쇼팽 국제 음악콩쿠르 우승 후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집중 수학을 한 윤디는 현재 쇼팽 음악을 가장 잘 해석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윤디는 2003년 미국 데뷔무대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여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2004년 4월에는 북미 데뷔 리사이틀 투어공연을 마쳤는데 보스톤, 벤쿠버,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공연 매진기록을 세웠다. 2004년 8월에는 탱글우드 오자와홀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 콘서트를, 2005년 2월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같은 해 봄에는 American Youth Symphony 50주년을 기념하여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있다. 또한 2005년 4월에는 두 번째 미국 리사이틀 투어 공연을 시애틀, 포틀랜드, 샌디에고, 신시네티, 콜럼버스, 캔자스시, 볼티모어, 그리고 뉴욕의 앨리스 툴리 홀에서 가졌다. 이후 신시네티 심포니와 그리그 협주곡, 파보 야르비가 지휘한 베를린 심포니, 일본 NHK 심포니와 연주를 계속하였다.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유리 시모노프 지휘로 모스크바 필하모닉과 독일 투어를 했고, 프라하, 파리, 버비어, 말료르카에서 독주회를 가졌으며, 쇼팽과 리스트 곡으로 카네기홀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데뷔무대도 가졌다.

2006년 윤디는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홍콩 공연을 비롯하여,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런던 바비칸 센터, 서울 등 세계 투어를 하였고,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이스라엘 데뷔무대를 가졌으며, 이탈리아의 스폴레토, 빈의 무지크페라인, 일본에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도 공연을 가졌다. 윤디는 취리히의 톤 할레에서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와 공연하였고, 뉴욕의 카네기홀을 비롯, 미국 전역에서 독주회를 가졌으며, 캐나다, 독일, 런던(퀸 엘리자베스 홀), 파리(샤를레 극장), 핀란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중국 전역을 도는 독주회를 가지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2001년 도이치 그라모폰 사와 전격 계약하며 7장 여의 음반을 발매한 윤디는 2007년 5월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에스트로 세이지 오자와와 같이 라벨 피아노 협주곡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레코딩하였다. 이에 당시 뉴욕타임즈는 '강하고 열광적이고 위압적인 프로코피예프 협주곡이야말로 그에게 이상적인 곡이다.’ 라고 평했다.

2010년 EMI 음반사로 이적한 윤디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녹턴 전곡으로 이루어진 새 앨범을 발매했으며, 전곡 쇼팽 레퍼토리로 폴란드 바르샤바 내셔널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를 비롯해 이후 홍콩, 베이루트, 에인트호번, 런던, 도르트문트, 룩셈부르크, 스트라스부르그, 아부다비, 뉴욕, 파리, 프랑크푸르트, 뮌헨, 밀라노, 도쿄 등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가을 서울과 통영에서 두차례 내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프로그램


F. Chopin Nocturne No.1 in b flat minor, Op.9
              Nocturne No.2 in E flat Major, Op.9
              Nocturne No.2 in F sharp Major, Op.15
              Nocturne No.2 in D flat Major,Op.27
              Nocturne No.1 in c minor,Op.48

쇼팽의 여름작품들 중에서도 녹턴(야상곡)은 마주르카와 함께 쇼팽의 창작기간동안 꾸준하게 작곡되었다. 초기의 작품들은 존 필드의 방싱에 따라 간결한 3부 구성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반복적인 왼손의 반주를 토대로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서정적인 멜로를 부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지만 <작품 48>을 포함한 이후의 작품에서는 과감한 기교의 사용과 확장된 형식 등을 통해 초가 작품들과 차별화된 세계를 선보인다. 하지만 그가 남긴 21곡의 야상곡은 모두 깊이 침잠한 듯한 차분함과 서정성이란 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작품보다도 우울하고 감성적인 쇼팽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9>의 세곡은 쇼팽이 파리로 이주한 1830년과 1831년사이에 작곡되었다. 세 작품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슬픈 감정을 자아내는 <제1번> b플랫 단조는 첫주에의 하강하는 음형이 동형 반복되면서 깊은 서정을 드러낸다. 특히, 두번째 주제로 전환되는 절묘한 조바꿈의 효과는 쇼팽이 초기에 이룬 높은 수준의 작곡기술을 증명한다. <제2번> D장조는 쇼팽의 모든 녹턴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눈에 띄는 구성이나 색다른 기교는 없지만 주제 자체가 가진 감미로움과 통속성, 우아함 등은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강렬하다



1831년 작곡된 <작품15>의 F샤프 장조 야상곡은 쇼팽의 세계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어둡지 않은 주제가 노골적이지도 않게 적당한 감상성을 띄고 있으며 섬셍한 장식 음형의 사용이 인상적이다.

