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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의 3가지 옥의 티

想像 2010. 6. 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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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그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남아공 월드컵.. 그러나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옥의 티는 있었으니 부부젤라, 자블라니, 그리고 치안문제 3가지이다


1. 굉음 유발자 '부부젤라'

세계 각국 출전 선수들이나 경기장의 현지 관중은 물론, 국내에서 야간 생중계를 시청하는 축구 팬들도 매 경기 울려퍼지는 "뿌우~뿌우~" '부부젤라'(Vuvuzela)의 굉음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

나팔 모양의 부부젤라는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전통 악기로, 남아공 축구팬들의 필수적인 응원 도구다. 길이는 60~150㎝ 정도로, 코끼리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며 그 소음도만도 120~140dB에 이른다. 잔디깎는 기계가 90dB, 전기톱이 100dB, 승용차 시동이 110dB 정도의 소음을 내는 걸 감안하면 '굉음'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문제는 이같은 부부젤라의 소음이 불쾌감 유발은 물론,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나 관중들의 난청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의 초특급 공격수 리오넬 메시는 나이지리아전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귀머거리가 된 것처럼 들을 수 없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많은 선수들이 부부젤라를 싫어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도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0-0 무승부의 원인을 부부젤라 소리로 돌리며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사람들은 오전 6시부터 부부젤라를 불어댄다. 경기 중에는 선수들간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부부젤라에 대해 선수와 각국 언론들은 사용금지를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 되자 "남아공 고유의 문화"라며 맞서던 대회 조직위원회 측도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이다. 대니 조단 조직위원장은 14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연주와 장내 안내방송 때 부부젤라 사용을 금지시켰지만, 불만이 계속된다면 또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 마구(魔球) '자블라니'


2010월드컵 개막이 불과 사흘 밖에 지나지 않은 가운데 대회전부터 논란을 예고한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8경기에서 13골(경기당 1.62골)에 그치고 있는 득점력 저하의 원인이 자블라니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11번째 공인구, 필드를 밟는 11명, 11개 언어를 사용하는 남아공을 의미하는 공인구 자블라니는 '축하하다'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이다. 월드컵 과학의 집합체라지만 볼 컨트롤은 물론 낙하지점과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인구를 만든 아디다스 측은 미동조차 없다. "역사상 가장 구(球)에 가까워 궤적이 안정돼 있다"는 설명만 반복할 뿐이다. 개선의 여지가 없기에 해답은 적응뿐. 월드컵 출전국 선수들은 마구(魔球) '자블라니'와 친해지기 위해 오늘도 노력중이다.



3.  여전히 불안 '치안문제'

2010 남아공월드컵’이 남아공-멕시코 개막전을 시작으로 3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지만 치안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다.

한국 취재진들도 남아공에서 위험천만한 취재를 벌이고 있다. MBC <세계와 나 W> 명순석 PD는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여권 등 개인 물품을 도난당했다. SBS 교양국 PD도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차를 타고 이동 중 신호대기 상황에서 괴한이 달려와 창문을 깨고 물건을 빼앗으려 했던 것. SBS PD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남아공의 치안이 얼마나 불안한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7일 낮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보는 눈 앞에서 무장 강도단과 경찰이 총격전을 벌였다고 현지 SAF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일에는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도 비슷한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일본 대표팀의 경우에는 합숙 장소인 조지호텔에 사실상 '연금' 상태로 머물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남아공 당국은 경찰 병력 약 5만 명을 현장 배치해 치안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외곽지역이나 우발범죄지역에서는 관광객의 신변보장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어느 대회건 100% 완벽할 수 없겠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 역시 그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옥의 티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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