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브람스

브람스 : 2개의 랩소디, Op.79 [Radu Lupu]

想像 2024. 3. 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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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hapsodies, Op.79
Johannes Brahms, 1833∼1897


이 작품은 1번 b단조와 2번 g단조의 두 개 곡으로 구성된 랩소디이다. 브람스의 전성기에 작곡된 곡으로 그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도 명곡으로 손꼽혀 많이 연주된다. 두 곡의 성격이 달라 함께 연주되기 보다는 따로 연주되는 경우가 더 많다. 정열적이고 폭발하는 듯한 거친 사운드와 절정기에 오른 브람스 특유의 낭만적 선율의 결합이 돋보이는 이 곡은 브람스가 연주하며 초연되었다.

 

종종 ‘광시곡’이라고 번역되는 랩소디(rhapsody)는 본래 고대 그리스에서 ‘서사시를 노래하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음유시인의 작품’을 뜻하는 말이다. 체코의 작곡가인 토마셰크(Vaclav Jan Tomasek, 1774~1850)가 1810년 처음 랩소디라는 이름으로 15개의 기악곡을 출판한 뒤 리스트, 브람스 등 당대의 유명한 작곡가들이 기악곡 랩소디를 작곡하였다. 소나타처럼 특정한 형식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자유롭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기악곡을 통칭한다.

 

브람스의 랩소디는 자유롭고 환상적이면서 동시에 정열적이고 낭만적이다. 몰아치는 듯한 패시지가 이어지다가 엄숙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홀연히 나타난다. 자유로운 분위기이지만 1, 2번 모두 하나의 형식에 담아 논리적인 구성을 취한다. 이전에도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등 유명한 랩소디 작품이 있었지만 브람스 덕분에 랩소디의 전형적인 음악적 특징과 성격이 확립되게 되었다. 이 작품은 피아니스트이자 브람스의 적극적인 후원자 중 한 사람인 엘리자베스 폰 헤르초겐베르크(Elisabeth von Herzogenberg, 1847~1892) 부인에게 헌정되었다. 처음에는 피아노 선생님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당대 유명한 지휘자인 하인리히 폰 헤르초겐베르크의 부인이 되면서 더 돈독해졌다.


Brahms: Piano Pieces, Opp.117, 118, 119 ℗ 1978 Decca Music Group Limited

 

Radu Lupu, Piano

 

Rhapsody in B Minor, Op. 79 No. 1

 

A-B-A형식으로 작곡된 〈랩소디 1번〉은 아지타토(Agitato, 격하게, 흥분해서)의 A부분과 부드럽게 노래하는 B부분이 대조적으로 등장한다. A부분에서는 오른손에서 굵은 선율을 뽑아내고 왼손에서는 오른손 선율과 교차하면서 무거운 베이스를 연주하여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격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시에 오른손 굵은 선율이 계속 하강하거나 상승하면서 방향성을 부여하여 앞으로 달려가는 듯하다. 부드럽게 노래하는 B부분에서는 B장조로 전조한다. 왼손에서 아르페지오로 화음을 쪼개서 연주하고 오른손에서는 대위법적으로 2개의 성부가 서로 노래를 주고받는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주제 선율이 안개 속을 뚫고 나가듯이 단단하고 힘이 있다. 다시 A부분으로 돌아가 마무리한다.

 

 

 

Rhapsody in G Minor, Op. 79 No. 2

 

소나타 형식은 전개부, 발전부, 재현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개부에서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등장하는 형식을 말한다. 2번 g단조는 짧은 소나타 형식의 모습을 띤다. 제1주제는 가장 강렬한 기악곡 도입부 중 하나로, 조성을 알 수 없게 애매모호한 화성을 쌓아가면서 점차 발전해 나간다. 제2주제에서는 사색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의 선율로 제1주제와 대조를 이룬다. 발전부에서 두 개의 주제가 전조를 하고 장식을 덧붙이면서 작곡가의 기량을 뽐낸다. 재현부에서 다시 제1주제로 돌아간다. 다양하고 파격적인 화성 진행과 서정적이고 애수 어린 선율이 격정적이고 환상적인 랩소디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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