<작품 27>의 D플랫 장조 녹턴은 1833년부터 1836년까지, 쇼팽이 파리 생활초기 의욕적으로 작품을 창작하던 시기에 창작곡되었다. 론도형태의 이 작품은 건반의 우아한 터치와 섬세한 장식음의 연주를 필요로 한다. 쇼팽의 창작 중기를 대표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1841년에 작곡된 <작품48>의 c단조 야상곡은 쇼팽의 천재적인 일면이 드러나는 거대한 작품이다.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발라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확장된 구성과, 왼손의 격렬한 연타를 수반하는 격정적인 중간부가 두드러진 효과를 자아낸다. 초기의 야상곡에 비해 화려한 기교가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리스트를 연상시키는 쇼팽 완숙기의 대표작이다

F. Chopin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Major, Op. 22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는 쇼팽의 작품중에서도 특이한 존재다. 그의 작품중에서도 드물게도 뱃노래나 자장가처럼 독립된 곡이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수반된 폴로네이즈 부분은 바르샤바 시절인 1830년에 작곡되었고, 이듬해 빈에서 완성된 피아노 독주의 '안단테 스피아나토'부분이 앞에 추가되었다. 하지만 '폴로네이즈'에서 오케스트라의 반주가능이 두드러지지 않는데다가 피아노 독주에서 대부분의 멜로디가 할당되어 있기 때문에 현대에 들어서는 피아노 독주로 더 많이 연주되는 편이다. G장조의 첫 주제는 '스피아나토(평탄함)'이라는 지시어에 어울리는 야상곡풍의 악상이다. 주로 고음으로 이루어진 이 부분은 그의 자장가와 함께 가장 평온한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폴로네이즈'도입 직전의 반복적이고 투명한 멜로디는 이 부분 악상의 성격을 결정지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E플랫 장조의 폴로네이즈는 화려하고 당당한 팡파르와 함께 시작된다. 쇼팽 폴로네이즈 특유의 리듬감이 느껴지는 첫 주제는 곧이어 등장하는 C단조의 비범한 주제로 전환된다. 이 부분은 쇼팽이 후일에 선보인 복잡한 장식음과 화려한 기교 등을 미리 엿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작곡 기법이 도입되어 있다. 작품은 이후 장식음이 추가된 첫주제가 다시 등장하면서 더욱 화려하게 변환되며 폴로네이즈의 시작과 함께 팡파르와 함께 마무리된다.

Intermission

F. Chopin Mazurka No.1 in g sharp minor, Op.33
              Mazurka No.2 in D Major, Op.33
              Mazurka No.3 in C Major, Op.33
              Mazurka No.4 in b minor, Op.33


마주르카는 폴로네이즈와 함께 쇼팽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쇼팽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두 장르의 작품 창작에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60여곡의 마주르카는 그가 10살이던 1820년부터 평생에 걸쳐 작곡된 것으로 유명하다. 조국의 민속음악을 짧고 간결한 3부형식의 피아노 곡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마주르카에는 다른 장르의 작품과는 달리 복잡한 기교나 장황한 형식적 비약이 없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러한 점은 형식의 일부를 차용해서 성격적인 낭만파의 소품을 창작했던 애국적인 낭만주의자 쇼핑의 복합적인 단면을 반영하는 것이다.

