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어수선하고 소음공해 수준의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

想像 2010. 6. 11. 23:21
반응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화려한 막이 올랐다

남아공 월드컵의 개막식 SBS를 통해 9시 10분부터 약 30여분간 중계되었다. 

커다란 전광판에 카운트다운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고 "0"에 도달했을 때'웰컴 홈 월드(Welcome Home World)'라는 문구와 함께 월드컵 개최지인 남아공의 이모저모를 영상을 소개하는 것으로 개막식은 시작됐다.

아프리카의 대표적 구술시인인 졸라니 옴크히바는 경기장 정중앙에서 '부름'을 통해 월드컵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역사적인 순간이 왔다. 아프리카인들이여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며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열리는 월드컵을 자축했다.

300여명의 무용수들은 남아공 부족민들의 전통복을 차려입고 흥겨운 춤시위를 이어나갔다. 9명의 드러머와 일렬로 늘어선 9줄의 무용수들은 남아공 월드컵이 펼쳐질 9개의 경기장을 소개했다. 9줄의 방향각은 각각 9개의 경기장이 위치하고 있는 방향을 향해 서 있다가 각 경기장이 하나씩 소개될 때마다 해당 경기장을 가리키는 줄의 무용수들은 각기 다른 색깔의 겉옷을 펼쳐 그라운드에 놓았다.

무용수들이 뒤집어 쓴 대형 딱정벌레 모형은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를 뒷발로 굴려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아프리카에서 딱정벌레는 '풍요의 상징'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어 또 이들은 아프리카의 전통 그릇인 ‘칼라바시’를 경기장 중앙에 설치, 요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가수 티모시 몰로이가 남아공 월드컵을 기리는 노래인 '희망'을 불렸다. 

무용수들이 천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만들고 이때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목소리가 전달됐다. 당초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갑작스런 증손녀의 사망에 개막식에 불참했다고 한다. 그의 빈자리는 녹음된 만델라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대신했고, 그는 "인류의 너그러운 마음은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세계에게 전했다. 

개막식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계속됐다. 이어 6개 대륙을 천으로 만든 후 마치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을 알리듯 발자국이 하나씩 찍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 본선에 나선 6개 아프리카 국가인 알제리,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남아공의 대표 뮤지션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축하 연주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19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인기 가수 R 켈리가 이번 대회 주제곡인 ‘사인 오브 어 빅토리(Sign Of A Victory)’를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32개국의 본선진출국 국기가 경기장에 나타났다. FIFA에 가입한 208개의 나라를 뜻하는 208명의 청소년들은  본선진출국가들의 이름을 외치고 카드섹션형태로 해당 국가 이름을 영어로 표시했다. 그리고 나서는 각 대륙별로 출전국들이 다시 헤쳐 모여 하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엠블렘이 카드섹션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개막식이 끝났다.


그러나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은 개막식내내 어수선하고 시끄러워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열린 월드컵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

1. 개막식이 시작할 때 관중석 곳곳이 빈채로 남아 있었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계속에서 관중이 들어오고 있어 조금 어수선하고 민망했다. 아무리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은 10시반부터 시작된다고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때는 이런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2.  화려한 올림픽 개막식과 월드컵 개막식은 많이 차이가 있지만(개막전이 사실상 개막식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30분내내 가수들이 나와 노래부르고 무용수들이 춤추는 것 밖에 없는 것이 조금 실망스러웠다. 독특한 카드섹션과 출전 32개국을 알리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그래도 좋았다.

3. 거기다 개막식 중계 계속 부웅~~~~~~~~~하는 이상한 소음은 나중에 짜증이 날 정도였다. 알고보니 원인은 부부젤라(vuvuzela).  아프리카 줄루족의 사냥 뿔피리에서 유래됐다는 부부젤라는 소음이 130db 정도여서 기차소음을 능가한다. 수천, 수만개의 부부젤라가 개막식 2시간전부터 남아공-멕시코전이 끝날 때까지 쉴새없이 소리를 냈다. 옆사람과 대화는 불가능하고 귀가 멍할 정도였다. 

이때문에 개막식 내내 가수의 노래나 음악이 부부젤라 소음속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화면은 분명 가수가 축하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가수의 목소리는 커녕 음악조차 거의 들리지 않아 보는 내내 짜증스러웠다. .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었던 만큼 개막식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었는데 기대이하여서 솔직히 실망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