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차이코프스키·러시아5인조

아렌스키 : 피아노 3중주 1번, Op. 32 [Beaux Arts Trio]

想像 2023. 7. 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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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Trio No. 1 in D minor, Op. 32
Anton Arensky, 1861~ 1906


피아노 3중주 1번은 아렌스키 특유의 러시아 서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대곡으로서의 치밀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피아니스트로서도 탁월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던 작곡가의 영향으로 피아노 부는 도처에 기교적인 악구와 리듬이 빛을 발하고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후배인 라흐마니노프와 스크리아빈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악장 알레그로는 소나타 형식으로 셋잇단음표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동반하고 바이올린이 약음으로 아름다운 주제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앙상블의 효과를 잘 살리고 있는 즐거운 스케르초 악장이 지나가면 이 곡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엘레지 즉, 비가(悲歌)가 구슬프게 다가오지요. 러시아인의 시정(詩情)이 이처럼 슬프게 표현된 노래가 있을까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의 느린 악장에서 느껴지는 슬픈 감정이 여기서 비롯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됩니다. 약음기를 부착한 첼로의 주제는 눈물을 머금게 할만큼 비통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4악장은 깊은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강인한 의지로 가득한 론도 악장입니다. 

흐리고 축축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가을 하늘과도 같이, 좀처럼 슬픔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러시아인의 무거운 마음으로가득차 있는 이 아름다운 3중주는 작곡을 한 5년 뒤인 1889년에 세상을 떠난 첼리스트 카를 다비도프(1838-1889)에게 헌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작곡된 바로 전해에 하늘나라로 간 차이코프스키를 위해 작곡했다는 추측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Beaux Arts Trio [Arensky: The Piano Trios]


제1악장 Allegro moderato - Adagio

 

첼로에 의해서 연주되는 주제는 어딘지 아련한 느낌과 동시에 왠지 절박하면서도 터지는 열정을 지긋이 억제하는 그런 복합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피아노는 자신을 들어내는 일 없이 첼로와 바이올린의 대화를 충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제2악장 Scherzo: Allegro molto

 

'아렌스키의 왈츠‘라고 불려지는 세련되고 기품있는 스케르조 악장이다.

 

 

제3악장 Elegia: Adagio

 

약음기를 낀 첼로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비가의 주제는 아렌스키가 얼마나 뛰어난 아름다운 선율의 작곡가인가를 들려주는 그의 가장 아름다운 악장이다.

 

 

제4악장 Finale: Allegro non troppo - Andante - Adagio - Allegro molto

 

제1악장의 주제를 환기시키는 이 악장은 열정과 환희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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