중기의 걸작인 <작품33>의 네곡 역시 형식미보다는 간결한 리듬과 소박한 선율들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g샤프 단조의 첫 곡은 우수에 가득찬 주제가 인상적인 야상곡풍의 작품이다. 이에 비해 자주 연주되는 D장조의 두번째 곡은 명랑한 선율이 돋보이는 유명한 작품이다. 주제가 가진 낙천성과 강약의 조절 때문에 지속적인 주제의 반복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C장조의 <제3번>은 쇼팽 특유의 루바토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짧고 간결하며 밝은 느낌을 주는 주제가 인상적이며 이음줄의 효과로 2박자의 작품처럼 들리는 재미을 간직한 곡이다. b단조의 <제4번>은 야상곡에 만날 수 있었던 어둡고 감성적인 쇼팽의 모습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특히 격렬한 악상이 지배하는 중간부와 대조적인 내성적인 주제의 쓸쓸함이 인상적이다

F. Chopin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 35, "Funeral March"  
              Grave : Doppio movimento
              Scherzo
              Marche funebre : Lento
              Finale : Presto

세개의 소나타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2번 b단조 소나타>는 3악장의 존재로 인해 '장송 행진곡'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악장의 시작부터 귀를 사로 잡은 왼손의 기저 화성이 음울하고 묵직한 행진곡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안, 오른손의 주선율은 점차 강하고 격렬하게 곡을 지배해 나간다. 소나타 첫 악장의 격렬함과 2악장의 질풍노도와는 또 다른 느낌의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이며, 이 강렬한 인상은 작품 전체를 결정지을 정도로 확연하다. 하지만 이후 등장하는 트리오는 최소한의 화성만으로도 완전하게 들릴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특징적인 3부형식의 작품을 다수 창작한 쇼팽답게 단일악장으로 연주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는 인상적인 악장이다.

F. Chopin Polonaise No. 6 in A flat Major, Op. 53, "Heroic"

1940년 쇼팽이 마요르카 섬에서의 요양을 마친 직후 작곡된 <영웅>은 쇼팽이 작곡한 폴로네이즈를 대표하는 당당한 선율로 유명한 작품이다. 남성적인 도입부와 강렬한 첫 주제는 쇼팽의 전 작품 중에서도 가장 웅대한 악상으로 손꼽히는 것이다. 외형적이며 화려하게 발전하는 첫 주제의 촥실한 마무리 이후 등장하는 왼손 옥타브의 연타는 이 작품의 연주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른 폴로네이즈들과 달리 어둡게 느껴지는 부분이 전혀 없으며 기교적인 면에 있어서도 가장 돋보이는 이 작품은 10여곡에 달하는 쇼팽의 폴로네이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ncore
Chinese Folk Song
F. Chopin  Etudes No 12 in c minor, Op.10 'Revolutionary'

오늘날 '혁명'이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곡이다. 쇼팽이 고국 폴란드에서 파리로 떠나는 도중 슈투트가르트에서 바르샤바가 러시아군에게 침공 당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한 슬픔에 잠겨 작곡하였다는 곡이다. 기술상 이것은 왼손을 위한 연습곡으로 특히 힘을 절약하는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격동적인 왼손의 흐름에 오른손은 거친 옥타브로서 강렬한 선율이 노래된다. 이 곡에 담긴 통절한 심정은 연습곡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음시(音詩)라고 하겠다. 그래서 단독으로 많이 연주된다. 12편의연습곡을 끝내기에 알맞은 격정에 넘치는 장대한 곡이다.


연주회 이모저모


도천테마파크에서 윤이상 국제음악공쿠르 참가자들을 만나 보고 간단히 스탠딩 뷔페로 저녁식사를 하고 '솔드아웃시리즈I- 윤디'콘서트가 열리는 통영시민문화회관에 도착하니 1시간이나 시간이 남았다. 


티켓을 받고 나서 커피 한잔과 함께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통영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오래간만의 가을 여행 정취를 제대로 느껴본다.


공연이 열리는 대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참가자들의 사진들이 로비에 걸려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관계로 아직은 조용한 편이었다. 


프로그램 북을 사서 소파에 앉아 오늘 공연 프로그램과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훑어 보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금방 로비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사진 제공 : TIMF)


공연시간이 다 되어 대극장 안으로 입장했다. 아래사진은 공연직전 대극장 안 모습 (사진 제공 : TIMF)


공연이 시작되고 이윽고 꽃미남 타입의 윤디가 등장한다. 1부에서는5곡의<녹턴>과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을 연주했다. 15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진후 2부에서는 <마즈르카 Op.33>,<피아노 소나타 3번><폴로네이즈 6번 op.53, '영웅'>을 연주했다.

