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5개의 첼로 소나타(The 5 Cello Sonatas) 전곡 [Pierre Fournier · Wilhelm Kempff]

想像 2020. 9. 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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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tas For Piano And Violoncello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이 작곡한 다섯 개의 첼로 소나타는 피아노와 첼로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작곡가가 이 작품을 작곡하고자 마음먹었을 당시, 이 장르에 대한 모델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놀라울 따름이다. 첼로는 16세기부터 콘티누오와의 듀오 악기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교적 첼로를 많이 사용한 보케리니나 비발디의 경우에도 첼로의 역할과 형식은 바이올린 소나타와 다를 것이 없었고, 여전히 베이스 아리아와 같은 오블리가토를 위한 악기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경우도 첼로와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단히 흥미롭다. 이 ‘하찮은 저음악기’를 결정적으로 독주악기의 반열로 올려놓은 장본인이 바로 베토벤이다. 

 

 

Pierre Fournier · Wilhelm Kempff Beethoven: The Music for Cello and Piano


첼로 소나타 1번 F장조 작품 5-1(Sonata for cello & piano No. 1 in F major, Op. 5/1)

 

F장조 소나타는 베토벤이 이 장르를 위해 작곡한 가장 긴 악장으로 시작한다. 오프닝 아다지오는 도입부에 가깝다. 유니즌 기법은 첼로의 테너 레지스터에 대한 탐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베이스 영역 또한 신선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알레그로에는 몇몇 흥미로운 화성들이 보이는데, 2주제에서 베토벤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려는 듯하지만 이내 본래의 조성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발전부에서는 첼로의 낮은 레지스터에 있어서 몇몇 훌륭한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짧은 아다지오와 프레스토가 음악의 흐름에 끼어들면서 결말로 이끄는 듯하지만 첼로가 중심 주제를 마지막으로 제시한다. 

 

론도는 활기넘치는 6/8박자로서 단조 에피소드는 첼로 피치카토에 의해 표현되고 소박한 주제는 바이올린 협주곡의 에피소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풍부한 울림은 첼로의 낮은 더블 스톱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시 한 번 아다지오가 등장한 뒤 첼로의 최고역까지 사용하는 화려한 피날레로 끝을 맺는다.

 

I. Adagio sostenuto - Allegro

II. Rondo (Allegro vivace)

 

첼로 소나타 2번 G단조 작품 5-2(Sonata for cello & piano No. 2 in G minor, Op. 5/2)

 

베토벤이 오페라 관현악단에서 비올라 주자로 일하고 있을 때인 1796년, 그 악단의 멤버였고 첼로의 명수였던 베른하르트 롬베르그의 연주에 탄복하고, 그것이 자극이 되어서 첼로 소나타를 쓰게 되었다. 이 작품과 거의 동시에 작곡된 제1번 소나타 (OP.5 NO.1)와, 더불어서 피아노 이외의 악기를 위해서 쓴 베토벤의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무렵만해도 피아노 음의 지속력이 오늘날처럼 만족스러운 것이 되지 못한데 비해서 첼로는 소스테누토와 칸타빌레의 표현력이 피아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에 베토벤은 이러한 악기의 기능을 십분 나타내기 위해 표정이 아주 풍부한 쪽으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따라서 이 작품을 연주할 때, 피아노는 가급적 페달의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보다 원래의 연주효과가 나타나게 되어있다.

 

한편, 이 시절 베토벤의 중이염이 아주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서 남모르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곡활동은 어느 때보다도 왕성했다. 각 악장에 느린 서주부를 두고 있고, 그 대신에 느린 템포의 전통적인 제2악장은 생략하고 있다. 따라서 악장의 수효는 둘 뿐이다. 전반적으로 서정성이 강한 작품이고, 명암의 대조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악곡이다.

어쩌면 첼로라는 악기가 가진 깊이와 무게로 인하여 베토벤과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악기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베토벤은 첼로라는 악기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며, 5개의 첼로 소나타를 작곡을 하였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더불어 첼로 음악의 가장 높고 장엄한 봉우리라 할 수 있다. 

 

I.Adagio sostenuto ed espressivo/ Allegro molto più tosto presto

II. Rondo (Allegro)

 

첼로 소나타 3번 A장조 작품 69(Sonata for cello & piano No. 3 in A major, Op. 69)

 

베에토벤의 5개 첼로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이곡이 작곡된 것은 그가 38세때인 1808년인데 비슷한 시기에 교향곡 5번, 6번(전원)을 잇달아 내놓은 걸 보면 그의 창작열이 한창 타오르던 시기의 작품임을 알수있다. 이 작품은 당시 전쟁기념관 관리자이며 절친한 친구였던 이그나츠 공작에게 헌정되었고 작곡된 다음해에 첼리스트 니콜라스 크라프트와 베토벤 피아노연주의 선구세대라 할수있는 바로네츠 도로테아에 의해 초연되었다.

