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통영국제음악제 가서 꼭 먹고픈 통영의 맛과 맛집

想像 2010. 3. 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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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맛집 순례는 필수코스가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통영에서 충무김밥 등 여러음식들을 먹어봤지만 그래도 또 통영의 맛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통영국제음악제에 가는 이번 여행길에도 꼭 먹어 보고픈 통영의 맛과 맛집이 있어 간단하게 글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뽑은 통영의 맛은 충무김밥, 오미사꿀방, 도다리쑥국, 시락국, 졸복지리입니다. 그외에도 장어구이나 대구탕 등도 유명하지만 이런 음식들은 제가 사는 부산에서도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고 해서 일단 제외^^

 




충무김밥과 뚱보할매김밥집

통영 또는 충무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충무김밥일 것이다. 충무김밥은 70년대에 '뱃머리김밥'이라는 이름으로 통영-부산, 통영-여수로의 여객선 뱃길에 '금성호'(옛날 통영-부산-여수 간을 운행하던 여객선명) 선상에서 또는 뱃머리(여객선 터미널)에서 아낙들이 팔던 김밥으로, 보통 김밥은 한나절만 지나고 햇볕을 받게 되면 쉽게 쉬어버리는 단점이 있어 밥하고 반찬을 따로 하여 조금 오래 두어도 탈이 없도록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워낙 전국적인 인지도 탓인지는 모르나 외지인들은 마치 통영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 여기시는 분이 많으나 속이 출출할 때 먹는 간편식 정도이며 김밥의  과정과 맛이 독특하여 한번쯤 먹어보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보는 게 정확하다.

통영에는 충무김밥 전문점들이 여러 있지만 그래도 가장 유명한 집은 충무김밥의 창시자 가게라는 "뚱보할매김밥집(경남 통영시중앙동 192-2번지, 055-645-2619)이다.



오미사꿀빵

196-70년대 통영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억 할 수 있는 먹자 골목이 있다. 통영시내 적십자병원 뒷편의 골목인데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한 우동/오뎅/도너츠/튀김/꿀빵등의 먹거리를 파는 골목이였다. 그때 즐겼던 많은 간식거리 중에서 다른 간식거리는 각기 다른 형태로 남아 있지만 유일하게 통영사람들에게 예전 그대로의 입맛으로 남겨진 간식거리가 꿀빵이였다. 성인이 된 지금도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한번씩 사먹게 되고 꿀빵의 단맛에 묘한 쾌감을 느끼고 그때 만났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옛 추억에 사로잡힌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한번 먹게 되면 자꾸 찾게 되는 묘한 간식거리이다. 하루에 팔 수있는 양만큼만 만드는터라 오전중에 대부분 다 팔린다고 하니 조금 늦으면 또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오미사꿀빵집으로 유명한 집은 이름그대로 오미사꿀빵(경남 통영시 항남동 270-21번지,055-645-3230)이다.



도다리쑥국과 터미널횟집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남도의 봄은 어디서 올까? 남도의 봄은 아지랑이 아물거리는 섬들의 남쪽 비탈로부터 쑥이 나오는 소리로 시작된다. 쑥은 봄의 땅 기운을 그대로 먹고 자란다고 하니, 그때 나온 쑥은 다른 약초에 비해 기운의 효능이 최고라고 알려져있다. 하여 우리 조상들은 그 쑥으로 온갖 음식을 해 드시곤 했다. 떡, 부침, 국 등...

통영 바다에서는 그 쑥이 나올 쯤이면 도다리가 맛을 더해간다. 늦겨울 초봄의 도다리는 뼈가 채 여물지 않아 새꼬시(뼈 채로 썰은 회)로는 적격이라 모두들 봄 도다리를 맛있어 한다. 물론 회로서도 매우 맛있지만 쑥과 함께 국으로 끓인 '도다리 쑥국'은 초봄 통영여행의 별미이다.

원래는 쑥에 마른멸치나 조개를 넣어 끓여먹곤 했는데 우연찮게 봄철 생선인 도다리로 대신했다가 그 맛에 반해 지금에 이르렀다. 통영과 인근 섬에서 나는 쑥은 해풍을 받아 향긋함이 육지 것보다 진하다. 여기에 도다리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맑고 깨끗하면서도 시원하고 개운한 것이 도다리쑥국의 특징이다.

도다리쑥국은 통영여객터미널 맞은편 터미널횟집(경남 통영시 서호동 177-362번지, 055-641-0711)이 유명하다. 도다리쑥국은 지리로 맑게 끓여내는데 이 집에서는 특히 묵은지와 청양고추를 넣어 시원함에 얼큰한 맛을 더했다. 1인분에 1만원.



시락국과 원조시락국집

전국 어디를 가도 서민들의 국으로 시래기를 이용한 '시래기국' 또는 '시락국(시래깃국의 통영 사투리)' 을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통영 역시 각 가정이나 시장에서 허기진 한끼를 위해 마련하는 시락국이 있으니 갯가의 특징으로 수산물을 이용한 시락국이 발달했다.

서호시장에 가면 장어 대가리와 부산물로 육수를 만들어 우려낸 시락국을 파는 집이 있는데 아침 시장의 분주함에 허기를 달래던 시장 음식으로 각광을 받아 왔으나 최근에는 언론에 알려 지면서 통영 여행객들의 아침 먹거리로 많이 추천되고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집이 "원조시락국집(경남 통영시 서호동 177-408번지,055-646-5973"이다

원조시락국에서는 장어 머리를 푹 곤 국물에 무청과 된장을 넣어 끓인다. 펄펄 끓는 시락국에 산초와 비슷한 재피(초피) 가루와 김가루, 청양고추, 부추무침을 입맛대로 넣어 먹는다. 구수하면서도 시원하다. 말이국밥 3000원, 따로국밥 4000원. 막걸리 한 잔(1000원)을 곁들이면 기막히다. 반찬이 듬뿍 담긴 그릇들이 좁다란 테이블에 가득하다.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다. 원조시락국(055-646-5973) 옆으로 ‘하동시래기국’(055-642-0762), ‘골목집’(055-645-0777), ‘가마솥’(055-646-8843) 등 다섯 집 정도가 가지런히 붙어있다.



졸복지리와 만성식당

'우리나라에서 술꾼들의 대표적인 아침 술국에는 북어국과 복어국이 있는데 북어국이 서민적인 음식이라면, 복어국은 요즘 말로 약간 럭셔리한 술국이다. 그래도 술꾼들의 아침 해장은 하루 일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것이라 약간 비싼 듯 하여도 아직도 많은 사람이 복어국을 찾는다. 

비싼 복어국을 대신하는 복어의 맛과 술국의 의미를 되살리는 통영의 아침 먹거리가 하나있는데 '졸복국'이라 칭하는 국이다. 물론 복어국 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재료가 '졸복'이라 부르는, 연안해 작은 복어 종류이다. 그러나 맛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 술국으로서의 '럭셔리'함도 갖추었는지라 통영의 많은 술꾼들이 즐겨 찾는 복국이다. 통영의 전통적인 아침시장인 '서호시장'에 들러 시장구경도 하고 한그릇쯤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지혜다.

유명한 졸복지리 음식점으로는 만성복집(경남 통영시 서호동 177-65번지,055-645-2140)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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