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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대설(?)에 난리가 난 부산의 출근길

想像 2010. 3. 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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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대설(?)에 난리가 난 부산의 출근길


3월 10일 한밤중에 내린 폭설(?)로 부산의 아침 출근길은 대혼란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적설량은 5c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부산은 산성로 등 36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5년 전에도 이틀 동안 40cm가 넘는 눈이 내린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주말이었던데다 날씨가 금방 풀려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눈은 비록 5cm밖에 안 내렸지만 주중이고 기온도 영하라서 눈 피해는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특히 부산은 시가지가 배산임수형 구조로 형성되어 있고 고지대가 많다보니 5cm의 눈에도 시내 교통 상황은 말이 아닙니다.

다행히 오후에는 눈이 그칠 것 같다고 합니다. 5년만의 대설에 난리가 난 부산의 아침 출근길을 폰카에 담아 보았습니다.


■ 출근길의 아파트 주변 풍경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서니 아파트 주변은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어 있었습니다. 출근길에도 계속 눈빨이 날리고 바람마저 심하게 불어 실제온도는 -2도 정도이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7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래사진은 아파트 위에서 내려다 본 학교교정과 주변 마을의 풍경입니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 탓으로 아직도 뿌연 상태로 하얗게 눈을 맞은 백양산의 모습입니다. 일년내내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부산이다 보니 이렇게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인 백양산의 모습을 보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아파트를 나오자 옥외주차장은 만원입니다. 차들이 눈을 뒤집어 선채 그래도 있었습니다. 보통 이 시간이면 차들이 많이 빠져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다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은 것 같습니다. 부산의 경우 눈이 안 오다 보니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 등 월동장비를 갖추고 있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날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5년만에 눈이 많이 내린 부산에서 가장 신이 난 것은 아이들 같습니다. 어른들은 빙판길을 엉거주춤 자세로 급히 서둘러 길을 재촉하고 있는 반면 아파트 곳곳엔 아이들만 신이 나 눈싸람 만들고 눈놀이 하기가 바쁩니다. 오늘 대설로 부산시내 유치원 및 초등학교,중학교는 임시휴교가 내려졌습니다.


미처 치우지 못한 눈으로 빙판길이 되어 버린 아파트 단지내 도로의 모습입니다


출근길 눈꽃이 핀 아파트내 정원수들의 모습입니다. 부산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출근길의 부산시내 풍경
 
출근길에 바라본 부산시내 도로의 모습입니다. 차가 거의 안 보입니다. 이번 대설(?)로 다들 자가운전자들이 자동차를 몰고 나오는 것을 포기한 탓인 듯 합니다. 보통 이시간이면 차량들로 혼잡한 시간인데 도로가 의외로 조용합니다. 


도로는 평소보다 한산한 반면 지하철 역 주변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평소보다 훨씬 더 복잡했습니다. 다들 엉거주춤 자세로 출근길을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눈빨이 계속 날리는 관계로 우산을 쓰고 출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염화칼슘을 뿌려서 질퍽되는 도로와 아직 눈을 치우지 못해 빙판길이 대버린 인도가 오늘 아침 엉망진창이 되버린 부산의 모습을 잘 대변해 주는 듯 합니다




■ 지옥철 서울지하철 같았던 아침 부산지하철

부산지하철은 지옥철인 서울 지하철처럼 출퇴근 시간에 혼잡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만큼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지하철역 구내로 들어서니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플랫폼에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니 지하철안이 꽉 차 있습니다. 출퇴근시 늘 지하철을 이용하는 저로서도 오늘처럼 이렇게 승객이 많은 것은 처음 봅니다.

더구나 오늘 지하철 차량도 이상합니다. 출발시 덜커덩 거리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현상이 계속 발생합니다. 지하철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차량 바퀴가 물에 젖어 있어 그렇다고 승객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도착지인 센텀시티역까지 가는 도중 역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됩니다. 아마 양산쪽 옥외구간에서 눈을 맞고 지하로 들어오다 보니 차량 바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조금 불안감에 떨면서 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



■ 서쪽지역과는 달리 눈이 덜 내린 해운대지역

지하철 센텀시티역에서 내려니 해운대쪽은 눈이 별로 안 온 듯 합니다. 도로 사정도 나은 편이었고 넓은 신세계백화점 주차장도 눈이 별로 안 쌓여 있습니다. 도로도 훨씬 사정이 나아 보입니다. 부산도 생각보다 넓은 모양입니다. 지역마다 편차가 심한 것 같습니다. 해운대쪽은 아무래도 바다를 끼고 있다 보니 눈이 덜 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해운대 뒷산 장산은 하양게 눈으로 덮여 멋진 설경을 연출합니다.




■ 타지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산의 모습

5cm내린 눈에 부산시 전체가 들썩이는 것을 타지 분들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년내내 눈이라고는 보기 힘든 -5cm가 5년만에 내린 최대의 적설량이라는데서 알 수 있듯이- 부산이다 보니 적은 눈에도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량은 스노우타이어나 체인 등 월동장비를 잘 갖추지 않고 있고 고지대가 많아 눈이 조금만 와도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보니 조금만 눈이 와도 부산은 난리가 납니다. 5cm 눈에 부산의 고지대 도로들은 지금 차량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상 오래간만의 대설(?)에 난리가 난 부산의 아침 출근길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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