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기대 이하인 이유 그리고 향후 전망

想像 2015. 6. 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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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5일 다음카카오는 LGCNS의 엠페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제작한 카카오페이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미리 스마트폰 앱에 등록해놓고 결제가 필요할 때마다 설정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19일 만에 가입자 수 50만 명을 돌파했고 출시 한 달 후인 10월 5일에는 120만 명을 확보했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넘겼다. 6월 현재 카카오페이는 약 4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총 50억 원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카카오 선물하기와 카카오픽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선착순 100만 명에게 결제 금액에 관계없이 1인당 1회 카카오 포인트 5,000점을 지급한 것이다. 이는 실제 5,000원의 가치를 지녀 카카오 선물하기와 카카오픽에서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가 출시 된지 10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이용자와 가맹점 확보에 있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용자수 440만명, 온라인 가맹점 확보도 57여곳 정도에 머물고 있다. 3,800만명에 육박하는 카카오톡 가입자수를 감안하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이다. 실제 결제 이용자 수도 중요한데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결제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에 대한 직접적인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는 왜일까?

 

1. 특별히 편리한 줄 모르겠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카카오페이가 특별히 편리한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특별히 장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우선 카드 정보 등록 과정부터 복잡하다. 카카오페이를 처음 가입할 때는 가입 약관 동의 후 가입자 정보를 입력하고 휴대폰 인증번호를 요청해야 한다. 인증번호를 받아 입력한 뒤 결제 비밀번호를 두 번 설정하고 신용/체크카드를 꺼내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한다. 최소한 5단계를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카카오페이의 결제 방식이 기존 카드사들이 내놓은 모바일 서비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모바일 결제가 필요할 때마다 앱을 구동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은 이미 기존 앱카드에서 구현된 부분이다. 따라서 굳이 카카오페이를 등록하지 않도라도 앱카드로 간편하게 결재할 수 있다.


2. 가맹점 확보에 실패했다.


이미 온라인 가맹점만 10만 여 곳을 확보한 유플러스의 페이나우나 이니시스의 케이페이에 비해 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 증가가 지지부진한 점도 실패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 홈페이지에 등록된 가맹점은 57곳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약 2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PG사 및 카드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수수료가 가맹점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PG사들은 하위 쇼핑몰로부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2%와 PG 수수료(PG사 마진)를 합해 약 3.4~4.0%의 수수료율을 가져간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카드사 가맹점·PG 수수료(LG CNS) 외에도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하는 '입점 수수료'를 반영, 약 4% 중후반대의 수수료 금액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삥을 뜯는 곳이 많다 보니 수수료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또한 기대에 못 미치는 초반 성적표도 가맹점 확산이 더딘 주 이유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를 최초 도입한 GS홈쇼핑의 결제율이 기대보다 저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에 수수료도 타사보다 높아, 서둘러 카카오페이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들이 펴지면서 카카오페이의 가맹점 확보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 부정적?


현재와 같은 구조하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나 가맹점 확대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부정적이다. 여기에 업친데 덥친 격으로 경쟁사인 네이버도 6월 25일 네이버페이를 출시할 예정이고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일상 용품 부문에 강한 소셜커머스들도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이통사들도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 이 틈새에서 독자적인 간편결제 솔류션을 확보하지 않고 LG CNS의 엠페이 솔류션에 의존하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자체 간편결제 생태계를 구축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1. 강력한 경쟁상대 네이버페이의 출시


네이버페이는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원클릭 결제와 송금 기능 등을 제공하게 된다. 네이버는 기존 이용자 기반을 결제로 연결시키기 위해 '간편 로그인'을 무기로 내세웠다. 네이버에 로그인하면 가맹점에 따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 결제의 편의성을 높여 준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 페이지를 방문하는 이용자는 하루 평균 24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 가량이 상시적인 로그인 상태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는 중소형 판매자이긴 하지만 5만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2. 소셜커머스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소셜커머스에도 간편 결제서비스가 도입된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쇼핑할 수 있는 간편 결제서비스 '티몬페이'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를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에 적용,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티몬 앱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결제 시 결제수단 가운데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를 선택하면, '결제 승인' 버튼 클릭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 페이나우 앱이 자동 실행된 후 '결제 승인'을 하는 방식과 달리 페이나우를 티몬 앱 내 탑재함으로써 보다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도 '케이페이'를 도입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케이페이는 현재 소셜커머스 위메프 외에도 예스24·알라딘·요기요·도미노피자·아디다스·SK패션몰·멜론·라인 기프트샵·아리따움·미샤·YBM 등 10만 여 온라인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모든 신용카드와 휴대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3. 이동통신사들의 간편결제 시장 진출


SK텔레콤은 ‘시럽페이’, KT는 ‘탭사인 서비스’, LG유플러스는 ‘페이나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선보이고 핀테크(Fin-tech) 시장진출을 도모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모든 부분에서 가장 활발한 가맹 사업을 추진중이며 SK텔레콤도 지난 4월부터 ‘시럽페이’를 구축하고 자회사 SK플래닛과 연계해 쇼핑몰 ‘11번가’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지난해부터 BC카드, 지불결제 인증전문업체 브이피(VP)와 협업해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탭사인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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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3,800만명'이라는 카카오톡 가입자수를 무기로 간편결제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자체 솔류션이 아닌 LG SNS의 엠페이 솔류션을 빌려다 쓰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 특별히 간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고 수수료도 비싸져 가맹점 확보에 애로를 껶고 있다. 여기에 가입자 및 가맹점 확대에 있어 네이버, 소셜커머스, 이동통신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 미래 전망도 부정적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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