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2010 통영국제음악제] 안드레아스 숄 공연을 보고...

想像 2010. 3. 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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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토요일 통영시내구경후 저녁식사를 하고 커피한잔을 하기위해 던킨도너츠에 들렸다.  통영시 전체가 축제의 바다에 푹 빠진 듯 바로 계산대 옆에 통영국제음악제 팜플렛이 준비되어 있었다. 잠시 커피한잔을 하면서 계산대에서 집어온 팜플렛을 통해 프로그램들을 살펴 보았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한 후에는 안드레아스 숄의 공연을 보기 위해 통영시민문화회관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쉬엄쉬엄 걸어가면 한 30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그 예측은 완전 빗나갔다. 10여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통영시내가 좁기는 좁은가 보다^^) 그러다 보니 공연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도착하고 말았다.

◆ 축제의 장, 통영시민문화회관

평상시에도 이렇게 조명을 켜놓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통영시민문화회관은 오색 조명과 서치라이트들로 멋진 환상적인 분위기의 야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내려다 본 강구안의 야경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것이 너무나분위기 있다. 그런데 날씨가 영 쌀쌀하다. 할 수 없이 공연장 로비에서 대기하다 안내방송에 따라 공연장안으로 들어갔다.공연장은 안드레아스 숄의 인기를 반영하듯 100% 만석이다.


◆ 세계3대 카운터테너의 하나, 안드레아스 숄

세계 3대 카운터테너들 가운데서도 단연 선두주자로 꼽히는 안드레아스 숄. 숄은 유명 언론으로부터 ‘가슴과 머리를 함께 공명시키는 창법’, ‘여성의 고음에서 남성적인 깊이를 아우르는 음악성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5년 독일인이자 카운터테너로는 최초로 영국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인 BBC PROMS의 마지막 무대에 올라 특유의 아름답고 기품 있는 공연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그 명성을 입증한 바 있다. 종교음악을 비롯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오페라와 민요, 자작곡, 대중음악과의 크로스오버 작업까지 그동안 폭넓은 활동을 선보여 온 안드레아스 숄은 이번 공연에서 헨델과 퍼셀, 하이든 등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 1부 공연 

공연이 시작되고 안드레아스 숄  Andreas Scholl [Countertenor]과 타마르 할페린 Tamar Halperin [Piano]이 입장을 했다. 그러나 공연은 조명밝기에 대한 숄의 문제제기와 숄의 컨티션 난조로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숄이 퇴장했다 입장했다를 반복하고 나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첫곡은 H. Purcell의  "Music for a while(잠시 동안의 음악)". 계속해서  "Sweeter than roses" "Man is for a woman made"을 불렀다. Man is for a woman made"을 부를 때에는 관객들도 함께 따라 부르도록 유도해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었다.

H. Purcell의 3곡이 끝난 후에는 타마르 할페린(Tamar Halperin)이 H. Purcell의 "Roundo O, Z. 684"를 하프시코드 솔로 연주로 들러주었다. 오래간만에 듣는 하프시코드 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다시 등장한 숄은 "O Bella piu"와 카치니의 "Amarilli, mia bella"를 2곡을 더 들러주었으며  타마르 할페린은 헨델의 "Suite for harpsichord No. 2 in F major, HVW 427"를 연주했다.

잠시동안 하프시코드를 피아노로 바꾼후 피아노 반주로 숄은 마지막 곡으로 "I will give my love an apple"과 유명한 "Sally gardens"를 선사한후 1부 공연을 마쳤다.
                  

◆ 2부 공연

잠시 휴식후 시작된 2부 공연의 첫 곡은 너무나도 유명한, 안드레아스 숄의 대표적 인기곡인 "Ombra mai Fu"였다. 그러나 숄은 이곡을 조금 부르다 결국 가래가 끓어 잠시 퇴장했다 들어와 다시 부르는 해프닝이 있었다. 관객들이 박수로 숄을 격려했고 숄은 그의 대표적 인기곡 답게 카운터테너 특유의 아름답고 기품 있는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

계속해서 숄은 헨델의 “O Lord, Whose Mercies Numberless from Saul, HWV 53", "Se parla nel mio cor” from Giustino"과 하이든의 "Deapair, H.25a/28", "Recollection, H26a/26","Wanderer, H.26a/32"등을 계속 열창했다. 숄의 열창이 있은 후에는 타마르 할페린은 하이든의 "Sonata in A Major, H.XVI No.12"를 연주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등장한 숄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민요 "O Waly Waly"와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 2곡을 부르는 것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앙코르

안드레아스 숄의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가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앙코르를 외쳤다. 계속되는 박수소리에 숄은 4-5번 정도 다시 나와 무대인사를 했고 앙코르 곡으로 Handel의 "Rodelinda, regina de' longobardi"외 1곡을 선사했다.

◆ 2% 아쉬웠던 안드레아숄의 공연

3월 17일 대전, 3월 18일 고양 공연 등 너무 무리한 스케쥴 탓이었는지, 아니면 사상 최악의 황사 및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이날 안드레아스 숄의 컨디션은 최상이 아닌 듯했다. 안드레아스 숄이 "Ombra mai Fu"를 시작할때에는 가래를 삼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곧 노래가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거기다 다른 공연때문이지 정리되지 않은 듯한 무대도 감정의 몰입을 방해했다.

그럼에도 안드레아스 숄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단 바로 앞에서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의 음향시설이나 음향상태는 솔직히 썩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대극장임에도 불구하고 대도시의 중극장 크기여서 안드레아스 숄과 눈이 마주칠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을 같이 호흡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주) 위 사진들은 TIMF에서 제공한 보도자료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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