<폴로네이즈 작품 53번 6번 '영웅'>을 마지막으로 윤디가 연주를 마치자 객석은 떠나갈 듯한 박수소리고 가득찼다. 앙코르를 요청하는 청중의 박수소리에 윤디는 세번 무대인사를 하고 나서야 앙코르곡으로 화답했다. 첫번째 곡은 중국민요였다. 첫 앙코르곡 중국민요 연주에도 불구하고 청중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열렬한 박수로 치자 윤디는 2번째 앙코르곡으로 <에튀드 작품 10의 12번 '혁명'>연주를 들러주었다.<에튀드 12번, Op.10 '혁명'>의 강력한 피날레로 이날 윤디 연주회는 막을 내렸다.

사인을 받을 목적으로 연주회가 끝나자 말자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이미 로비는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줄이 2층으로 해서 빙빙 돌아 결국 사인받는 것은 포기.


아래 사진은 공연후 윤디의 사인회 모습이다 (사진 제공 : TIMF)


비록 사인을 받지 못햇지만 이날은 윤디의 쇼팽 연주회는 정말 감동적인 무대였다. 무엇보다 가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쇼팽 연주회였다.

연주회 감상후기


윤디의 생생한 연주모습을 느끼다

이번 연주회에서 좌석이 앞에서 세번째 줄이다 보니 윤디의 생생한 연주 모습을 바로 볼 수 잇었다.  연주를 하면서 갑자기 힐긋힐긋 다른데를 쳐다 본다거나 멍 때리듯이 허공을 응시한다거나 코가 막힌 듯 코를 살짝 킁킁거리는 모습 등 윤디의 특이한 습관도 볼 수 있었다. 연주를 하면서 피아노 페달을 쉴 새 없이 밟고 떼는 모습도 보니.. 더 생생했다.

특히 쇼팽의 <소나타 3번>을 거의 다 연주할 즈음 온통 땀으로 범벅인 윤디의 얼굴에서 그의 열정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한명의 쇼팽 스페셜리스트를 만나다

이날 윤디 연주회는 쇼핑의 곡들로만 꾸며졌다. 5곡의<녹턴>으로 시작해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마즈르카 Op.33>,<피아노 소나타 2번><폴로네이즈 6번 op.53, '영웅'> 그리고 앙코르곡 <에튀드 12번, Op.10 '혁명'>에 이르기까지 앙코르곡 중국민요 한곡을 제외하고는 다 쇼팽의 곡이었다.

바르샤바 쇼팽 국제 음악 콩쿠리에서 우승한 이후 쇼팽 음악을 가장 잘 해석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윤디, 이날 연주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윤디의 진면목을 보여준 연주회였다.

이날 연주에서 첫곡으로 연주하는 5곡의 녹턴에서 윤디는 쇼팽의 우울하고 감성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 주었다. 2번째 곡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에서는 평온하면서도 서정적인 '스피아나토'와 화려하고 당당한 팡파르로 시작한 '폴로네이즈'를 인상적으로 연주했다.

2부에서도 역시 쇼팽 피아노 소나타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소나타 2번>을 전율을 느낄 정도로 멋지게 연주해 줬다. 1악장의 격렬함과 2악장의 질풍노도에 이어 3악장의 음울하고 묵직한 행진곡의 분위기, 그리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율은 쇼팽의 <소나타 2번> 참 맛을 느끼게 해 준 연주였다. 개인적으로 이날 윤디 공연의 최고 연주로 손꼽고 싶다.

마지막 폴로네이즈 작품 53번의 6번 '영웅'과 에튀드 작품 10의 12번 '혁명'연주도 강렬하고도 웅대한 악상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준 연주였다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쇼팽 연주회

10월의 마지막을 얼마 안 남겨 놓은 가을에 만난 윤디 연주회는 그래서 더 특별했다. 특히 쇼팽의 5곡의 <녹턴>,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중 '안단테 스피아나토',   <소나타 2번 '장송행진곡'>은 가을 정취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음울하면서도 감성적인 아름다운 선율,  10월 30일 통영의 가을밤을 더욱 더 멋진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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