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음악/올드가요

일기예보 - 좋아좋아 [듣기/가사]

想像 2021. 7. 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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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율제병원의 핵인싸이자 간담췌외과 이익준 교수 역을 맡아 출연 중인 배우 조정석이 전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OST로 가창자로 나선다. 조정석은 1996년 발매된 그룹 일기예보의 정규 3집 '좋아좋아'에 첫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좋아 좋아'를 리메이크해 부른다. 조정석 버전의 '좋아 좋아'는 지난 15일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5회에서 조정석이 직접 부르는 장면으로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일기예보 좋아좋아

처음 널 만나는 날 노란 세 송이 장미를 들고 
룰루랄라 신촌을 향하는 내 가슴은 마냥 두근두근 
생머리 휘날리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너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를 사로잡네 이야에로 

니가 좋아 너무 좋아 모든 걸 주고 싶어 너에게만은 
내 마음 난 꾸미고 싶지 않아 언제까지 (언제까지)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있을꺼야 예--) 룰루랄라 
신촌을 누비는 내 마음은 마냥 이야에로 

여보세요 나의 천사 어떻게 내 마음을 훔쳤나요 
괜찮아요 나의 천사 가져간 내 마음을 고이 간직 해줘요 
니가 좋아 너무 좋아 내 모든 걸 주고 싶어 
너에게만은 내 마음 난 꾸미고 싶지 않아 
언제까지(언제까지)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있을꺼야 예-) 
니가 좋아 너무 좋아 내 모든 걸 주고 싶어 

너에게만은 내 마음 난 꾸미고 싶지 않아


1989년부터 10년간 대한민국 가요계를 강타한 포크록그룹 '일기예보'. 1989년 강변가요제 동상을 타고 가요계에 등판한 이들은 우리 기억 속에 주로 2인조 그룹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들이 대중에 본격적인 이름을 알린 게 세 번째 앨범 발표 이후인데, 멤버 중 하나인 정구련이 2집 앨범까지 활동하고 탈퇴했기 때문이다.

원래 5명(강변가요제 당시)이었던 이들은 1993년에 3인조 체제로 그들의 첫 앨범을 발표한다. 이들의 데뷔 앨범은 수작이었으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심기일전하고 내놓은 1995년 두 번째 앨범은 강현민 작사·작곡 '떠나려는 그대를'이란 명곡을 내놨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라이브 게스트로 가끔 대중 앞에 서는 언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거듭된 흥행 실패에 지쳤기 때문일까. 이들은 2집 앨범 발표 이후 멤버 구성의 변화를 겪는다. 정구련이 탈퇴해 솔로 활동을 택한 것이다. 남은 멤버 중 박영렬은 더 이상 불화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름을 나들(나와 우리들의 준말이라 함)이라 바꾸고 3집 앨범 준비에 나선다. 그렇게 만든 세 번째 앨범이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여기 실린 '좋아 좋아'가 슬슬 입소문을 타더니 '리어카판 컴필레이션 앨범'(당시는 히트곡을 모아 불법으로 노래를 모은 앨범이 리어카는 물론 음반가게에서도 버젓이 팔리곤 했다)에 속속 들어가게 됐다. 그러다 방송에도 한두 번 나오게 되고 길거리와 카페에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며 노래가 방송국 순위 프로그램 10위권 안에드는 엄청난 성적을 내게 된다.

하지만 3집 앨범 이후 본격적인 카메라발을 받은 일기예보는 화려한 염색, 트렌디한 패션 감각, 재치 있는 말투로 무장하며 그야말로 종횡무진 방송가를 누비게 된다. '좋아 좋아'의 대박 이후 연이어 '인형의 꿈'이 터지며 일기예보는 당대 가장 인기 있는 모던록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당시 이들의 3집 앨범은 하루 만에 1만장이 팔려나갈 정도였다. 여하튼 콘서트마다 전회 매진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들의 전성기는 이때가 사실상 정점이었다. 1998년 나온 4집은 3집의 엄청난 히트가 무색하게 참패를 면치 못했다. '자꾸 자꾸'가 그나마 잔잔한 인기를끌었을 정도다. 이듬해 나온 1999년 5집은 'Beautiful girl'이라는 곡이 어느 정도의 히트를 거뒀지만 이들은 그해 말 전격 해체의 길을 밟는다.

 

팀이 해체된 사이 또 하나의 멤버 강현민은 2003년 '러브홀릭'으로 새롭게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러브홀릭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다루기로 한다. 강현민은 2017년 솔로 앨범도 냈다.

이들의 곡 중에는 리메이크로 사랑받는 곡이 많다. 러브홀릭이 '인형의 꿈'을 리메이크해 다시 실었고 서영은은 2006년 '좋아 좋아'를 리메이크 했다. 엑소 역시 2014년 일기예보 '좋아좋아'를 리메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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