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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살리기 첫 결실, 화명지구 가보고 급실망

想像 2010. 9. 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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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살리기 첫 결실이라는 낙동강 화명지구가 준공되었다길래 네티즌들에게 소개도 할 겸 사진도 찍을 겸 이곳을 찾았다. 그런데 화명지구을 방문해 본 느낌은 허탈, 실망.. 뭐가 낙동가 살리기라는 것인지 의아스러웠다. 400억원이나 돈을 투입했다는데.

물론 '4대강 살리기 사업' 전의 화명지구는 당근·상추·깻잎 등을 키우던 2900여 채의 비닐하우스와 그 사이사이에 물웅덩이, 앙상한 비닐하우스 뼈대, 버려진 농기구와 그를 에워싼 무성한 잡풀 등이 뒤엉켜 볼썽사나웠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자화자찬식 '4대강 살리기'사업 보도내용과는 4대강 살리기 첫결실이라는 화명지구 역시 별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4대강살리기 첫 결실… 낙동강 화명지구 준공
오염된 땅, 지상낙원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도시 속의 오염된 강변 땅이 자연 낙원으로 변했다. 시원스럽게 뻗은 낙동강을 벗 삼아 녹색의 수풀과 수생식물들이 근사한 낙조와 어울린다. 낙동강살리기 제4공구 부산 화명지구(부산 사상구 삼락동~북구 덕천동)가 2년 2개월 동안의 하천 환경정비사업 공사 끝에 9월 10일 그 장관을 드러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의 첫 결실이다. 새로운 자연이 펼쳐진 1.41제곱킬로미터 공간은 예전의 모습을 기억해낼 수 없을 정도로 1백80도 변신했다.

이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화명지구는 이제 시민들을 초대한다. 시민들은 지구 내에 조성된 수생식물원데크, 나루터데크 등 자연의 품에서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자연에 흠뻑 취한 뒤 2개의 야구장과 농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풋살장 등의 레포츠시설에서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만끽한다. 앞으로 화명지구엔 갯버들 10리길, 연꽃 수련단지, 목재데크, 수변광장, 황톳길 탐방로 등 2단계 수변 생태경관 조성사업도 연이어 추진된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생태공간. 4대강 ‘녹색 명품’ 1호, 화명지구로 찾아가 보자.

1. 비닐하우스 대신에 체육시설만 들어서


보도자료에서도 나와 있듯이 화명지구 사업은 체육공원 조성사업이었다. 기존 비닐 하우스들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2개의 야구장과 농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테니스장, 풋살장 등의 레포츠시설들만 잔뜩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아래 조감도를 보면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은 수생식물원 데크 하나밖에 없다. 나머지 시설은 모두 레포츠시설이다. 체육공원을 만드는 것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이었던가? 그나마 체육시설도 경부선 철도와 앞으로 만들어질 양산~구포간 강변도로로 인해 시가지와 단절되어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도 떨어진다. 지금도 차로 화명지구를 찾아가려면 진출입구가 2군데에 불구하고 그나마 찾기가 어려워 헤매게 된다.



2. 멀쩡한 흙길 옆에 아스팔트 자전거도로라니


또 하나 이해가 안되는 것은 자연친화적이라면서 멀쩡한, 자전거를 타기에 전혀 문제없는 흙길 바로옆에 나란히 아스팔트로 포장한 자전거 도로를 또 하나 만들어 놓은 것이다. 자전거도로 조성 실적 만들기라면 번지수를 잘못 잡은 것 같다. 



3. 체육시설만 벗어나면 온통 잡초와 공사흔적들 뿐


돈들어 꾸며 놓은 체육시설들을 벗어나면 온통 1년생 잡초들만 무성하다. 낙동강 하구의 상징인 갈대숲이나 자연습지는 찾으래도 찾을 길이 없다. 그리고 곳곳에 파헤진 공사흔적과 공사와 관련된 쓰레기들이 남아 있었다.



4. 요식 행위처럼 느껴진 수생식물원 데크


그마나 자연친화적이라고 조성해 놓은 수생식물원 데크나 나루터 데크등은 아무리 공사를 완료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해도 정말 썰렁하기 짝이 없었으며 정말 생태공원으로서의 제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내 눈으로는 의심스러웠다. 날림공사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아랫사진은 화명지구에서 유일한 자연친화적인 시설인 수생식물원의 모습이다. 거창한 안내판과는 달리 정말 을씨년스런 곳이다. 을숙도나 다른 낙동강 강변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대숲이나 습지식물 들 모습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고 일년생 잡초들만 무성하고 마치 썩어가는 듯 검은 물이끼만 끼어 있는 모습이다.


낙동강물을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하는 통로는 공사판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철제통으로 멋지게(?) 연출되어 있다.


아래사진은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나루터 데크. 이곳도 을씨년 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낙동강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데크 앞쪽으로 다가가니 아름다운 낙동강 경관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데크 앞의 잡스러운 쓰레기 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지난 10일 준공식때 VIP들이 이곳까지 안오니 안 치운 것일까? 아니면 그뒤 낙동강을 따라 흘러내여온 쓰레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볼썽 사나웠다. 


아무튼 4대강살리기 첫 결실이라고 하길래 화명지구 찾았다가 정말 허탈 황당한 기분만 안고 왔다. 다시는 이곳을 찾을 이유가 없을 듯하다. 결국 본인이 보기엔 낙동강 살리기 사업전이나  사업후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다. 에전엔 비닐하우스가 이곳을 점령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수많은 체육시설들이 이곳을 점령하고 있는 것외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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