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2008 부산 비엔날레를 다녀오다 (3) : 조각프로젝트 (APEC나루공원)

想像 2008. 9. 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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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부산 비엔날레를 다녀오다 (3) : 조각프로젝트 (APEC나루공원)

2008 부산 비엔날레 탐방 세번째 포스트입니다. 이번에는 조각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는 APEC 나루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부산 조각프로젝트는 우리를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공원의 산책에 초대한다. 이 산책을 통해 일상의 순환에서 벗어나 자연과 예술이 주는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전시는 공간을 창조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공간적인 작품들로 구성되었고,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살 수 있도록 공간에 스미도록 연출하였다. 2006년에 이어 2008년도에도 APEC나루공원에 대형작품을 설치함으로써 부산의 대규모 휴식공간 탄생이 기대된다.

전시주제 : 전위정원  
기간 : 2008.9.6~11.15(71일간)
장소 :  APEC 나루공원
참여작가 : 10개국 20명

APEC 나루공원에 들어서다

APEC 나루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부산 비엔날레 조작프로젝트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우리를 맞이한다. 옆 조그만한 안내대에는 조각프로젝트를 가이트 맴이 비치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면 작품 감상에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러나 가이드맵 내용중 작가와 작품명, 작품설명내용이 맵상 번호와 몇개는 서로 불일치해 혼란스러웠던 것이 옥의 티이다. 다음회에는 꼭 꼽꼽히 챙겨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가로등이 늘어선 채 멀리 "한원석의 형연" 작품이 보인다. 뒤로 돌아보면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센텀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기 전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서정국의 볼륨시리즈 작품부터 감상해 보자

서정국(한국) : 볼륨시리즈(집,얼굴,불,물고기)

입구광장에 길다란 4개의 기둥모양을 한 작품이 하나 보이는데 "서정국의 볼륨시리즈"이다. 이 작품은 대량생산을 통해 만들어진 기계부품의 파편으로 제작된 것이다. 음각 철판조작들이 만들어낸 기둥은 작가의 말대로 이시대의 한 문양으로 볼수 있다. 편리와 효용이 다해 버려진 철판조각들은 휘고 말고 꺽어 용접해 육면체나 다면체의 체적을 갖춘 작품으로 탄생한다. 기둥에 각인된 집, 얼굴, 불, 물고기는 바로 물질문명에 더부살이하는 우리의 모습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한원석(한국): 형연

나루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눈에 띠이는 것이 에밀레종 모양을 한 한원석의 형연이라는 작품이다. 맑은 소리가 퍼지다라는 뚯인 형연은 1800-3200개의 버려진 스피커가 사용된다. 전체적으로 종의 외형과 종두는 에밀레종을 닮아지만 종각이나 종소리는 에밀레의 그것이 아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미니멀한 종각, 종모양에서 종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를 듣는 체험은 작가가 노리는 전복의 미학이다


안재국(한국) : 절제

구리선, 전선, 알루미늄선 등이 촘촘히 직조된 형태인 이 작품은 절제된 만큼 쓸쓸한 도시 사람의 심리적 규격을 그려내고 있다.


신무경(한국) : 아틀란티스의 날개

아틀란티스의 날개는 현재성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로 상정된 날개, 이상향으로서 아틀란티스는 현대성을 표상한다. 바람에 의해 작동되는 프로펠러는 정적인 공원에 약간의 파동으로 작용한다. 작품 전체의 윤곽은 공원의 푸른 풀밭 위에 잠시 앉은 민들레 꽃씨를 닮았다.


문성주(한국) : 생명체 진화(바다에서 우주로)

전통 조각의 맥을 잇는 조각가 문성주는 돌의 성질을 살려 형태를 만든다, 원시 생명체의 형상을 한 이 작품은 견고한 돌의 양감과 생명체가 지닌 부드러운 질감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강석이 가진 텁텁한 질감은 자개 조각으로 보충하고 각이 선 날카로움은 둥글거나 유선형의 부드러움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이 상상력으로 가득 찬 미지의 생명체는 과거의 오래된 고대 생명체의 이미지를 전유하면서 우주적 공간과도 맞닿아서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겹치게 만든다.


케니 헌터(스코틀랜드) : 처칠의 개

작품의 제목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지도자의 이름을 취한 <처칠의 개>로 이는 처칠이 자신의 '검은 개'라고 한 그의 우울증을 말한다. 작가는 애완견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믿는다. 외모의 매끈함과 개의 품종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이 작품은 현대 영국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고 또한 한국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도 하다.


데니스 오펜하임(미국) : 반짝이는 초콜릿 

<반짝이는 초콜릿>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조각은 초콜릿 키세스와 닮은 유동성, 육체성, 중력의 기하학을 형성하는 관능적인 만곡을 취한다, 방울이 떨어지는 전체 체계를 단 한 방울의 액체 초콜릿으로 환원하고자 하는 것 같다. 키세스와 조각의 연관은 오펜하임을 특징짓는 재기, 유머, 생명력, 자유를 드러낸다, 작품 내부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공공조작으로서의 시각적 면모도 훌륭하다,


예오체키웅(싱가폴) : 아름다운 시절. 세그루 나무

이 작품은 형체가 부여된 환영이다. 강철구조가 미지의 거대한 가구를 떠올리는 한편, 함축적인 형태는 숲, 나무, 꽃, 구름, 하늘 등을 상기시킨다, 이 장대한 형상에 매혹되어 그 아래로 들어설 때 사람들은 그 독특한 공간의 꿈꾸는 듯한 분위기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는 초현실의 사다리를 통해 하늘의 빛이 산란함으로써 생김을 알게 될 것이다. 시적이고 낯선 작품은 익숙함과 독특함 두가지 경험을 제공한다.


