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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이 나오는 천연탕《과물노천탕》

想像 2020. 9.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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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엔 해안 동네마다 오래물, ㅎㆍㄹ캐물, 과물 등 흥미로운 이름의 노천탕이 있다. 동네마다 물 이름이 다르다니 제주답고 재밌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이 나오는 천연탕으로, 이 물을 '용천수(湧泉水, 샘처럼 솟는 물)'라고 부른다. 제일 유명한 곳이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변에 있는 과물 노천탕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가 논짓물 노천탕이다.

 

한라산에서 땅속을 타고 아래 지역으로 내려온 물은 제주의 해안마을에 이르러서 바위나 지층의 틈을 타고 지상으로 솟구쳐 오른다. 이것이 바로 용천수다. 제주시에서 용천수를 제주 섬의 특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자 문화유산이라고 할만하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내리지만 마실 물은 귀했다.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지형으로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이다. 육지처럼 물이 흐르는 계곡도 없다. 그러다보니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곳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생명수와 같은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용천수 공간들은 여름철 목욕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 여름에도 수온이 10도~18도 사이에 머물러, 용천수에 몸을 담그면 하루 동안 냉기가 가시지 않을 정도다.

 

‘과물 노천탕’은 곽지리 속칭 석경개 동쪽에서 솟는 용천수 이름으로 김천덕 열녀비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석축 구조물 안에 있다. 마을 중간에 다른 물이 없어 수도시설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마을 사람 대부분이 이곳의 물을 음용수로 이용했다.

 

바다와 조금 떨어져 있고 또 용출량이 많기 때문에 만조 시각에도 물맛이 달고 시원하다. 지금은 노천탕으로 변모해 누구나 와서 몸을 씻도록 무료개방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폭포수 같은 물을 내리기도 한다. 주변 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갈 때 이 물의 온도는 15도 정도로 매우 차갑다. 이곳에 몸을 적시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를 정도다. 한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곳이다.

 

괴물노천탕 모습
남탕 내부 모습
노천탕내 휴식공간
과물노천탕주변은 이렇게 시원한 용천수가 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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