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드보르작·스메타나

드보르작 : 피아노 협주곡, Op.33 [Sviatoslav Richter · Bayerisches Staatsorchester · Carlos Kleiber]

想像 2024. 3. 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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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in G Minor, Op. 33, B. 63
Antonín Dvořák, 1841 ~ 1904


드보르작의 피아노 협주곡은 1876년에 작곡된 곡으로 비교적 그의 초기작에 속한다. Dreyschock의 중요한 제자인 피아니스트 Karl Von Sladovsky에게 헌정된 곡이며, 초연은 1878년 5월 24일에 있었다. 드보르작은 초연이 된 이 후에도 1883년에 악보가 출판되기 전까지 계속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가 과시되는 비르투오소 풍의 협주곡은 아닌 것 같다. 

물론 1악장이나 3악장 군데 군데에서 피아노의 기교적인 화려한 효과가 돋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베토벤이나 브람스 풍의 교향곡 타입의 협주곡인 것 같다. 드보르작은 이 때까지 브람스를 만난 적도 없고, 그의 곡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다고 하는데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이 곡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1악장에서 이러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오케스트라의 서주로 시작하는 전통적인 협주곡 양식이라는 점,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많이 강조되는 점, 피아노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시작되는 점 등 여러가지 유사한 점이 많이 보였다.

또, 이 곡에서 언급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나중에 작곡된 그의 첼로,바이올린 협주곡보다 드보르자크 특유의 민족적 색채감이 두드러져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이다. 드보르작의 이 곡은 차라리 민족적인 곡이라기 보다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곡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만약 내지 설명처럼 이 곡이 브람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아마 드보르작은 베토벤을 염두에 두고 이 곡을 작곡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드보르작의 피아노 협주곡을 말하자면 낭만주의 선율에 바탕을 둔 고전적 양식의 교향적 협주곡이라고 결론 지울 수 있을 것이다.


Dvorák: Piano Concerto. Schubert: Fantasy in C Major D760 'Wanderer' ℗ A Warner Classics release, ℗ 1977 Parlophone Records Limited.

 

Sviatoslav Richter · Bayerisches Staatsorchester · Carlos Kleiber

 

1악장 Allegro affettuoso

 

브람스 풍의 무거운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시작한다. 하지만 브람스 협주곡 1번처럼 각 악기군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마치 울부짖는 것과 같은 산만하고 복잡한 오케스트라의 전개는 아니다. 이 부분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브람스 협주곡 1번이 적절히 믹스 됐다는 생각이 든다. 중후하고 카리스마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중후한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이어 피아노가 조용히 시작되고 점점 발전하여 제 2주제에 이른다.제 2주제는 경쾌하고 발랄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서정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피아노의 1분 30초 가량되는 카덴짜에 이어 G minor의 주선율이 다시 변형되어 나타나 1악장을 웅장하게 마친다.

 

 

 

 

2악장 Intermezzo: andantino grazioso

 

혼의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선율로 시작한다. 이어서 나오는 클라리넷과 플룻이 이런 고요한 분위기를 더 돋우고, 곧 이어 피아노의 애수 어린 선율이 등장한다. 이 부분의 피아노 선율을 들으면 이상하게도 쇼팽 협주곡 1번 2악장 이 생각난다. 애수 띤 선율도 그렇고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두 곡이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쇼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첫번째 주제 선율은 개성적인 변주를 거쳐 조용하게 끝나게 된다. 약간 도가 지나쳐 듣기 싫은 변주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부분 괜찮은 것 같다.

 

 

 

 

3악장 Rondo: allegro vivace

 

론도-소나타 형식으로 쓰여졌다. 여기서는 3가지의 개성적이고 구별되는 주제가 3악장 전체에 나타난다.견고하고 완고한 첫 번째 주제, F sharp minor의 좀 더 활기차고 밝은 두 번째 주제 그리고 B major의 서정적인 세 번째 주제가 반복과 발전을 거치게 된다. 3악장에서는 F sharp minor의 두 번째 주제가 곡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주제를 바탕으로 곡 전체의 발전과 확장이 일어나고, 마지막 코다 부분에서도 두 번째 주제를 재치 있게 변형하여 곡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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