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우물안 개구리' 윈도우10, 크롬 NAPAI 비상 걸린 국내 금융산업

想像 2015. 8. 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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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의 윈도우와 디바이스 담당 마케팅 책임자 유수프 메흐디는 MS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우 10'이 발매 4주만에 7천500만대의 기계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한 PC와 태블릿의 기종은 9만종이 넘으며, 192개국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MS는 윈도 10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사상 처음으로 기존 이용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기도 했다. 윈도우 7, 윈도우 8, 윈도우 8.1 사용자는 7월 29일 출시 이후 1년 동안 무료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오는 2016년 7월 28일 이전까지 무료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윈도우10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새롭게 기본 웹브라우저로 탑재된 ‘엣지’다. 기존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모조리 뜯어 고쳐 완전히 새로 개발했다. 엣지는 MS가 그동안 지원해왔던 ‘액티브X’를 버린 첫 번째 글로벌 웹 표준 브라우저다. MS에 따르면 속도가 3배 가량 빨라졌고, 호환성도 높아졌다. 간결하고 쉬운 UI도 채택했다.

윈도우 10 '엣지' 한국 금융사이트에서는 먹통

그러나 ‘IT 강국’이라는 한국에서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 사이트나 금융기관, 공공기관 사이트 상당수가 윈도우10의 새로운 기본 웹브라우저 '엣지'에서는 구동되지 않는 것.

특히 현재까지 17개 시중 은행 가운데 엣지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증권 업계와 카드사 모두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금융 당국은 엣지 지원 일정에 대해서는 어떤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내 모든 시중은행들은 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우 10’을 지원하고 있다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에 불과하다. 기본 웹 브라우저인 ‘엣지’를 지원하지 않고, MS가 궁여지책으로 포함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1’에서 호환되도록 조치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구글 크롬 NPAPI 지원 중단 대응책도 발등의 불

지난 5년 전부터 국내 주요 은행들은 '오픈뱅킹(open banking)'을 외치며 IE 뿐만 아니라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다른 웹브라우저에서도 인터넷뱅킹 업무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구글이 오는 9월 크롬 등에 적용되고 있는 플러그인 기술인 NPAPI(Netscape Plugi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들이 NPAPI 지원 중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6월 조사한 결과 국내 인터넷 이용량 78.2%를 차지하는 상위 200대 웹사이트 중 78곳이 NPAPI 기반 프로그램 241종이 도입돼 있는 상황이다. 조사대상 중 금융부문에서는 총 77개가 NPAPI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중 54개가 보안기능에 쓰이고 있다.


국내 금융, 이젠 국제 웹 표준을 따라야 한다

윈도우 10의 새로운 브라우저인 '엣지'도입이나 구글 크롬의 NPAPI 지원 중단은 글로벌 웹 표준 브라우저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내 금융 사이트들은 '액티브 엑스' 등 ‘비표준 웹 기술’로 떡칠돼 있다. 

‘비표준 웹 기술’로 떡칠 된 국내 금융사이트는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한 국내 금융산업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안방인 '국내시장'에만 안주하고 있는 국내 금융산업이다 보니 우선 편하고 쉬운 '우리식' 비표준 웹 기술을 사용하는데만 몰두 했을 뿐 중장기적으로 세계적 추세인 글로벌 웹 표준 기술을 따르는데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만큼 우리 금융산업이 '글로벌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 모델을 더 고집했다가는 글로벌 인터넷 환경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는 그만큼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국제 웹 표준에 맞춰 서비스를 개편하는 것은 합당하다. 생체인증과 접목된 새로운 방식의 보안 인증방식 등 아예 금융권 이용자 보안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그런데 웹 표준 브라우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결제창을 비롯한 홈페이지 전체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HTML5 기반의 공인인증서 서비스나 키보드 보안, 백신 프로그램 등의 개발 및 안정성 점검에는 상당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충분한 예산과 인력 충당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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