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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떠나는 천년고도《경주》로의 가을여행

想像 2009. 10. 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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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떠나는 천년고도《경주》로의 가을여행

이번주 토요일에 오래간만에 경주를 찾았다. 천년고도의 수많은 유적지를 찾아가 보는 것외에도 봄에는 벚꽃구경하러, 여름에는 워터파크에 놀러, 가을에는 단풍구경하러 겨울에는 낭만적인 겨울밤을 위하여 경주를 자주 들린다.

이번에도 가을을 맞아 경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토요일 무작정 길을 나선다. 경주 톨게이트 근처에 오니 경주를 찾는 많은 차들로 인해 차가 밀린다. 한 20여분만에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니 황금빛 들판이 우리를 반긴다.


고신라의 숨결의 느껴지는 곳, 경주 오릉과 숭덕전

일단 대릉원지역으로 가기로 하고 좌회전하니 오릉 팻말이 보인다. 경주를 그렇게 많이 들렸지만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차를 꺾어 오릉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오릉에서부터 가을 정취가 물신 난다. 오릉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왕(赫居世王)과 제2대 남해왕(南解王) , 제3대 유리왕(儒理王), 제5대 파사왕(婆娑王) 등 초기의 박씨 임금 네 분과, 혁거세왕의 왕후 알영부인(閼英夫人)의 능으로 전해 온다. 송림으로 둘러싸인 오릉을 한바퀴 둘러보고는 대숲을 지나 신라 시조 박혁거세왕(朴赫居世王)의 제사를 모시기 위한 숭덕전도 같이 둘러본다.


드라마 《선덕여왕》로 더욱 유명해진 경주첨성대 일대

오릉과 숭덕전을 둘러보고는 가을 단풍이 무척 아름다운 계림이 있는 대릉원지역으로 향한다.  가을 관광객들로 대릉원 앞 도로는 차들로 혼잡하다. 무엇보다 주차랄 곳이 없다. 일찍 감치 대릉원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은 포기하고 조금 떨어진 인근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고 첨성대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첨성대 쪽으로 들어가는 개활지에는 마치 초원처럼 푸른 융단이 깔려있다. 잔디는 아니고 자그마한 채소같은 것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푸른 초원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매우 이국적이다


첨성대가 눈 앞에 보인다. 가을 코스모스가 외롭게 서 있는 첨성대앞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다. 멋진 가을 풍경이다


첨성대에서 계림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황남동 고분군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고분은 대릉원 지역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일부는 이렇게 대릉원밖에 오손도손 모여있기도 하다.


가을의 경주계림만큼 아름다운 곳도 없다

황남동 고분들을 먼발치에서 감상하면서 계림으로 향한다. 이 숲은 첨성대(瞻星臺)와 월성(月城)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경주 김씨의 시조 알지(閼智)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그래서 수령이 수백년도 더 된 나무들이 즐비하다.

가을을 맞아 이 계림이 울긋불긋 단풍옷으로 갈아 입었다.


계림 곳곳에는 단풍놀이하는 연인이나 가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계림 옆에 붙어 있는 신라 내물왕릉까지 걸어 갔다 돌아 나온다.


계림의 가을 정취는 정말 선경이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가을 숲 10개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이 계림을 그중 하나로 꼽겠다


천년의 숨결이 느껴지는 경주 월성과 석빙고

계림에서 가을정취를 듬뿍 만끽하고 북쪽 성루로 올라가 옛 신라 왕궁이 있던 경주 월성으로 들어간다. 지금은 널찍한 대지만 있을 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유일한 유적지라 할 수 있는 석빙고(아래사진)도 사실은 조선시대 영조때 만들어진 것이고 신라시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반월성 내를 거닐 때는 천년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다


수면 위로 비치는 신라시대의 풍경, 안압지

월성내를 가로질러 다음으로 월성과 맞붙어 있는 안압지를 찾는다. 이곳은 통일신라시대 별궁 안에 있던 것으로, 그 안에는 임해전을 비롯한 여러 부속 건물과 정원이 있었다. 신라 문무왕(文武王) 14년(674)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귀한 새와 기이한 짐승들을 길렀다. 임해전은 931년 경순왕(敬順王)이 고려 태조 왕건(王建)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는 등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군신들의 연회나 귀빈 접대 장소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복원한 3채의 건물과 연못만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멋진 풍광을 자랑하니 원래는 얼마나 휘황찬란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가을을 맞아 단풍으로 치장한 안압지의 모습이 너무나 선경이다.


선덕여왕때 축조된 가장 오래된 석탑, 분황사석탑

안압지 구경을 하고 약 5분거리에 있는 분황사 석탑을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자 요새 인기 있는 드라마마 《선덕여왕》의 주인공인 선덕여왕때 축조된 것이라 석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때문에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하는데 분황사 석탑 역시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분황사의 가을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리 넓지 않은 분황사이지만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분황사 석탑과 가을 단풍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경주보문관광단지

이번 주말 가을여행의 마지막 행선지 보문관광단지였다. 보문호를 중심으로 하는 보문관광단지는 주변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고급호텔과 콘도, 온천, 골프장, 야외공연장, 놀이시설 등 각종 문화레저시설을 두루 갖춘 국제적인 관광단지이다. 그래서 사시사철 보문관광단지를 찾게 된다. 봄에는 벚꽃 보러 오고, 여름에는 워터파크를 찾아 오고 가을에는 단풍보러 오고 겨울에는 낭만적인 겨울밤 분위기를 찾아 오게된다. 또한 자전거나 전동차를 빌려 보문관광단지를 한바퀴 트랙킹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보문단지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열기구이다. 푸른 가을 하늘위에 떠 있는 열기구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경주 보문단지로 단풍빛깔이 역력하다. 보문호를 따라 가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한바퀴 산책을 한다. 잠시 벤치에 앉아 보문호의 가을 풍경도 감상하고 말이다.


보문호 호반 주위를 산책하다 보니 벌써 날이 저문다. 보문호 갈대사이로 지고 있는 태양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보문관광단지의 울창한 숲 뒷편으로 떨어지고 있는 둥근 해가 너무나 인상적이다.


경주로의 가을여행을 마치면서

경주는 천년고도, 문화유적이 많은 도시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경주의 진면모를 잘 모르는 말이다. 경주는 사시사철 멋진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다. 특히 가을의 경주는 어느 도시, 어느 관광지 못지 않은 선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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