정동현(한국) : 잉여소통

경계의 소멸과 경험의 창생을 통해 나루공원을 재정의하는 작품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장소에 내재된 잉여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로써 도시의 단절과 주체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다층적이고 복잡한 도시의 관계를 연계시키고 소통시킴에 있어 다양한 공간과 경험의 장치들이 구성되고 있으며, 이 장치들은 유연하고 비선형적인 전개를 통해 유도된다.


슈테판 에밀 링크(독일) : 성의 분열

작품은 아주 힘이 센 창조물, 또는 남성과 여성을 갈라놓는 초자연적 존재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신화의 본체는 <창세기>와 유사한 이론에서 유래한다. <창세기>에서 이브는 아담으로부터 만들어지지만, 이 유사한 이론에서는 둘로 갈라서 남성과 여성을 만드는 존재가 있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의 연설을 통해, 원래 인간은 남성과 여성이 한 몸으로 붙어 있는 모습이었으나 이들이 신들에게 대항하자 제우스가 이들을 남성과 여성으로 따로따로 갈라 놓았다는 신화를 소개하고 있다. 작품이 굳이 그러한 신화를 바탕으로 해석될 필요는 없으며 작가는 애매모호함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일란 아서 샌들러(캐나다) : 하늘을 향한 귀

북아메리카의 도우 연안에 정박시킨 <하늘을 향한 귀>는 주변 소리들을 듣는 감각기관처럼 보였다. 그러나 APEC 나루공원의 왼쪽 귀의 기능은 듣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보이 되어서 북아메리카의 오른쪽 뒤가 알려주는 뜻밖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전해준다. 그것은 또 다른 대륙으로부터의 소리를 전하는 소극적인 것으로 남아 있지만 그 힘찬 형태와 색채는 그것의 시각적 힘을 환기시킨다.


안드레아스 슐렌부르크(독일/덴마크) : 이상한 나무 

고슴도치와 토끼의 상상을 초월한 "흘레"로 동물의 왕국을 되살리는 <이상한 나무>는 코믹 관목으로 나루공원에 황당함을 가한다. 슐렌부르크는 만화를 이용해 예상을 뒤엎는다든가 익살스런 방식으로 불편한 문제를 제기한다. 다듬어진 풍경속에 자신의 가짜 나무를 심는 슐렌부르크의 작품은 야성을 쳐내고 동물적인 본능을 숨기기 좋아하는 사회 관습의 부조리르 강조한다. 청동으로 불멸화한 슐렌부르크의 나무는 한참 사랑중인 한마리 토끼의 과장된 분투로 굽어 있다.



세사르 코르네흐(페루) : 선돌 II 

페루 작가 세사르는 전반적으로 사물의 기원에 괌심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전통적으로 선돌은 먼 곳에서 가져와 설치된다. 넓은 들판을 거쳐 끌고 와서 그 땅의 가장 높은 지점에 놓여서 주변 지역을 위압했다. 이는 그것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이 들었음을 의미한다. 작품은 이러한 선돌이 가진 오래된 시간성과 시간의 풍화를 거친 듯한 질감을 갖도록 벽돌 표면에 인위적이지만 자연스런 느낌을 표현했다.


티타루비(인도네시아) : 제국을 떠 안은

인도네시아 전통 무늬로 장식된 청동 작품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인간이 날고자 하지만 땅 표면으로 처박힌 몸의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그리고 있다.


피오나 쇼(영국) : 무제(우리는 또한 특별하다)

바람에 날리는 종이 한 조각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규모로 확대된 그녀의 금속조각은 대담하면서도 뭔가 낭패감이 든다. '우리는 또한 특별하다'라는 낱말을 이루는 공원의 벤치로 역할하는 쇼의 조각은 약동하는 공동체의 만남의 장소로서, 버려진 유토피아를 재건하는 모던니즘 버전의 유적으로부터 감상적인 서곡을 제공한다. 무중력의 열망으로 땅에서 솟아 올라 반사되어 은백색으로 빛나는 <무제(우리는 또한 특별하다)>는 완전하지 않은 모든 이들에 대한 찬사, '선량한 이들'을 위한 승리다.


고미 겐지(일본) : 모노그램

<모노그램>은 한자 문화권에 살고 있는 한국의 언어적 상황을 염두에 둔 금속 구형 작품이다. <모노그램>에서는 한자는 원래 상형문자처럼 디자인되었고, 마치 이것이 붓으로 공간에 그려진 것처럼 만들었다. 관객이 비록이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모르고 이를 이해할 수 없더라도 이 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메세지를 읽거나 푸는 것보다 형상이 공간에 암묵적으로 입력되어 있다는 점이 중용하다(이상 작품해설 출처는 가이드 맵)


 
2006 부산비엔날레 부산조각프로젝트 작품들 

이상의 작품외에도 APEC 나루공원에는 2006년도 작품들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주요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 봤는데 같이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장외작품(?) : 고래가 점프하는 모습의 수영교

APEC 나루공원에서 바로 보이는 수영교는 고래가 물속으로 잠수했다 솟아 오르는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비록 조각프로젝트의 작품은 아니지만 전국에서 흔하지 않은 돈들인 흔적이 남아 있는 멋진 조각작품이 있는 다리이다.


이상으로 작품들을 대충 소개했다. 이 가을 부산을 찾는 분이 계시다면 APEC나루공원의 조각프로젝트 작품도 한번 구경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PIFF기간동안 부산을 찾는 분이 계신다면 부산 비엔날레이도 들러 영화와 함께 멋진 미술작품도 같이 감상해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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