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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 유채꽃을 보면서 / 김승기 詩人

想像 2016. 4. 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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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을 보면서



여린 몸

나무도 아닌 것이

늘 푸른 넓은 잎으로 겨울을 견뎌내느라

얼마나 몸과 마음이 아팠을까

진노랑빛 진한 향기로

벌 나비 부르는 몸짓

눈물 난다

아픔이 지나간 뒤

오는 기쁨은 오히려 눈물이 난다는데,

눈부신 햇살 맑은 바람으로도 가릴 수 없는

환한 웃음 뒤에 배어 있는 슬픈 상처 자국

행복한 외로움으로

겨울의 강을 건너온 개선의 훈장인가

눈물나는 웃음

무엇이 그런 웃음을 웃게 하는가

내가 삶의 강을 건너고 나면

어떤 웃음을 웃을까

빙그레 웃고 있는 너를 보면서

그윽한 향기는 없더라도 그저 환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하는

살아가는 법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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