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음악/올드가요

10CM - 스토커 [듣기/가사]

想像 2020. 9. 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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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았으랴. 홍대 길거리에서 슬리퍼 신고 젬베에 기타 튕기며 노래하던 두 악동이 한국 가요계에서 이렇게나 존재감 넘치는 이들이 되어버릴 줄. 어느 날 느닷없이 뉴욕 맨해튼 스타일을 표방하며 등장해 '아메아메아메'를 부르짖던 10cm(십센치)가 불과 5년 사이에 겪은 변화들은 놀랍다. 그저 무명의 버스킹 밴드였던 구미 출신 두 청년이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아메리카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등 발표하는 곡마다 연이어 히트를 시키고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죽을래 사귈래'를 시원스레 외쳐대며 승승장구하더니 심지어 탑스타들이나 한다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의 단독콘서트를 성공시키며 한국 어쿠스틱 음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일련의 과정은 심지어 참으로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그간 십센치가 세상에 끼친 변화 또한 강력하다. 십센치 등장 이후 일어난 어쿠스틱 음악 붐은 두 말할 나위도 없고 어쿠스틱 음악도 19금이 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린 것 또한 이들이다. 게다가 톡 까놓고 얘기하건대 한국에서 '아메리카노'가 국민음료가 된 것은 분명 상당 부분 십센치의 공로 아닌가. 

이 가공할 19금 듀오가 마침내 세 번째 정규앨범을 [3.0]들고 돌아왔다. [3.0]에 수록된 '스토커'는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짝사랑을 애틋하게 노래하는 발라드 곡이다.

 

 

 

나도 알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난 못났고 별볼일 없지
그 애가 나를 부끄러워 한다는 게
슬프지만 내가 뭐라고

빛나는 누군갈 좋아하는 일에 
기준이 있는 거라면
이해할 수 없지만 할말 없는걸
난 안경 쓴 샌님이니까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원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
내가 그렇게 불편할까요 
내가 나쁜 걸까요
아마도 내일도 그 애는 
뒷모습만

이제 알아 나의 할 일이 무엇인지
다 포기하고 참아야 하지
저 잘나가는 너의 남자친구처럼
되고 싶지만 불가능하지

빛나는 누군갈 좋아하는 일에
기준이 있는 거라면
이해할 수 없지만 할말 없는걸
난 안경 쓴 샌님이니까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원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
내가 그렇게 불편할까요 
내가 나쁜 걸까요
아마도 내일도 그 애는

나는 왜 이런 사람 이런 모습이고 
이런 사랑을 하고
나는 아무것도 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
내가 그렇게 불편하니까 
내가 나쁜 거니까
아마도 내일도 그 애는

나도 알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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