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 내비게이션은 생존할까? 도태될까?

想像 2010. 10. 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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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해외 웹진에서 '휴대폰때문에 사라지게 될 10가지"로 전화박스, 손목시계, 알람, MP3플레이어, 유선전화기,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넷북, 휴대용게임기, 종이, 생각을 들었다.

그런데 향후 여기에 카(차량거치용) 내비게이션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카 내비게이션 시장이 기존 빌트인(Built-In:차량 출고시 기본 탑재되어 나오는 것) 내비게이션에 이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무료 내비게이션 앱들때문에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팅크웨어- SK텔레콤간 특허 분쟁의 배경


지난 8월 20일 팅크웨어는 "SK텔레콤 T맵 서비스가 팅크웨어의 특허를 광범위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조만간 경고장을 보내고 민사·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팅크웨어가 문제삼고 있는 특허 조항은 ▲주변 교통정보 제공(출원번호 10-0701408, 출원일 2004.10.22) ▲차선정보제공(출원번호 10-0874107, 출원일 2008.3.25) ▲복수의 경로 정보 생성 및 안내(등록번호 10-0638473, 출원일 2004.04.28) 등이었다.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은 중소기업이 일궈낸 시장인데 SK텔레콤이 특허를 침해할 뿐 아니라 공짜 전략으로 나오면서 공정경쟁을 벌이지 않고 있다"며 "70만 대 이상 팔린 갤럭시S에서 티맵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정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특허 소송을 제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혀 SK텔레콤이 갤럭시 S를 내놓으면서 내비게이션 T맵을 기본 앱으로 끼워 판 것이 이번 특허분쟁의 배경임을 시사했다.


SKT, KT 스마트폰용 내비 앱 무료 제공


SK텔레콤이 T맵 서비스를 유료로  판매할 때만 해도 내비 시장 점유율은 7∼8%에 불과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점유율이 50%를 넘는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은 수치이다.

그런데 SK텔레콤이 삼성전자 갤럭시A, S를 출시하면서 내비게이션 T맵을 기본 앱으로 끼워 팔았다. 정액요금제 고객에게 무료로 깔아주는 기본 앱에 T맵을 포함시킨 것이다. 이렇게 기본 탑재된 T맵수만 현재까지 갤럭시A,갤럭시S 등을 합쳐 2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뒤질세라 통신업계 라이벌 KT도 추석 전인 9월 11일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앱 '쇼내비'를 공개했다. 역시 무료였다. 쇼내비는 3주도 안돼 20만 명이 다운로드했다.

200만대의 T맵 탑재 스마트폰과 20만건의 쇼내비 다운로드. 결국 지난 5월간 220만대의 공짜 내비게이션이 배포된 셈이다. 지금까지 카 내비게이션 누적 판매대수가 600만대언 것을 감안하면 1/3에 가까운  카 내비게이션 고객을 잃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아래사진은 차량에 아이폰3GS를 부착해 '쇼내비'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다음은 태블릿 PC의 공습 예상


그런데 스마트폰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번에는 태블릿PC가 카 네비게이션을 잠식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SK텔레콤은 갤럭시탭(7인치)에도 T맵을 기본 앱으로 넣겠다고 발표했다. 조만간 아이패드(9.7인치)가 한국에 출시되면 쇼내비 이용자도 더 늘어날 것이다. 이 추세라면 무료 앱이 내비 단말기 시장을 통째로 집어삼킬 거란 우려는 곧 현실이 된다.

아래사진은 한개인이 실제로 차량에 아이패드를 부착해 사용하는 모습이다.


아래사진은 아이패드가 장착된 BMW의 모습이다.



카 네비게이션은 생존할까? 도태할까?


그러면 앞으로 카 내비게이션은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비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T-Map이나 쇼내비를 100만명이 다운로드받았다면 100만명에게는 내비 단말기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판매가 늘면 늘수록 카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이 사라질 거라는 얘기다.

반대로 낙관적인 입장도있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액정 크기, 수신 속도, 탈부착의 번거로움 때문에 차량에 고정된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의 편리함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우선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다. GPS의 품질도 떨어진다. 부정확하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 PC는 화면은 크나 운전할 때마다 탈부착을 해야 하는데 이게 간단치 않다. 전원잭, 거치대 등 악세서리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220만대에 해당하는 무료 앱이 보급됐지만 올 7∼9월 내비게이션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마트폰 무료 앱의 영향이 적어도 아직까지는 내비 시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고 생각된다. 카 내비게이션이 생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시장에서 도태하고 말것인지? 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로 짐작컨대 승패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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