 

첼로 소나타 3번은 힘과 정열에 신선한 기품이 넘치며 이전에 비해 훨씬 넓어진 음역, 두 악기의 장대하고 긴밀한 구성력을 지닌 고금의 첼로 소나타의 걸작이다. 베토벤의 첼로소나타가, 첼로음악의 신약성서라면 바흐의 「첼로무반주조곡」은 구약성서가 된다.

 

이런 호칭을 듣는데는 이 음악의 탄탄한 짜임새와 기품높은 선율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이곡이 첼로를 피아노와 대등한 위치에 놓고 작곡된 최초의 소나타란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모차르트시대만 해도 독주악기로 첼로의 역할은 보잘것이 없었다. 이곡에서는 과거에 비해 첼로가 비로소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되어 피아노의 분방한 연주에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의 첫 악장을 들어보면 한 고독한 산보자가 인생과 예술에 대해 유연하고 다채로운 사색에 잠겨 천천히 들판을 거닐고 있는듯한 모습이 연상된다. 풍성한 자연은 그에게 넓고도 너그러운 품을 제공한다. 베토벤이 아직 청각을 완전히 상실하기 전 그는 숲과 언덕등 자연의 품에 대한 찬미의 말을 여러차례 피력한 바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신비, 그것에 대한 느낌을 이상화한 것이 교향곡 6번 이라면 이 첼로소나타 3번은 그것의 축소판이라고 할수있다.

고금의 첼로 소나타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곡은 교향곡 제5번등이 작곡된 거의 동시기에 완성되었다. 중간 악장에 스케르초를 배치한 3악장 구성이어서 느린 악장이 빠져 있으나, 제3악장의 서주인 아다지오 칸타빌레가 그 기능을 충분히 대항하고 있다. 원숙기의 작품인 만큼 첼로가 고유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피아노와 대등한 입장에서 내용있는 2중주를 전개하고 있다.

 

I. Allegro ma non tanto

II. Scherzo (Allegro molto)

III. Adagio cantabile - Allegro vivace

 

첼로 소나타 4번 C장조 작품 102-01(Sonata for cello & piano No. 4 in C major, Op. 102/1)

 

1815년 여름 베토벤은 두개의 첼로소나타를 작곡하는데, 피아노와 독주악기의 편성으로는 작곡가의 마지막 작품에 해당한다. 이 두 작품은 뛰어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자 오랜 기간동안 베토벤을 지원하였던 에르되디(Marie von Erdoedy)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다. 초연은 백작부인의 별장에서 이루어졌는데, 앞서 언급한대로 린케가 첼로를 맡았고, 백작부인이 직접 피아노를 담당하였다고한다.

 

초고에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자유로운 소나타"라고 적혀있을 정도로 4번 소나타는 대단히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곡은 다섯개의 특징적인 부분으로 나뉘어 질 수 있지만, 각부분은 전통적인 악장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페르마타 휴지(트랙으로 구분)를 기준으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 2악장의 형태로 보는것이 일반적이지만, 곡의 후반부에 서주 주제가 재현되는 것으로 볼때 단일악장 구성의 환상곡 형태로 보는 견해도 있다.

 

I. Andante - Allegro vivace

II. Adagio - Tempo d'andante - Allegro vivace

 

첼로 소나타 5번 D장조 작품 102-2(Sonata for cello & piano No. 5 in D major, Op. 102/2)

 

베토벤이 남긴 다섯 곡의 첼로 소나타는 질적으로 극히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3번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다른 곡들도 모두 상당히 수준높은 곡들이다. 그 때까지는 실내악에서 첼로의 역할이 바소 콘티누오/통주저음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했었는데 베토벤에 이르러서 첼로의 파트가 솔로로, 완벽히 독주 성부로 발전했다는 사실은 음악史에서 특히 주목되는 사건 중 하나이다.

 

제 5번 D장조의 격렬한 몸부림은 파격적이다. 피아노의 옥타브 도약과 곧 이어지는 10도 도약의 현란한 첼로의 충격적 메시지. 모든 둑이 한꺼번에 터진 듯 1악장의 소용돌이 속에서 2악장은 반대로 명상적인 아다지오를 들려주고 아타카악장으로 끊이지 않고 이어진 마지막의 푸가 악장은 베토벤 후기에 대위법적 작품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함을 알려준다.

 

이 제5번 D장조는 4번과 같이 1815년에 작곡되었으며 그의 마지막 첼로 소나타로 장대하며 유쾌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 종교적인 깊이를 느끼게 한다. 정통적인 3악장제를 취하고 있지만 마지막 악장에는 푸가가 있다. 각 악장의 대위법적인 기교가 뛰어난 곡이다.

 

I. Allegro con brio 

II. Adagio con molto sentimento d'affetto 

III. Allegro - Allegro fug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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