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인공지능(AI)에 대한 정부의 한심한 인식수준을 보면서

想像 2016. 3. 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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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정부가 뒤늦게 인공지능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아래 기사 참조).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 이어 지난 2월에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가상현실(VR)이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VR이 '차세대 먹거리'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는데 이제는 온 나라가 'AI 신드롬'으로 들끓고 있다. 그런데 왠지 인공지능(AI)에 대한 정부의 한심한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슬한 기분을 금할 수 없다.




미래부, 내달 AI 종합계획 대통령 보고..전담팀 운영중


미래부는 올해 초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연구소 기업인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해 K-ICT 전략의 기반 인프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AI 생태계 조성, 기술 확보, 규제 개선, 투자 지원, 역기능 예방 등 종합적인 로드맵을 준비해 4월 대통령 보고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아래 정보통신정책과에 AI전담팀(비직제팀)을 2주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최동원 서기관이 팀장으로 사무관, 주무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파견 인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세돌 9단이 첫 승을 거둔 13일 오후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와 LG전자 서초 R&D캠퍼스를 방문해 우리나라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 연구현황을 살펴보고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각각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안승권 LG전자 대표이사가 배석했다. 


최 장관은 이세돌-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형성된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우리나라 지능정보기술이 성장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합심하여 우리나라 지능정보기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엑소브레인(인지지능), 딥뷰(시각지능)등 핵심 지능정보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ETRI를 방문해 공공부문의 지능정보기술 개발현황을 점검한다....


정부 '스마트공장·의료' 등 AI 응용분야 확대한다


산업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이 시기를 적극 활용해 올해 관련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예정에도 없던 '추진단'도 발족하기로 했다.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관섭 산업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인공지능 응용·산업화 간담회'에서 산업부는 올해 인공지능 관련 기술에 2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이 차관을 비롯해 임태원 현대자동차 전무, 장병탁 서울대 교수, 이수영 카이스트 교수, 성시헌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정경원 로봇산업진흥원장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수준이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준 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공지능은 선진국과 2.6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된 금액도 180억원에 그쳤다. 이에 산업부는 올해만 인공지능 관련 기술에 2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기술격차가 3년이 안된다고 해서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분야로 보면 상당한 수준 차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인공지능 관련 산업의 기술개발을 위해 자금 규모를 당초 130억원에서 2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원분야도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에서 스마트공장, 보안서비스, 의료지원서비스 등의 응용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인공지능 응용·산업화 추진단'을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설치하고 연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주요 대학의 우수 연구팀을 선발해 인공지능 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앞으로 5~10년간 매년 5억원 규모의 연구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1. 정부부처간 밥그릇 싸움부터 먼저하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미래부와 산자부는 앞다퉈 간담회를 열고 설익은 정책들을 쏟아내고 관련 조직을 만들고 있다. 다분히 인공지능(Ai)에 대한 정책주도권을 놓고 밥그릇 싸움부터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뭐가 뜬다 싶으면 각 부처는 정책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부처별로 협회나 포럼을 일제히 만들고 산업계 전문가들을 회의에 불러모으는 행사 중심으로 정책을 자랑한다. 정작 개발자와 산업 전문가들은 회의에 참석하느라 개발에는 손도 못 대고, 뜨거운 유행이 식으면 정책경쟁도 사그라 들어 결국 산업 자체가 사그라드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2. 2,3달만에 급조된 정책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한두달 만에 급조한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책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인공지능(Ai)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기술인가? 이미 수십년전부터 연구가 이루어져 온 분야이다. 그동안 무관심하다 이제 와서 한두달만에 뚝닥뚝닥 급조해 정책을 만든다고 해서 국내 인공지능(AI)기술이 하루아침에 천지개벽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인공지능(AI)같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에 있어 정부주도의 Top-Down방식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3. 2-3년만에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한다고??


인공지능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부정책을 보면 2~3년내에 R&D 실적을 요구한다. 심지어 상용화 실적까지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들은 모험적인 연구보다 단기(短期) 성과에 치중하느라 남들이 이미 이뤄놓은 기존 연구를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서는 죽어도 인공지능(AI)같은 원천기술 분야 연구가 한국에서는 제대로 꽃을 피울 수 없다


4. 200억원으로 인공지능을 한다고 ??


"이에 산업부는 올해만 인공지능 관련 기술에 2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란 기사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구글이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회사를 인수하는데 들어간 금액만도 4억 달러(약 4800억원)이다. 구글은 작년에 신기술개발에 투자한 금액만 15조  1252억 원이 넘는다. 겨우 200억을 가지고 어디 코에 갖다 붙일까? 이건 생색내기하기에도 창피한 수준이다. 


5. 핵심인 SW기술에 대해서 어떻게 할건가?


산자부가 갑자기 인공지능(AI)을 한다고 덤비는 것도 이상하다. 인공 지능(AI)기술의 핵심은 SW기술이다. 산자부가 SW기술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도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가? 지난 20여년동안 정부가 나서 SW산업 육성을 그렇게 외쳤지만 지금 국내 SW산업의 현실은 어떤가? SW산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에 본인은 다음과 같은 충고하는 바이다


정부가 인공지능(AI)기술을 육성하고자 한다면 첫째 밥그릇 싸움을 하지 말고 제대도 된 일원화된 조직을 만들어라. 인공지능(Ai)은 SW기술이 핵심인 만큼 미래부 주도로 판을 짜는 것이 맞다. 두번째는 2-3년 짜리 정책은 필요없다. 최소한 10년을 내다보고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라. 세번째는 급조하지 말고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라. 1년이 걸려도 좋고 2년이 걸려도 좋다. 민간 전문가들과 연구자들을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공지능(AI)분야가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제대로 고민하고 정책을 만들어라, 네번째는 인공지원(AI)에 대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민간 전문가나 연구기관들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을 환경을 만들어라. 다섯번째는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SW인력에 대한 우대 풍토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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