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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일상에서 벗어나 오지 체험을 해본다. 바드리 마을

想像 2010. 4. 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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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는 강원도를 느낄 수 있다. 가지산 재약산 향로산으로 이어지는 밀양알프스 사이 사이의 마을에서는 강원도 화전마을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고 외진 마을 중의 하나가 단장면 ‘바드리’ 마을이다. 인근 밀양 표충사나 밀양댐은 몇번 다녀 온적이 있음에도 근처에 이런 오지 마을이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회사 워크샵을 다녀오면서 알게된 오지마을이다. 다음지도에도 이 마을은 나오지 않는다
 
단장면 면소재지를 지나 표충사 길을 가다보면 이런 표지판이 있다. ‘해발 550m 바드리마을 4㎞’. 하지만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이 표지판에서부터 바드리마을까지는 차를 타고 가도 20-30분 걸린다. 바드리마을로 가는 길은 한굽이 두굽이 착착 감아 도는 길이 마치 떡가래 겹쳐진 것 같다. 구절양장같은 길을 에 500m 쯤 올라섰을까. 얼마나 높던지 바로 밑 표충사 가는 길과 그 아래 정각산 청승골이 까마득하다. "아직도 보이지 않는 바드리 사람들은 차가 없을 때 이 길을 어떻게 다녔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500m 위 능선지점부터 마을까지는 아늑한 평지다. 자동차 하나정도 다닐 수 있는 외길로 계속들어가니 열세 채가 산다는 바드리마을. 주위는 온통 산밖에 보이지 않는 회전마을 같은 곳이다. 아래사진은 바드리 마을 안내도와 지도이다.


바드리마을 뒤로는 백마산성이 있는 백마산이 버티고 서있다. 백마산 정상에 오르면 향로산 재약산 가지산으로 연결되는 영남알프스의 산맥을 감상할 수 있다. 산정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백마산성은 임란 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부터 가야 때 축성됐다는 설까지 있다. 


바드리마을에 도착하자 곧 날이 저물어 첫날은 바드리 마을을 제대로 탐방하지 못했다. 밤사이 비가 내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비는 개이고 산아래 운무가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비를 머금어 촉촉한 대지, 활짝 개인 푸른 하늘,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휜구름..해발 550m에 위치한 바드리마을이 아니면 구경할 수 없는 멋진 풍경이었다.


아침 일찍 바드리마을 주변을 산책해 보았다. 이미 부산지역에선 다 떨어져버린 벚꽃이 이곳에서는 아직 피어 있다.


마을 어귀 나무위에 까치떼들이 아침이 왔음을 알린다.


마을 텃밭에는 새싹들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막 잎이 돋아 나기 시작한 사과밭은 사과의 싱그러운 맛처럼 싱그러운 아침공기를 품고 있다.


마을 길 옆에는 귀여운 토끼풀이 꽃망을 터틀리고 있다.


백마산 중턱까지 아침산책을 해본다


올라가는 길에는 넓은 배밭이 펼쳐져 있었는데 풍경이 너무 멋있다.


산행길에 아래를 내려다 보니 밀양댐과 주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화창한 봄날씨이다.


산행길에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꽤 큰 돌탑도 있었다.


백마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마치 하늘로 향해 나 있는 길처럼 느껴진다.


비록 하루를 넘지 못한 오지체험이지만 바드리마을에서의 하룻밤은 기억에 남는 멋진 추억이었다. 부산서 1시간여 거리에 이런 오지마을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바드리마을에서 맞이한 아침은 정말 일상을 떠나 모처럼 느끼는 상쾌한 아침이었다. 꼭 한번 체험해 볼만 한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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