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샵(#)검색' 어떤 모습일까? 시장 파괴력은?

想像 2015. 6.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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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다음카카오는 공식블로그(blog.daumkakao.co.kr)를 통해 ‘궁금하실까봐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카카오톡 샵(#)검색 방식을 보여주는 티저 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두 편의 영상에는 가족이나 친구 간의 카카오톡 채팅 중 ‘미세먼지’와 ‘프로야구’ 정보를 찾기 위해 샵(#)검색을 이용하는 장면이 담겼다. 별도 앱이나 웹 브라우저 전환 없이 대화 입력 창에 새롭게 신설된 샵(#) 버튼을 눌러 원하는 키워드를 바로 검색할 수 있다. 30초 분량의 영상은 샵(#)검색을 실행하는 동시에 종료돼,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과 추가 기능에 대한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궁금하실까봐 프로젝트’는 카카오톡 채팅 중 이용자가 느끼는 궁금한 점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검색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대화 입력창에 있는 샵(#) 버튼을 터치하면 ‘# 카톡하다 궁금할 때’라는 문구가 떠서 이를 통해 검색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 창을 닫지 않고도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을 실행할 수 있어 대화의 흐름을 끊지 않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다음카카오측 내다봤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샵(#)검색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모바일 검색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후 두 회사의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면서 모바일 검색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다음카카오가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검색사업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샵(#)검색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샵(#)검색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몰고 올 파괴력을 분석하기 위해선 아직 공개되지 않는 샵(#)검색의 모습을 추론해 필요가 있다. 먼저 일부 언론들이 샵(#)의 '#'이 SNS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해시태그를 의미한다고 보고 샵(#)검색을 해시태그 검색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한번 짚고 넣어가 보자.

 

해시태그는 SNS 이용자들이 자신의 게시물 특성이나 감정 등을 표현한 단어‧문장 앞에 #을 붙여 특징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 해시태그의 가장 큰 역할은 동일 해시태그가 지정된 게시물들을 모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해시태그를 처음 쓰기 시작한 인스타그램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폴라 등에선 아예 해시태그 검색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여러 SNS 이용자들은 해당 해시태그 검색 기능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나 맛집, 지역명소 등 다양한 것을 찾는데 활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도 카카오스토리와 플레인을 통해 해시태그 및 해시태그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즉 쌓여있는 해시태그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카카오톡 샵(#)검색에 충분히 활용할 여지가 있다.이 때문에 일부 언론들은 다음카카오의 샵(#)검색을 일종의 이 해시태그 검색으로 보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추정은 좀 근거가 없어 보인다. 해시태그 검색은 주로 앱내 검색에 이용된다. 그러나 가카오톡은 잘 아시다시피 '콘텐츠'의 저장공간이 아니라 '대화방'에 불과하다. 따라서  해시태그로 동일 해시태그가 지정된 게시물을 모아 볼 수가 없다. 해시태그를 지원하는 카카오스토리와 플레인과의 연동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SNS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카카오스토리와 플레인이고 보면 쌓여 있는 콘텐츠의 양이나 질이 극히 빈약해 샵(#)검색의 파괴력은 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모바일 검색 기능 강화는 모바일 광고 수입과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인데 해시태그 검색은 모바일 광고 수입을 증대시키는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생각으로 샵(#)검색은 다음 검색  엔진을 활용한 카카오톡 창에 최적화된 모바일 키워드 검색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선 이번에 공개된 티저영상을 보면 샵(#) 버튼을 터치하면 ‘# 카톡하다 궁금할 때’라는 문구가 떠고 키워드를 입력하면 연관키워드들이 상단에 뜨고 원하는 키워드를 클릭하면 검색결과가 뜨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검색 방식과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는 대화와 검색을 구분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론 해시태그 검색이 아닌 키워드 검색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여기에 키워드 검색은 검색 상위 노출을 통한 모바일 광고 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검색부문 트래픽을 높이고 모바일 광고매출을 늘리겠다는 다음 카카오의 지향점과 일치한다. 다만 샵(#)검색은 검색 결과를 대화방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이 같이 고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모바일 키워드 검색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최근 'Daum 서비스 이용약관 변경 안내'를 보면 ' 게시물 등은 회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노출될 수 있으며, 검색결과 내지 관련 프로모션 등에도 노출될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어 '샵(#)검색'이 블로그나 카페의 콘텐츠들을 노출시킬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6월 16일자로 확 바뀐 다음의 모바일 검색화면도 이런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모바일 검색화면보다 매우 간결하고 압축적이며 끌끔하다. '샵(#)검색'을 통해 노출될 검색 결과 화면의 단면을 그대로 알 수 있는 것 같다



샵(#)검색의 시장 파괴력은?


그럼 다음카카오가 의욕적으로 선보일  샵(#)검색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까? 본인의 생각으로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키는데 일정부분 기여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를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선 국내 가입자수가 3,800만명이나 되는 카카오톡에서 별도의 창을 뛰울 필요 없이 바로 다음 검색 엔진으로 넘어가 키워드 검색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다음 모바일 검색의 사용자수와 사용빈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시간 검색 순위 등 사회적 공통 관심사에 대한 검색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검색 쿼리 점유율도 일정부분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5월 28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모바일 검색 쿼리 점유율에서 네이버가 73%, 구글이 14.5%를 나타냈으며 다음카카오는 구글보다 못한 12.3%로 3위를 기록했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검색 시장 점뮤율 증가는 당연히 모바일 광고 수입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검색 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를 추격하기엔 역부족일 듯하다. 네이버가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이 선(先) 탑재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국내 1위 포털로서의 네이버의 막강한 콘텐츠 파워 때문이다. 네이버 검색에서 사용되는 정보는 상당부분 네이버 내부의 콘텐츠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유용한 콘텐츠의 주요 소스인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음을 압도한다. 네이버는 최근 오픈한 지역검색 등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자신들의 모바일 검색 로드맵 목표를 ‘콘텐츠 중심 생태계의 큐레이션’으로 정의했다. 여기에는 ‘사용자에게 편리한 정보를 우리의 콘텐츠로 보여준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최근 일련의 개편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지만 그 기저에 흐르는 ‘우리 생태계’에 대한 네이버의 열망은 모바일 검색 시장에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PC 관련 사업과 비주류 사업을 속속 종료하고 있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 전 각각 제공했던 서비스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다음 뮤직, 모바일 쇼핑서비스 카카오픽, 어린이 포털 키즈짱, 다음 클라우드, 무료 메신저 '마이피플', 다음 V3 백신 등 주요 서비스들이 줄줄이 종료했다. 물론 수익성이 떨어지는 서비스들이라는 점에서 일면 이해가 되지만 그 결과 최근 다음카카오의 콘텐츠 생태계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확연히 들어나고 있다. 물론 '플레인'이나 '브런치'같은 새로운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들을 선보이거나 선보일 예정이지만 이들 서비스들은 이미 네이버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들이랑 큰 차이가 없어 이 또한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보여진다. 결국 '콘텐츠 생태계' 경쟁력에서 밀리는 다음카카오가 아무리 카카오톡을 등에 업는다고 해도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큰 파괴력을 가지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멀티태스킹이 보다 편리해지고 앱간 연동이 훨씬 편리해진 작금의 스마트폰 환경에서 작은 크기의 카카오톡 창을 통한 검색이 얼마나 유용할지도 의문이다.본인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검색은 매스마켓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니치마켓에 불과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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