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이건음악회] 베네비츠 콰르텟 초청 부산연주회 이모저모

想像 2010. 10.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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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지역민에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이건음악회는 시스템 창호 전문기업 이건창호이 기업문화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21년째 지속해온 무료 음악회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유럽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체코 출신의 현악4중주 그룹 '베네비츠 콰르텟'을 초청해 21일 부산 롯데아트홀, 23일 고양 아람누리, 26일 광주 5ㆍ18기념관, 28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무료 음악회를 연다.

10월21일 부산 MBC 롯데아트홀에서 7시 30분 첫 이건음악회가 개최되었다. 본인이 거주하는 부산에서 이건음악회의 첫 공연이 열려 우선 매우 기뻤다. 아름다운 광안대교 및 광안리 해수욕장이 보이는 부산 롯데 아트홀에서 열리는 첫 이건음악회는 가을 밤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줬다. 특히 베네비츠 콰르텟의 열정적인 흡입력있는 연주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0월 21일 회사업무가 끝나자 마자 바로 이건음악회가 열리는 부산 MBC 아트홀로 직행했다. 본인이 근무하는 센텀시티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이라 택시타고 10여분만에 도착했다. 혹시나 늦을까 하는 마음에 너무 서두른 탓일까? 도착하니 공연시작전까지 한 50분 정도 시간이 남아 있었다.

택시에 내려 계단으로 올라가니 제21회 이건음악회 "베네비츠 콰르텟 초청 연주회"란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을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롯데아트홀 입구에서 뒤를 돌아보니 서치라이트로 쇼를 하고 있는 광안대교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침 이날이 부산 불꽃축제 개막일이어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슈퍼쥬니어, 보아, 2AM, 샤이니, SG워너비, 조성모, 채연, 환희 등이 출연하는 '한류스타 콘서트'가 이건음악회와 비슷한 시간에 열렸다. 부산불꽃축제을 맞아 환하게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있는 광안대교의 모습이 음악회의 분위기를 더 뛰워 주는 것 같았다


롯데아트홀 로비로 들어가니 아직 공연까지 시간이 남아서인지 그렇게 혼잡하지는 않았다. 우선 매표소에 명예기자단 ID카드를 보여주고 티켓을 받았다. 티켓을 받을 때 한분(명예기자단 분이신지 아니면 행사주최측 관계자인지는 잘 모르겠음)이 도움을 주셨는데 서로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와 아쉬웠다.

티켓을 받고나니 갑자기 허기가 진다. 로비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한잔으로 저녁을 대신한다.
 

간단히 식사를 끝내고 행사측에서 나워준 이건음악회 브로셔를 읽다보니 공연시간이 다 되어 롯데 아트홀 안으로 입장했다.


잠시후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베네비츠 콰르텟가 입장하기전에 해설자 한분이 나오셔서 이건음악회 및 이번 음악회의 초청연주자인 베네비츠 콰르텟에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해설자의 설명이 있은 후 이번 음악회 초청 연주자인 베네비츠 콰르텟가 청중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마침내 입장했다. 베네비츠 콰르텟는 스메타나의 현악4중주곡 2번, 드보르작의 현악4중주곡 '측백나무'를 폭발적이고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2곡의 연주가 끝난 후 잠시 15분간의 휴식시간을 갖고 2부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해설자께서 먼저 나오셔서 이번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곡들에 대한 쉽고도 상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음악해설을 듣고 음악을 들으니 훨씬 더 좋았다. '해설음악회'같은 이건음악회의 형식이 마음에 들었다.

2부공연에서는 베네비츠 콰르텟는 브람스의 현악4주중곡 3번을 연주했다.

베네비츠 콰르텟의 브람스 현악4중주곡 3번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베네비츠 콰르텟의 열정적인 연주에 화답했다. 계속되는 앙코르 요청에 베네비츠 콰르텟은 앙코르곡으로 우리민요인 '아리랑'을 편곡해 들러주었는데 현을 손가락으로 뜯어 음을 내는 방법인 피치카토(Pizzicato)와 첼로 몸통을 장구처럼 활용한 독특한 연주법이 너무나 색다른 감동이었다. 지금도 베네비츠 콰르텟의 '아리랑'연주가 기억에 남는다.

연주회가 끝나고 나서 로비에서는 베네비츠 쾨르텟의 CD음반판매와 함께 팬 사인회도 있었다. 줄이 너무 길게 늘어서 있어 사인을 받는 것은 결국 포기..

한편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건음악회의 그동안의 공연을 담은 CD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CD판매 수익금은 모두 자선활동에 쓰인다고 하니 이건음악회가 정말 여러가지로 나눔음악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이런 초청연주회가 열려 너무나 좋았다. 사실 대부분의 수준 높은 클래식공연들이 서울에 집중되다 보니 지방 클래식 애호가들은 공연을 보려면 돈들어 서울까지 가서 들어야 한다. 그나마 지방순회공연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부산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건음악회는 지역에 거주하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해 줘 너무 좋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런 좋은 취지의 이건음악회지만 홍보가 덜 되어서 그런지 900석의 중규모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군데군데 좌석이 많이 비어 아쉬웠다. 그런 의미에서 큰 힘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부산시민들에 이건음악회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베네비츠 콰르텟 연주에 대한 리뷰는 다음편에 더 자세히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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