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기타작곡가

알반 베르크 : 바이올린 협주곡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 [Anne-Sophie Mutter · Chicago Symphony Orchestra · James Levine]

想像 2022. 6.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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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Concerto "To the Memory of an Angel"

Alban Berg, 1885~1935


알반 베르크(Alban Berg)는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안톤 베베른(Anton von Webern)과 더불어 ‘제2 빈 악파’로 분류되는 작곡가이다. 베르크는 쇤베르크에게 사사한 뒤 ‘12음 기법’에 특유의 낭만성을 가미한 작품을 썼는데,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남긴 기악곡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 곡을 두고 ‘20세기에 작곡된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까지 칭송할 정도이다.

 

이 협주곡은 역시 ‘12음 기법’으로 작곡되었는데, 다만 여기서 베르크는 장3화음과 단3화음을 포함하는 음렬을 사용했다. 덕분에 이 협주곡은 여타의 음렬 음악 작품들과는 달리 조성음악적 색채를 띠며 동시에 낭만적 향취를 짙게 풍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협주곡은 캐른텐 지방의 민요 선율과 바흐의 코랄 선율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현대적 기법과 전통적 소재를 융화시킨 명작으로 각광받고 있다.

 

작품은 두 개의 악장으로 구성돼있는데, 보통 제1악장은 마농의 생전 모습을, 제2악장은 마농의 고통과 죽음을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각 악장은 다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베르크가 스승 쇤베르크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그 네 개의 부분은 각각 전주곡(안단테), 스케르초(알레그레토), 카덴차(알레그로), 코랄 변주곡(아다지오)의 성격을 띤다.

 

 

Anne-Sophie Mutter, Chicago Symphony Orchestra, James Levine / Berg: Violin Concerto / Rihm: Time Chant

제1악장 Andante – Allegretto

 

안단테와 알레그레토의 2부로 구성돼있다. 먼저 안단테 부분은 ‘마농의 성격과 모습’을 그린 것으로, 3부(A-B-A) 형식을 취하고 있다. 클라리넷과 하프가 기초 음렬을 나열하는 적막한 도입부에 이어 개방현을 연주하며 등장한 독주 바이올린이 주도적으로 활약하는데, 부드러운 양단부와 운 포코 그라치오소의 중간부가 우하하고 매력적인 소녀의 이미지를 암시한다

 

알레그레토 부분은 ‘마농의 춤’을 그린 것으로, 두 개의 트리오가 대칭적으로 삽입된 스케르초 형식이다. 주부에서는 각각 기초 음렬에서 도출된 스케르초 풍 악상, 빈 풍 악상, 시골풍 악상이 나타나며, 두 개의 트리오는 각각 힘찬 악상과 온화한 악상으로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스트레타 풍의 짧은 코다로 진입하기에 앞서 호른과 트럼펫에서 캐른텐 지방의 민요 ‘자두나무 위의 새’의 목가풍 선율이 ‘마치 요들처럼’ 울리며 나타난다.

 

 

제2악장 Allegro – Adagio

 

알레그로와 아다지오의 2부로 구성돼있다. 먼저 알레그로 부분은 ‘마농의 고통’을 나타낸 것으로, 역시 3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투티에 의한 격렬한 불협화음으로 출발하여 독주 바이올린에 의한 카덴차 풍 흐름이 나타나고, 부점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동기의 집요한 반복을 통해서 숨 막히는 긴박감을 자아내는 부분이 이어진다. 조용한 중간부에서는 앞선 악장 알레그레토 부분의 트리오 악상이 활용되고, 다시 격렬한 불협화음이 나타난 후 음악은 절규하는 듯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이후 분위기가 차츰 가라앉은 다음, 4음으로 이루어진 온음음계가 제시되면서 경건한 아다지오 부분으로 들어간다.

 

‘진혼곡’에 해당하는 아다지오 부분은 코랄 선율의 제시와 두 개의 변주, 캐른텐 지방 민요의 회상과 코다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인용된 코랄 선율은 바흐의 칸타타 제60번 "O Ewigkeit, du Donnerwort(오 영원이여, 그대 무서운 말이여)"의 마지막 곡 'Es ist genug(충분합니다)!'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코랄의 내용은 이 세상을 떠나는 이가 지상에서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을 갈구하고 천상에서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라 할 수 있다. 또 이 악장은 G♮음이 가미된 모호한 내림나장조 화음으로 마무리되는데, 그 과정에서 들려오는 호른의 폐쇄음은 베르크가 존경했던 말러의 [대지의 노래(Das Lied von der Erde)] 중 마지막 곡 ‘고별(Der Abschied)’의 말미에 나오는 가사 ‘영원히(Ewig)’를 떠올리게 한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알반 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 [Alban Berg, Violin Concerto, ‘To the memory of an angel’]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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